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초계기 도입사업 문제 없나? 보잉 ‘포세이돈’vs SAAB ‘소드피시’
해상초계기 도입사업 문제 없나? 보잉 ‘포세이돈’vs SAAB ‘소드피시’
  • 고성혁 미래한국 객원기자
  • 승인 2018.06.19 14:3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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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해상초계기도입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초 해군은 해상초계기의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미 해군이 사용하던 중고 S-3B 바이킹을 대량(20대) 도입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이 2016년 8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실험에 성공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2016년 10월 고성능 해상초계기 도입으로 방향을 급선회 했다.

북한의 SLBM을 탑재한 잠수함을 탐지하기에는 기존의 P-3C 해상초계기로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월 7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109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2020년을 목표로 신형 해상초계기 도입을 결정했다. 사업비는 약 1조 9000억이 소요될 전망이다.
 

보잉에 도전장을 내민 SAAB 소드피시(Sworfish) 해상초계기 / SAAB 제공

해군은 미 해군이 차기 해상초계기로 도입 중인 ‘P-8A 포세이돈’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트럼프 방한 직후 ‘우선도입기종’으로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보잉은 작년 서울 에어쇼(ADEX)에 미 해군의 P-8A 포세이돈을 전시하면서 한국 해군에 기체 설명을 한 바 있다. 미 해군은 P-8A 포세이돈을 총 117대 배치 완료 예정이다.

미국의 동맹국 중에는 호주 해군이 12대 중에 이미 4대를 인수했으며 영국과 노르웨이는 각각 9대와 5대를 계약했다. 러시아제 무기를 선호하던 인도의 경우가 이번에는 미국산 보잉 P-8A 포세이돈을 차기 해상초계기로 선정했다는 점이다. 인도는 총 12대의 포세이돈을 계약했으며 현재 8대를 인수했다. 미 동맹국들의 전례를 비춰 볼 때 한국의 차기 해상초계기 도입 시장도 보잉의 P-8A 포세이돈의 독무대로 관측되었다.

그런데 스웨덴 SAAB社의 ‘소드피시(Swordfish)’와 에어버스사社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웨덴의 SAAB는 파격적인 기술이전을 무기로, 에어버스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국의 차기 해상초계기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SAAB사는 지난해 여름부터 일부 언론을 통해 자사의 소드피시(Swordfish)를 적극 홍보하면서 여론전을 펼쳤다.

가장 강력한 후보 기종인 보잉의 P-84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 보잉 제공

경쟁사보다 큰 보잉의 P-8A 포세이돈, 무장면에서 월등히 앞서

한국이 갈망하는 AESA(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에 대한 기술이전을 주 무기로 삼았다. 그 영향인지는 몰라도 한국국방연구원과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포세이돈 수의계약이 아니라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이들 기체는 ‘완제품’이 아니라 ‘개발진행중’이라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방사청은 6월 말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를 열고 경쟁 입찰로 할지, 아니면 수의계약으로 할지 사업 추진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P-8A 포세이돈은 P-3C 오라이언 대잠초계기를 대체하기 위한 미 해군의 신형 해상초계기다. 보잉에서 가장 많이 팔린 737 여객기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상용기를 기반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그만큼 유지.보수 측면에서 유리하다. 한국 공군의 조기경보 통제기 ‘피스아이’ 역시 보잉의 737 여객기를 토대로 개발되었다.  완성된 기체를 다시 개조 방식이 아니라 보잉 생산라인에서 바로 조립되는 IN-LINE 방식임을 보잉은 강조하고 있다.

해상초계기의 성능은 ▶기체의 기본 성능 ▶각종 센서의 탐지능력 ▶무장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보잉 측은 P-8A 포세이돈이 “미 해군이 117대 도입하면서 성능이 입증된 기체이며 대잠전, 대함전, 정보·감시·정찰 임무에 최적화 된 해상초계기”라고 설명한다. P-8A 포세이돈은 기존 P-3C보다 기체가 훨씬 커진 만큼 다양한 무장과 센서 탑재가 가능하다. 포세이돈은 AN/APY-10 레이더를 갖췄고 최고속도 시속 907㎞, 순항거리 7500㎞, 작전반경 2200여㎞에 하푼 미사일과 어뢰 등으로 무장할 수 있다. 경어뢰는 동체 하부 내부 무장창에 5발을, 대함미사일은 주익에 4발을 탑재할 수 있다.

커진 기체만큼 내부 무장창을 갖고 있는 것은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보잉의 홍보자료에는  ▷하푼 미사일 4기& 어뢰 5기 무장 장착 능력  ▷추가 이용 가능한 내부 공간 200 입방ft ▷ 추가 장비에 대비한 50% 이상의 전력량 보유 ▷확장 대비 20% 이상의 추가 냉각 능력을 명시하고 있다. 보잉의 포세이돈에는 총 129개의 A-타입 소노부이를 탑재할 수 있다. 소노부이는 해상에 투하해 적 잠수함의 음향을 탐지, 초계기로 신호를 발신하는 장비다.


P-8A 포세이돈의 특이점 중 하나는 기존 대잠 초계기의 핵심장비라 할 수 있는 자기탐지장치(MAD)를 옵션 사항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미 해군 포세이돈에는 자기탐지장치가 없다. 인도가 도입하는 P-8A에만 자기탐지장치가 장착된다. 잠수함의 기술이 발전되는 만큼 자기탐지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음향신호와 레이더 신호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발전시켰다는 것이 보잉 측의 설명이다. 레이더 성능은 전파의 출력만이 아니라 반사파 신호를 해석하는 프로그램에 의해 좌우된다.

기술이전을 무기로 도전장 내민 SAAB 소드피시 

보잉 측 관계자는 “미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그것을 해석하는 노하우가 축적된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는 것은 P-8A 포세이돈의 최대 장점이다”라고 전화 통화에서 언급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재래식 디젤 잠수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조기에 탐지,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은 북한 잠수함에 대한 대잠전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다”라고 말했다. 최근 UPI 통신은 미 해군 뉴스를 인용해 ‘P-8A 포세이돈’과 ‘MQ-4C Triton’ 무인기를 결합해 작전에 운용한다고 보도했다. 무인기까지 운용하면 해상 감시 영역이 그만큼 넓어진다.

보잉의 포세이돈에 도전장을 SAAB 소드피시 역시 상용 비즈니스 제트기를 기반으로 개발 진행 중이다. SAAB의 소드피시 해상초계기는 봄바르디아 글로벌 6000 비즈니스 제트기를 개조해 만든다. 보잉의 737 기체에 비해 비즈니스 제트기인 글로벌 6000은 기체가 상대적으로 작다. 그만큼 무장력에서는 보잉에 비해 열세다. 소드피시 대잠초계기는 최대 탐지거리 592㎞의 AESA 레이더를 탑재하고 최고속도 945㎞/h, 순항거리 9630㎞, 작전반경 4300여㎞에 공대지 유도탄과 청상어 어뢰 등을 탑재할 수 있다고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요소보다 SAAB社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한국에 대한 파격적인 제안이다.  SAAB가 제시하고 있는 파격 조건은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X의 AESA 레이더 기술이전 ▶.해상초계기 제작기술 이전 ▶공중 조기경보기 제작기술 이전 ▶1조 9000억의 예산으로 10대의 해상초계기 인도 ▶스웨덴의 최신 잠수함 기술이전이다.

이 중에서 ▶한국형 전투기 KFX의 AESA 레이더 기술이전은 한국이 군침 흘리기에 충분한 요소다. SAAB는 보잉의 해상초계기 레이더는 기계식인 반면에 자사의 초계기에는 AESA(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가 장착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SAAB사의 홍보자료에도 한국과의 기술협력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소드피시 대잠초계기는 통합된 최신의 센서들과 무장으로 최고 수준의 해상상황인식능력 및 위협대응능력을 제공하는 최첨단 다목적 대잠초계기입니다. 글로벌 6000 비즈니스 제트기에 기반을 두는 소드피시는 사브의 Win-Win 철학과 함께 합니다. 사브는 대한민국에게 근본적인 관련 기술이전과 국내업체의 참여와 파트너쉽을 약속합니다.’

보잉의 포세이돈은 미 해군에서 117대, 영국, 호주, 노르웨이, 인도 등에서 총 38대 도입 확정된 기체다. 이미 검증된 737 기체를 사용한다는 것도 충분한 메리트다. 미 해군의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이점이다. 다만 걸림돌은 경쟁사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북한의 위협을 몸으로 체감하는 전직 군 관계자는 “무기 도입사업이 경제적 논리로 치우치는 것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전에서의 무기 성능이다”라고 하면서 “공간이 넉넉해지면 전투원의 업무환경도 그만큼 좋아진다”라고 덧붙였다. 작은 기체보다는 큰 기체가 좋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보잉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보잉에게는 걸림돌이 또 하나 있다. 일부 언론과 기자들의 반미 성향이다. 그들은 한국의 무기 도입이 미국 편중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해상초계기 도입에도 예외 없이 이런 논리가 등장했다. 그러나 팩트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 해외에서 도입한 무기 중에는 의외로 유럽이나 이스라엘 무기가 많다.

한국군의 제식소총인 K1, K2 소총의 기술적 원산지는 벨기에다. 곧 도입될 공군 공중급유기는 유럽 에어버스사 제품이다. 울산급 포항급 함정의 전투시스템은 영국-네덜란드의 탈레스에서 공급 받았다. 공군의 장거리 공대지 타우러스 미사일은 독일산이다. 북한 해안포에 킬러로 백령도에 배치된 ‘스파이크 미사일’은 이스라엘산이다. 따라서 미국산 무기 편중이라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물론 중요 무기는 한미동맹이라는 측면을 고려한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산 편중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곤란하다.

SAAB사가 제시한 자료의 신빙성 문제

언론이 보도하는 SAAB 소드피시의 성능자료는 순항거리 9630㎞, 작전반경 4300여㎞다. 그런데 어느 정도 무장량에 근거한 자료인지 불명확하다. 연료탑재량과  무장에 따라 항공기의 비행거리와 작전시간은 크게 변화한다. 따라서 명확한 자료로서 가치를 가지려면 최대이륙중량과 적재중량이 명시되어야 하고 무장조건에 따른 작전반경이 표시되어야 한다.

보잉 측 자료에는 P-8A 포세이돈 최대이륙중량은 85톤, 4개의 ‘날개 무기장착대’에 1만 7000파운드(7.7톤) 이상의 무기를 장착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작전지역까지 약 2200km를 비행한 상태에서 4시간이상 체공가능하다고 표시되어 있다. 그러나 SAAB 측 자료는 비교할 만한 구체적 DATA가 없다. 그래서 SAAB 측 홍보담당자와 통화를 했다.

홍보 담당자는 “본사에서 내려온 자료가 그것뿐이라서 구체적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모 공중파 군사전문기자는 SAAB 소드피시에 잠수함을 탐지하는 소노부이가 300여 개까지 실린다고 보도했다. 보잉의 포세이돈에는 129개가 탑재된다. 이 점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이에 대해 SAAB 측 관계자는 “해군이 사용하는 A타입 소노부이는 100여개 실리고 그보다 작은 F, G타입은 300개 정도 실리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모 공중파 기자가 말한 것은 해군이 사용하는 A-타입에 비해 3분의1 크기 정도의 ‘소노부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일본은 가장 강력한 대잠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소련의 잠수함을 추적하기 위해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은 대잠전에 특화된 경우가 많았다. 대잠 항공 전력은 미 해군 다음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85대의 P-3C 대잠초계기를 운영 중이다. 한국과 같은 기종이지만 규모면에서 차이난다. 한국은 현재 16대의 P-3C대잠 초계기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점증하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해상초계기를 자체 개발했다. 제트 엔진 4개를 탑재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대잠초계기는 ‘P-1’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일본의 대잠초계기 ‘P-1’은 자기탐지장치(MAD)와 소노부이 외에 4개의 전자식 능동위상배열 레이더(AESA)를 탑재하여 360도 전방위를 탐지할 수 있다. 일본은 70대의 P-1을 생산하여 P-3C를 대체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은 독일과 프랑스에 해상자위대 P-1 대잠 초계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미 해군의 P-3C와 유사한 성능의 신형 Y-8MPA, 가오신(高新) 6호를 실전 배치했다. 러시아는 장거리 정찰기를 개조하여 미항모전단 추적과 해상초계작전을 겸하는 TU-142와  최근 신형 장비를 탑재한 일류신 IL-38N을 보유하고 있다.

3면이 바다인 한국의 해양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최근 중국 공군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은 빈번해지고 있다. 서해상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는 중국 해군과의 조우도 먼 미래가 아니다. 이제 우리 해군은 북한만이 아니라 주변국에 대한 대응력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가야 할 길은 첩첩산중이다.

방사청과 군이 차기 해상초계기 선정 과정에서 면밀히 검토할 테지만 한 가지 분명하게 짚고 가야 할 것이 있다. 차기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이 기술도입사업인지 아니면 작전환경에 맞는 무기도입사업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고성혁 미래한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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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원 2018-06-19 19:48:56
2조원이나 들여서 무기만 달랑 수입래서 그 뒤 운용 유지비는 3배 가까이 들어 가는데 무슴 돈으로 감당하려고 하나? 다행히 남북긴장이 완화되었으니 이번 기회에 초계기들의 기술을 이전받고 특히 에이사레이더 기술을 받아서 18조원의 kfx 한국형전투기 사업을 성공시켜라! 미국은 기술이전에 제일 비협조적인 나라다!

Michael Lee 2018-06-22 07:11:45
어떤 기사를 읽고 좀 더 객관적으로 접근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어떤 기종을 선택을 하던 경쟁 입찰을 통해 확실하게 비교 우위에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절차상의 당위성은 국익을 생각해야하는 입장에서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방사청에서 처음부터 수의계약으로만 고집하겠다는 기사가 있던데.. 이는 절차상 불필요한 오해와 분열을 자초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근시안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남북간 긴장완화를 기회로 열악한(?) 고급 국방 기술을 습득 할 수 있다면 기사에서도 언급된 왜국이나 청국같이 우리만의 자체 기술로 만든 전략무기를 갖추었을 때만이 진정한 자주국방의 지름길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