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관점... 오늘을 관찰하며 미래를 전망하다
[신간] 관점... 오늘을 관찰하며 미래를 전망하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6.2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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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쑹훙빙은 국제금융학자로서 ‘화폐전쟁’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으며, 미국의 경제 잡지 《비즈니스 위크》가 발표한 ‘2009년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40인’에 선정되었다. 2007년에 출간한 《화폐전쟁》을 통해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와 2008년 전 세계를 휩쓴 금융 쓰나미를 예측하여큰 주목을 받았다.

《화폐전쟁》시리즈는 중국 경제 도서 부문 판매 1위를 독점하며 9년간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여러 국가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2010년부터 ‘화폐전쟁’이라는 용어는 각국의 정치경제계와 매체에서 광범위하게 인용되었으며, 세계 화폐전쟁의 발발도 국제사회가 광범위하게 주목하는 이슈가 되었다. 이 밖에 저자가 최초로 제시한 ‘서브프라임 지진’, ‘금융 쓰나미’, ‘금융 하이 프런티어high frontier’ 등이 모두 유행어가 되었다. 2014년 6월 중국의 유튜브 격인 유쿠youku와 손잡고 차세대 금융경제 프로그램 《관점》을 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은 업로드 22회 차에 ‘가장 빠른 속도로 1억 회를 돌파한 온라인 토크쇼’가 되었다.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지난 5월 트럼프 미대통령은 주 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시킴으로써 팔레스타인과 주변 중동국가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물과 불처럼 병존할 수 없는 아랍인과 유대인의 갈등은 최근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7년 영국 외무부 장관 아서 제임스 밸푸어 경은 당시 시오니즘 연맹의 명예 회장 로스차일드 경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다. “영국 정부가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이 민족의 터전을 건설하는 것을 지지하며,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힘쓴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현대사에서 지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 외교 문건은 ‘벨푸어 선언’이라고 불리며 시오니즘 운동의 결정적 문서로 알려져 있다. 이 문서를 계기로 미국은 전쟁에 동참했으며, 유럽의 전쟁터에 대량의 병력을 투입했다. 전쟁은 영국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영국은 각국과의 약속을 파기했다. 아랍인들은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섯 차례에 걸친 중동 전쟁을 돌아보면 아랍 국가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러한 중동국가들의 좌절감이 초조함과 극단주의를 더욱 키운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성공을 거둘수록 더욱 강경해지고 타협을 하지 않았다. 아랍인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으로 그들을 더욱 자극했다. 결국 이스라엘과 아랍 모두 타협의 여지없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영국의 배신은 오늘날 세계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인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단초가 되었다 

이란과의 핵 협정 탈퇴를 선언한 미국의 속셈은? 

2015년 7월,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전면적인 감독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 파격적인 협상 결과에 전 세계가 환호했으며 사람들은 중동에서 가장 큰 위험요소가 마침내 제거되었다고 생각했다. 같은 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10개국 연합군은 예멘의 후티 반군과 대규모 공습을 개시했다. 겉으로 보기에 예멘전쟁은 중동의 주도권을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충돌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정치, 경제, 역사, 외부 세력의 개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된 지정학적 충돌이며 종교적으로는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대립에서 시작된 전쟁이다. 미국이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한 것은 전략적 조정의 중요한 단계였다.

그러나 시아파에게 유리한 이 사건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신경을 건드렸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풀린다는 것은 이란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이 빠르게 회복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제재가 풀리면 수출량이 400만 배럴 이상으로 급증해 이란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이란은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나라로 벌써 파키스탄 국경까지 수송관을 연결해 놓은 상태였다. 미국이 제재를 철회하는 즉시 이란은 천연가스를 수송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외화 수입도 급증할 것이다.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초조할 수밖에 없었다. 핵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제재가 풀리면 이란의 국력은 빠르게 증강할 것이며, 언젠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뉴실크로드 전략’으로 해상권 시대를 뒤집으려는 중국 

2013년 중국은 미국을 추월하여 세계 최대 화물 수출입 무역 국가가 되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중국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숨어 있다. 에너지 안전 확보는 중국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다. 중국의 ‘뉴실크로드’ 전략은 고속철도를 이용해 중동과 유럽까지 연결함으로써 해상운송과 경쟁하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이것은 육상권과 해상권의 격돌이다. 동북 지방에서 출발해 모스크바까지 러시아를 횡단한 후, 벨로루시를 경유해 독일 베를린에서 파리를 지나 최종 목적지인 런던에 도착하는 유라시아 고속철도는 위안화의 국제화 촉진에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사용되는 석유와 천연가스는 주로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말라카해협을 통해 해상으로 수입되었다. 하지만 말라카해협이 전쟁으로 봉쇄된다면 에너지 수입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 따라서 중국은 뉴실크로드 전략으로 해상 루트 외에 4개의 주요 에너지 전략 루트를 개발했다.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집중되어 있는 중앙아시아의 천연가스와 석유 수송관로 건설을 놓고 중국은 미국과 계속 팽팽히 맞서고 있다. 

천연가스 4개 대국인 러시아, 이란, 카타르, 투르크메니스탄을 합하면 2014년 수입량을 기준으로 중국은 향후 2000년간 천연가스를 확보할 수 있다. 진시황 시대부터 지금까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따라서 중국은 이 4개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중국의 상류에 위치하며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이들은 천연적인 맹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의 뉴실크로드 전략은 천연가스와 석유 등의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는 유라시아 대륙을 향해 발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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