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선 긋기의 기술....‘나 중심 선택’ 모드로 나를 재설정해야
[신간] 선 긋기의 기술....‘나 중심 선택’ 모드로 나를 재설정해야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6.2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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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와키 교코 는 도쿄 대학교 경제학부에 입학한 후, 어린 시절 꿈이었던 배우로 활동을 시작, 광고와 연극, 영화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경험이 쌓일수록 그 일이 자신에게 맞지 않음을 깨닫고, 새로운 길을 찾고자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후 소프트뱅크, 코카콜라 재팬 등 유수의 기업에 입사해 승승장구했으나, 직급이 올라갈수록 조직 관리 및 인간관계 문제로 괴로워했다. 

사람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평생 좋아하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오랜 시간 모색하던 중 우연히 관련 주제의 강의를 듣고, 자신은 물론 타인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코칭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현재 자신과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강의와 코칭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쓴 책으로 《당신의 감정을 내가 엿볼 수 있다면》 이 있다.


“성공의 제1조건은 인맥.” 예나 지금이나 이 말은 진리다.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이니까. 

그러나 바로 이 점 때문에 원치 않은 관계를 유지하느라 쓸데없이 에너지를 썼던 이들이 최근 “성공보다 행복”을 외치며, “인맥 다이어트” “인간관계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인맥은 성공의 제1조건이기도 하지만, 스트레스의 제1원인이기도 하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

《선 긋기의 기술》은 이런 인간관계 다이어트 열풍의 최전선에 놓인 책이다. 저자는 관계를 정리한다는 것이 곧 모든 관계를 끊어버린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한다. 나에게 스트레스 주는 사람과 다 절연해버리면, 정작 주변에 남는 사람이 거의 없을 테니까요. 저자는 어떤 사람과는 완전히 관계를 끝내야 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상대와 약간의 거리를 두거나 태도와 말투를 살짝 바꾸는 것만으로 극적인 관계 변화를 맞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이 얄팍한 인간관계 책들과 가장 다른 점은 관계 정리를 하기 전에, 나를 먼저 돌아보도록 해준다는 데 있다. 저자는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입는 것은 ‘남 중심 선택’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국 인간관계를 비롯한 인생 대부분의 문제들이 여기에서 비롯되는데, 이는 ‘마음’과 ‘생각’이 일치하지 않아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한다.

우리는 마음보다 생각을 우선시하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생각은 나를 먼저 고려하기보다는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 타인을 먼저 고려하기 때문에, 마음이 멍드는 것을 무시하기 일쑤. 그러다 보니 점점 우리는 남의 눈치를 살피게 되고 내 감정을 돌보지 않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나 중심 선택’ 모드로 나를 재설정해야 인간관계 문제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고 말한다. 무조건 이기적인 결정을 하라는 게 아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대신 나만의 생각 기둥을 단단히 세워 그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중심 선택을 하게 되면 설령 내가 그은 선을 가볍게 밟고 넘어오는 사람이 생긴다 해도 정색하며 화내는 대신 웃으며 부드럽게 처리할 수 있다. 

나 중심 선택에 대해 배웠다면, 이제 실전. 저자는 각각 가족?연인관계, 친구관계, 직장 내 인간관계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과의 관계에 집중한다.  가족이나 연인은 세상에서 가장 가깝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가장 많은 상처를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대상이기도 하다. 때로는 멀어지고 싶지만, 상대가 서운해할까 봐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조금 멀리 선을 그어도 괜찮다고 다독이며,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선을 그을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 

친구관계는 선을 넘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이나 연인은 선을 긋더라도 가끔은 넘나들 수 있지만, 친구관계는 다르다. 또 같은 친구라 해도 평생을 함께할 사이가 있는가 하면, 그냥 밥만 같이 먹는 사이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너무 스트레스를 주는 상대가 있다면, 그냥 절취선을 긋고 깨끗이 관계를 잘라버리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직장 내 인간관계는 좀 더 양상이 다양할 텐데요. 핵심은 2개의 선을 긋는 것이다. 이른바 사회적 가면을 쓰라는 것이다. 소외된다는 느낌이 싫어서 굳이 맞지 않은 집단에 억지로 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딱 필요한 만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게 편하다는 것.

말은 쉽지만 실천은 정말 어렵다. 저자는 이를 위해 ‘클리어링’ ‘스케일링’ ‘그래프 만들기’ 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며, 실전에 곧바로 써먹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과의 관계.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저자는 총 3장에 걸쳐 일, 무기력, 자신감이란 키워드를 뽑아 나와의 관계를 바로세우기 위한 방법을 들려준다. 선 긋기가 필요한 대상은 비단 사람만이 아니다. 일과 나 사이에도, 부정적인 감정과 나 사이에도 정확한 선 긋기가 필요하다. 이 점을 놓치면 타인과의 관계마저 꼬이게 마련.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와 만나도, 어떤 상황에서도 관계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나 중심 선택을 하며 관계를 주도하는 사람은 언제나 당당하고 행복하다. 자, 이제 선을 그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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