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연대 “6·13지방선거 여당 압승, 방송·포털 편향이 한 원인”
미디어연대 “6·13지방선거 여당 압승, 방송·포털 편향이 한 원인”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6.1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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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연대 제3차 토론회 … “보수는 미디어선거 전략이 없다”

6·13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유래 없는 압승을 거둔 가운데 “‘미북회담’이란 新북풍과 방송장악이 완료된 지상파의 정권 맞춤형 보도로 이기기 어려운 선거였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18일 오후 열린 미디어연대(공동대표 : 조맹기ㆍ황우섭) 제3차 토론회 <방송은 지방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에서 발표된 지방선거 지상파 보도 및 포털 모니터링 결과이다.

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박한명 미디어연대 운영위원은 “여당 압승 선거 결과를 모두 방송 탓으로 돌린다면 분명히 억지스럽다. 이런 선거 결과는 1차적으로 민심이 주도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2차적으로 방송이, 주도된 민심을 굳히는 여당 선거의 홍보 도우미 역할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박 운영위원은 “지상파 방송은 여권의 정치공학적 판단에 따른 친문(親文)보도 성향을 뚜렷하게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사진제공=미디어연대

박 운영위원은 “미북회담 관련 기사가 범람한 가운데 사라진 선거보도 속에서도 지상파 방송은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논란이 된 야당 발언은 부각시키며 교묘한 지역주의 선동으로 영남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했고,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진 교육감 선거보도는 실종됐다”고 분석했다.

박 운영위원은 선거 전 일주일 간 모니터링 한 결과를 담은 <6.13 지방선거 여당 선수로 뛴 지상파 방송>란 발제문을 통해, KBS MBC SBS 지상파 방송은 선거 기간 철저하게 ‘여당 맞춤형 보도’를 했다며 ▲ 미북정상회담 평화공세 ▲ 여당 악재 물타기 보도 ▲ 지역주의 선동형 보도 ▲ 지상파에서 실종된 교육감선거 등을 특징으로 꼽았다. 또 네이버 역시 같은 기간 제2의 여당 선거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지적했다.

박 운영위원은 지상파 방송이 교육감선거 보도를 거의 하지 않아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침해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또 그와 같은 보도로 인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현직 교육감, 진보교육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그는 그밖에 네이버가 선거 기간 동안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막말 논란 등 부정적 기사를 모바일 첫 화면에 배치 부각시키는 등 여당 선거도우미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수부활의 열쇠로 ‘언론개혁’을 꼽았다.

박 운영위원은 “현재와 같은 방송 미디어 현실을 타파하지 않고서는 향후 총선과 대선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를 수밖에 없다”며 “한국당은 자신들에 적대적인 좌익 언론노조에 둘러싸인 언론환경에 대한 이해나 근본적인 투쟁방법에 대한 몰이해가 여전히 부족하고, 싸울 지식과 의지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환골탈태가 없다면 한국당은 영원한 루저, 실패한 정당으로 결국 소멸하고 말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회를 맡은 황근 교수가 “보수는 미디어 선거 전략에서 졌다”고 짧게 분석한데 이어 토론에 나선 송종길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는 “몇 몇 사례로 (발제자와 같은)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 지상파의 영향력이 크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그런 결론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편파보도의 문제는 권력을 잡는 쪽에 따라 반복되는 일”이라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으려면, 보수 쪽에서도 방송의 문제가 무엇인지 가치의 문제를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맹기 교수는 “지방선거 바로 전에 남북대화, 미북대회와 같은 행사들이 왜 있는가. 좌익이 준비를 많이 했다”고 소감을 밝힌 뒤, 여론조사가 민주주의를 망친다는 차원에서 공영방송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성황리에 개최된 이날 미디어연대 3차 토론회는 페이스북과 유튜브로도 생중계 돼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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