이용진의 리더십 명상편지 - 주간 근로시간 52시간
이용진의 리더십 명상편지 - 주간 근로시간 52시간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6.18 0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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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업에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주간 근무 시간을 52시간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이렇게 근로 시간이 이슈가 되고 법제화 된 것은 순수 정치적인 이유다. 정치권이 기업이나 나라 경제 특히 근로자들의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밀어 부치고 있는 것이 주간 52시간 근로다.

최근 유행하는 말에 ‘워라밸’(?) 이라는 말이 있다. 뜻은 워크(work)와 라이프(Life)의 밸런스를 이룬다는 뜻이다.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기 위해서 근로 시간 단축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고용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다. 실업자가 많아 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나온 정책이 공무원 17만 명 증원과 주간 근로시간 52시간 제한이다. 근로시간이 줄어드니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서 사람을 더 뽑으라는 것이다.

이 법은 예외 사항이 없고 법을 어기면 무조건 의법처리 되는 강제 법이다. 노사 합의를 해서 근로시간을 연장시키는 것도 불법이다. 세상에 “예외 없는 규정은 없다”라는 것이 통설인데  여기엔 예외가 없다고 한다. 참으로 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기업을 옥죄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한국이 OECD국가들의 평균 근로시간에 비해 연간 400시간 정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국민소득이 높아 지면 당연히 근로시간은 줄어 들게 되어 있다. 우리보다 국민수득이 많은 홍콩이나 싱가폴은 우리보다 근로시간이 더 길다.그러나 기업이 무슨 힘이 있는가? 부르면 가야 하고 내라 하면 돈을 낼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나라 현실인데… 이제는 기업들이 스스로 대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경영인력연구원(BMC) 이용진 원장
한국경영인력연구원(BMC) 이용진 원장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사람을 더 뽑아야 하지만 이렇게 고용 환경이 경직화되어 있는 상황, 즉 해고를 쉽게 할 수 없는 조건 아래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기존의 직원 수 내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 최우선이다. 이에 리더들의 제대로 된 실력이 발휘될 시기가 되었다. 중간 리더들이 사람이 부족하다는 볼멘 소리를 하기 전에 그들 스스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경영자와 회사가 제공한 작업 조건 내에서 성과를 내도록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이 리더들이다.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지금하고 있는 일의 내용을 철저히 검토해서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가치 없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쓸데 없는 일에 직원들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도요타 엔지니어링의 ‘호리키리 도시오’ 회장은 “도요타에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면 일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야근을 해도 부가가치를 못 내면 경비만 발생시킨 꼴이다. 특히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하루 업무 중에서 부가가치가 없는 일을 확 줄여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또 그는 “공장에선 하루 업무의 25%, 사무직에선 10%만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과연 이 일이 반드시 필요한 일인가를 제대로 검토하고 불필요한 일은 단호하게 폐지해야 한다. 리더가 혹시나 해서 일을 시키고는 나중에 아무 쓸데 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없는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둘째는 회의 시간을 없애야 한다. 원칙은 “회의가 없는 회사’인 것을 천명해야 한다. 그리고 정말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회의를 하는 것이나 회의 시간은 아주 짧게. 참석 인원도 최대한 축소해야 한다. 다른 것들은 사내 SNS를 활용토록 조직운영을 변경시켜야 한다.

셋째 보고서는 한 장으로 제한한다. 직원들은 보고서 쓰는데 진저리를 내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품의서 작성에 너무 많은 시간을 사용한다고 한다. 지나치게 깨끗한 보고서를 작성하느라 직원들이 기진 맥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외부에 나가는 공문들은 표준화하면 되고 내부에 서로 확인하고 보는 것은 정서를 하지 않더라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넷째 리더가 하루의 일과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자신부터 시간 관리를 검토하고 통계를 내야 한다. 하루 일과 중에서 부가가치 있는 일을 얼마나 했는지를 정리하고 검토해야 한다. 사실 리더들의 하루 근무시간을 통계를 내보면 스스로 한심한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왜냐고? 한 일이 그렇게 없다고 한다.

다섯째 업무의 프로세스를 표준화 내지는 매뉴얼화해야 한다. 열심히, 적극적 등의 근성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일하는 프로세스 등을 사전에 잘 정리해 두어 누구나 그 일을 맡으면 그 일을 단시간에 제대로 해 내도록 해야 한다. 물론 창의적인 일들은 그렇지 못하지만 가능한 한 표준화해야 한다. 담당자가 변경되어도 일의 균질화를 이룰 수 있다.

여섯째 성과 중심의 평가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하루 일과 중에서 집중 근무시간을 마련하여 일의 속도와 량을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직원들로 하여금 성과 중심의 일을 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왓튼 컨설팅 조사에 의하면 한국 직원들은 6%정도가 업무에 완전 몰입하고 46%가 몰입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바꿔 말하면 한국 기업 직원들의 반 정도는 아주 적당히 시간 떼 우기로 일한다고 봐야 하는 것이다.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의 양과 질이 우선 시 되어야 한다. 직원들이 자신이 창출해야 할 성과를 인식하고 도전토록 해야 한다.

일곱째 조직 운영을 관료화, 경직화 하지 않고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조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수직적, 수평적으로 정보와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흐르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일을 끝내면 조직 퇴근도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리더는 성과로 평가 받고 성과로 말하는 사람이다. 프로세스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과다. 성과가 없다면 일을 안 한 것과 똑 같다. 사람이 부족하다라고 말하기 전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꼭 필요한 일인지를 검토해야 한다. 내가 사장이라면 과연 이 일을 용인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라. 그러면 답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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