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여성, 페미니즘을 말하다
우파 여성, 페미니즘을 말하다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6.25 13:2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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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찌해방’ 해시태그 단 유치한 여성운동은 가짜 페미니즘”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페미니즘은 정치, 사회적으로 꽤나 전투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다보니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흔히 고루한 시대착오로 치부되거나 비정상적으로 성역화 되는 현상이 곧잘 발견되곤 한다. 좌측 극으로 달려간 레디컬 페미니즘은 안티 페미니즘이란 현상까지 낳았다. 젊은 세대에서는 ‘김치녀’와 ‘한남충’의 적대적 대결 분위기가 이제 웃을 수만은 없는 사회 병리 현상이 됐다.

이와 달리 보수우파 진영에서 페미니즘이란 생소한 주제이다. 페미니즘 자체가 좌파이념인데다, ‘애국과 태극기’의 전통이 자리한 이 바닥에서 페미니즘을 따로 논할 일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파는 페미니즘에 무관심해도 될까? 우파는 페미니즘과 상관이 없을까? 우리가 관심을 갖든 아니든, 페미니즘은 알게 모르게 국가 정책과 사회 문화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그런 만큼 페미니즘은 어느 덧 국가적 차원의 논쟁적인 이슈가 됐다. 기자를 비롯해 <트러스트미>의 김규나 작가와 강승은 자유대한청년포럼 대표 여성 3인이 모여 한국의 페미니즘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가벼운 수다였지만 역설적으로 진지했다. 수렁에 빠진 한국 페미니즘을 구원할 해답은 우파적 가치에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강승은 자유대학청년포럼 대표
강승은 자유대한청년포럼 대표


박주연 =얼마 전 강남역에서 불꽃페미액션이란 페미니즘 여성단체 회원들이 ‘상의 탈의 시위’를 벌였죠. 꽤 화제가 됐었습니다. 근데 시위 취지가 ‘여성의 몸도 남성처럼 그저 인간의 신체일 뿐’이라는 취지로 상의 탈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업로드했다가 페이스북이 이 사진을 ‘음란물’로 규정하고 삭제한 데 대한 항의 차원이라고 하더라고요. 단체는 “여성의 몸이 성적 대상화되지 않는 그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는데, 어떻게들 보셨어요?

김규나 =성적 대상화?

강승은 =여성의 몸이 성적 대상화가 안 된다면, 그럼 연애 안 할 건가요?

박 =저도 그게 궁금하더라고요. 남녀 간 연애라는 게 성적 대상화가 되어야 가능한 거 아닌가?

김 =여자를 아름답게 봐주는 남자의 눈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죠?

박 =그렇게 얘기하면 (페미 여성들로부터) 돌 맞을 수도 있어요. (전체 웃음)

강승은=듣기엔 그럴 듯하지만 어폐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알기로 페이스북 코리아가 그런 식으로 (음란하다, 아니다와 같이 판단해) 직접적으로 개입해 삭제하는 건 아닌 걸로 알아요. 만약 (그들 주장대로) 삭제된 게 맞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 게시물을 안 봤으면 좋겠다는 신고가 많이 들어갔을 거라고 봐요.

박 =상의 탈의 사진을 본 사람들이 불쾌감을 많이 느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까요?

강 =페이스북은 전체 이용가예요. 어떤 부적절한 사진을 옆집 세 살짜리 아이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저는 시위한 그 분들 주장하는 취지는 알겠지만 동의할 수 없는 게, (여성혐오나 성적대상화와 같은 문제들) 그렇게 단순화해서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성적대상화 이런 말들을 하는데, 그게 본인들 주장과 신체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과 배치돼요. 어떤 장소에서 가슴을 드러내고 다니는 게 공공예절에 맞느냐, 그건 아니잖아요. 저는 그건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어느 정도의 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김규나 작가
김규나 작가

나부터 바뀌어야 사회도 바뀐다

박 =페미니즘은 항상 사회 통념이란 것과 부딪히는 것 같아요. 시위 여성들은 여성의 몸이 성적대상화 되지 않는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하는데, 성적대상화되지 않는 날이라는 게 오나? 상의투쟁이 안 먹히면 그럼 더 극단적인 투쟁도 하겠다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 =페미니스트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바로 단순화에요. 몇 프로의 여성이 리더그룹이 아니다, 몇 프로의 여성이 남성보다 급여를 적게 받는다는 식 말이에요. 평균화시키는 게 문제죠. 단지 여자라서 적게 받는 게 아니거든요. 우리나라 교육 자체가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못 가르치지 않느냐 하는 점에서 굉장히 안타까워요. 주입식 교육에 몇 가지 중 선택하게 하는 수동적인 교육이라서... 내가 주장하는 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교육이 미흡한 것 같아요. 안타까운 건 그 아이들 (상의탈의 시위자)이 정말 원해서 한 것일까 라는 점이죠. 저는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이 사회를 뜯어고치기 위해 내 한 몸 불사르겠다는 것, 정말 위험한 생각이거든요.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내 자신 밖에 없어요.

박 =명언 터지십니다. (전체 웃음)

김 =내가 바뀔 때 내 옆 사람이 바뀌고, 내 가족이 바뀌고 사회가 바뀌는 것이지, 사회 전체를 뒤집고 엎어 좋은 사회가 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어떤 주장이나 행동을 하고 싶을 때,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인지, 그것이 정말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방식인지 젊은 여성들이 생각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

강 =제가 지금의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여성 인권을 신장시키는 게 아니라, 반대로 여성에 대한 인식을 부정적으로 형성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에요. 그 사람들 (상의탈의 시위 여성)의 관점 자체가 모순이 있거든요. 사회가 남성적 시각을 요구한다고 하는데, 사실 들여다보면 본인들이 남성적으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 ‘나는 여성적인 걸 거부한다’면서 치마 거부하고 숏커트 머리한다면 그것 자체가 머리 길면 여성답고, 짧으면 남자답다는 편견을 자신들이 갖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런 식의 모순된 주장들이 페미니즘엔 많고, 대부분이 그렇기 때문에 저는 동의할 수 없는 거죠.

김 =그래, 남성들은 웃통을 벗어도 된다는 인식이 있다 칩시다. 그래서 상의탈의 시위를 하는 것이고요. 그럼 그게 평등인가? 여자가 남자하고 똑같이 행동하고 똑같은 모습을 보여야만 평등하고 내가 존중받는 건가요? 그건 아니잖아요. 아이들은 안 가르쳐도 태어나는 순간 남자 여자 골격이 달라요. 내면적으로는 다를지 몰라도.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센 건 맞잖아요. 그리고 여자는 부드러움이 있죠. 생명이 생겼을 때 여성은 낳고 기르고 이런 특징이 분명 있단 말이에요. 그걸 부정하고 무조건 남자처럼 세지고 강해지고 밖으로 드러내는 그런 강함을 닮았을 때 여성이 존중받는다고 생각하는 건, 내가 가지고 있는 여성의 소중한 특징을 버린다는 얘기거든요. 아니, 내가 남과 똑같아지는 것도 용서가 안 되는데, 내가 왜 남자와 똑같아져야 하지? 이 말이죠.

강 =본인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걸 왜 남에게 강요하느냐는 거죠. 결정적으로 그 사람들은 그 행위를 해방으로 생각하더라고요. 페미니즘 자체가 사회를 계급과 권력구조의 문제로 여기고, 그로부터 해방으로 의미해요. 본인들이 여성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여성들이 구속돼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고, 그 (가해) 대상을 남성으로 생각한다는 건 자신들이 남성에 속박돼 있다고 인정하는 건데, 그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봐요.

한국 좌파의 낡은 페미니즘에 대항할 우파의 리얼 페미니즘

박 =페미니즘 외치는 젊은 여성들이 많은데, 그렇다면 왜 김치녀 논란은 거셀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게, 페미니즘이 이기적이고 몰상식한 여성이 되자는 운동은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김치녀 논란은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우리나라 페미니즘 운동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지금 사회 분위기는 설명이 안 돼요. 남녀가 서로 적대시하는 분위기는 페미니즘 운동이 잘못 가고 있다는 반증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는 거죠.

강 =여성들조차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 헷갈려 하는 것 같아요. 여성 인권 이런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저는 지금까지 페미니즘은 가짜라는 의미에서 저희의 페미니즘을 리얼 페미니즘으로 불러요. 진짜 페미니즘을 하려면 여성과 남성이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그 다음 인권이든 자유든 주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부르죠. 여성을 계급구조, 권력구조로 나누게 되면 결국 여성 인권과는 동떨어지게 되고, 그런 식으로 나눈다는 건 갈등과 혐오를 부추길 수밖에 없게 돼요.

김 =페미니즘이 있는 한 반대세력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세상은 양면성을 갖고 있어요. 내가 여성의 권익을 주장하면 남성들은 당연히 남성의 권익을 주장할 수밖에 없잖아요.

강 =페미니스트들 목소리가 커지니 반대로 남성 권익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게 되는 거죠.

박 =근데 우리나라 남성 운동은 굉장히 위축돼 있지 않아요? 또 우리나라 페미니즘은 과거 한물간 옛날 서유럽 페미니즘 운동을 똑같이 따라 하는데 그것도 좀 웃기죠.

강 =페미니즘도 시대 흐름에 따라 바뀌어야 하는데, 저는 그 사람들이 다 게으르다고 생각해요. 막말로 과거 서구에서 유행했던 페미니즘을 지금 똑같이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기주장을 엎을 수 없고, 그 주장으로 인해 사회적 입지나 부와 명예를 얻었기 때문에 그 주장을 계속 고집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김 =정치적 목적이 깔려 있는 거잖아요. PC(Political Correctness)의 문제도 있죠. 전 세계적으로 기존의 도덕이나 문화를 해체하려는 시도가 있기 때문에 페미니즘도 순수한 여성의 권익 차원을 넘어선 거 같아요. 세상을 분노하게 만드는 어떤 목적이 있다는 것이죠.  저도 우리나라 문학계가 그렇다고 말하고 다니는데요, 자꾸 사람들을 분노하게 하고 증오하게 만들고 화를 내게 만들어 안정적인 사회 문화를 허락하지 않는 거죠. 사실 사람이란 건 사랑을 갖고 살아야 하는 거잖아요? 근데 여성에게 분노하게 하고 미워하고 증오하도록 하고, 그 쪽으로 자꾸 몰아가는데 누가 가장 많이 다칠까요? 바로 자신이에요. 저는 사실 개인으로 돌아가자고 말하고 싶어요. ‘저 사람 나쁜 사람이야’ ‘저 사람 처단해야 해’ 할수록 내가 쪼그라든단 말이죠. 식물도 ‘너 참 예쁘다’ 정성들여 물을 주는 애하고 ‘넌 참 밉다’ 하면서 물 준 애하고 실험하면 성장이 다르다고 하잖아요. 하물며 아이들도 그렇죠. 마찬가지로 페미니즘이란 이름으로 ‘여자 억압하는 남자는 나빠’ 이렇게 하면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남녀관계가 어떻게 되겠어요.

강 =페미니즘을 주장하려면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옛날부터 어떤 나라든 동성애가 다 있었잖아요. 그럼 한 성(性)으로 구성된 국가나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느냐, 당연히 불가능하죠. 남녀의 차이는 우리의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생물학적, 자연적 차이이기 때문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페미니즘도 사회 안에서 어떻게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그런 측면에서 접근해야지 서로 배척하고 욕하고 싸워야 여성 인권이 존중된다고 보지 않아요.

선정적 페미니즘에 열광하는 언론

박 =페미니즘 논란을 낳은 건 상의탈의 시위뿐만이 아니었죠. 6·13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란 슬로건을 내세웠던 20대 신지예 녹색당 후보도 화제가 됐었어요. 선거 기간 동안 벽보가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는데, 신 후보는 “페미니스트 정치인에 대한 반동적 테러”라며 여성혐오 범죄라고 주장했었죠.

강 =굉장히 선동적인 주장이네요.

박 =“페미니스트 정치인에 대한 반동적 테러”라는데, 좀 어이없었던 건, 그럼 벽보가 훼손된 다른 남성 후보자들은 뭐냐는 거죠. 언론이 그런 어그로형 주장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는 것도 일조한다고 봐요. 언론이 그런 유형의 케이스에 관심이 많고 자꾸 보도해주니까요.

김 =선거를 치러온 오랜 세월 동안 선거벽보 훼손 사건이 얼마나 많았는데, 그럼 그동안 훼손된 벽보의 무수한 남성 후보들은 뭐라고 해야 하는 거죠?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여성과 동성애자는 무조건 다 피해자라는 인식, 그런 풍조가 굉장히 심해졌어요. 그들은 피해자니까 무조건 분노해야 한다는 그런 분위기를 계속 조장해가고 있는 거죠. 남녀차별과 불평등이 우리 사회에 어느 정도 존재하는 건 사실이니까 여성권익 운동이 어느 정도 필요한 건 분명하지만, 그런 순수한 목적이 아니라 조직화된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어떤 개인의 주장이 아니라 단체, 집단의 주장이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자신이 페미니즘을 주장하고 싶으면 글로 쓰든지 다양한 표현 방식이 있는데, 모여서 벗어야 하고, 찢어야 하고, 방송에 나가야 하고, 그런 행위들은 뭐죠? 나의 피해가 아니라 여성으로서 피해라는, 전체를 대변하는 거잖아요. 근데 그건 아니거든요. 제발 자기 자신을 봤으면 해요. 내가 주장하고 말하는 것들은 과연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것인가, 내가 개인으로서, 주인으로서 주장하는 것인가를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어요. 자연스럽지 않고 인위적이라는 거죠. 그런 주장의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이 개인이 아니라 집단의, 하나의 벽돌로서 소모되고 있는 게 아닌지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페미니즘은 이념장사가 아니다

강 =이야기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게 되는데요, 전 페이스북 코리아 앞에서 시위한 단체들이 주목받은 건 솔직히 가슴을 드러냈기 때문에 화제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고 이슈가 되고 그런 면에서 효과적이었던 건 사실이죠. 아쉬운 건 여성의 몸이 음란물이냐 아니냐 그런 주장이 아니라, ‘왜 페이스북 코리아는 검열할 때 본인들의 원칙적 잣대 없이 신고를 많이 받으면 무조건 정지시키느냐’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 =결국 자기들도 음란물 논란을 이용해 주목받은 거죠.

강 =본인들 스스로가 음란하다, 아니다 이렇게 평가하는 것 그것도 굉장히 주관적이죠.

김 =그건 음란한 게 아니라 불쾌한 거죠.

강 =그러니까, 페이스북 운영의 부조리한 부분을 짚어 항의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그런 면으로 항의한다고 해서 여권 신장과 아예 관계가 없다고 할 수는 없거든요.

박 =성숙한 사회 구성원들이 봤을 때 페미니즘 운동하는 젊은 친구들의 그런 시위를 보면 “내 얘기 들어줘” 하는 떼쟁이들의 떼쓰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해요.

강 =해시태그(#) 쓰는 것도 애들 떼쓰는 것처럼 “이거 싫어, 저거 싫어” 하는 식이죠.  저희는 그냥 얌전하게 가슴시위라고 했지만, 실제 ‘찌찌해방’ 이렇게 쓰더라고요. 아니, 도대체 왜 성인 여성들이 내 몸은 음란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유아적 단어를 써가면서 저러는지, 저는 오히려 그 단어가 모욕적으로 들렸어요. 왜 여성의 가슴을 찌찌라고 부르는지, 그리고 그걸 무슨 해방을 시킨다는 건지, 그걸 누가 구속하기라도 했나요?

박주연=승은 씨 그 얘기, 시위했던 그 친구들이 별로 안 좋아하겠다. 하긴 우리 세 사람 지금 하는 이야기 전체가 그렇죠?

강 =기사 쓰실 때 잘 걸러주세요.(웃음)

김 =가령 만약 브래지어 착용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뜻이 있다면, 남자들에게 브라를 입히는 시위를 생각해볼 수 있지 않아요? 남자들에게 똑같이 입혀서, 거꾸로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라는 거죠.

강 =저는 해방이라는 단어를 안 썼으면 좋겠어요. 난 자유인인데 왜 구속돼 있다는 전제를 까는지 모르겠어요. 굳이 남자들에게 구속돼 있다는 피해의식에 시달리느냐 이거죠. 그건 열등감이고 피해의식이에요. 여성운동이 내 권리를 주장한다는 것에서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김 =여성 스스로 여성성을 존중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정말 경악했던 게 얼마 전 월경페스티벌인가 있었죠?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월경은 여성으로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걸 그런 식으로 싸구려로 만드는 건지 이해가 안 돼요. 그런 거 있잖아요. 스스로를 자랑할수록 내가 평가 절하된다는 상황이란 말이죠. 정말 좋은 보석을 갖고 있다면 남에게 안 보여주고 싶고, 서로 사랑하는 둘만이 알콩달콩 소유하고 싶은 것처럼, 내가 가진 걸 정말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어요. 페미니즘 운동을 하고 싶다면 남에게 인정받기부터가 아니라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는 것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봐요. 자기를 드러내고 보여주고 그런 것부터 시작한다는 건 자신을 스스로 폄훼하는 짓이에요.

강 =그 사람들이 그런 시위를 하는 건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가 그 정도의 관점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생리대가 병원에서 배출됐으면 그건 의료폐기물이에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시각이 전혀 달라지죠. 본인들이 ‘더럽다고 하니 걸어놔야겠다’고 하는 건, 결국 자기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 밖에 안 된다는 거예요.

박 =가볍게 담소나 나누자 했는데, 민감한 주제이다 보니 꽤 진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 것 같아요. 어쨌든 현재 우리 사회의 페미니즘은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간 듯해요. 농담 한마디 잘못했다가 자칫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시대랄까요? 그런 분위기 속에선 페미니즘이 또 다른 사회적 억압의 기제로 작용할 수도 있겠죠. 우리나라 페미니즘, 여성운동이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뤄졌으면 합니다. 김규나 작가님, 강승은 대표님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세 사람 수다용 도마에 오른 이 시대 굳건한 젊은 여성 페미니스트 여러분들의 건투를 비는 훈훈한 마무리로 끝내죠. 수고들 하셨습니다.

(미래한국 다음 호에서는 1부 페미니즘에 이어 <우파여성, 우파를 말하다> 2부가 게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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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싶어요 2018-07-12 23:48:04
‘성적대상화’라는 뜻은 일반적 연애감정에서 나오는 개념이 아닙니다. 만약 연애에 있어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화하면서 하는 연애라면 데이트폭력의 일종입니다. 예를들면 남성인 내가 성관계를 하고 싶은데 안하면 안되는 것이고, 남성입장에서 여자친구의 가슴이 더 크길 바라는 마음에서 가슴수술을 권장하는 것도 성적 대상화의 일종이고요. 성적대상화는 호르몬으로 자연스럽게 설레는 감정을 의미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그리고 “여자를 아릅답게 봐주는 남자의 눈”이 없어도 충분히 재밌게 살 수있다는게 페미니즘 운동의 시작입니다. 여성들은 그 눈으로 인해 억압받고 위협받으며 살아왔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 2018-07-01 11:36:39
세상에 우파페미니즘이라니

곰곰히 생각해봄 2018-06-30 10:41:43
공감가는 부분도 안공감 가는 부분도 있는데 일단 여성이 신체적 차이는 공감함.
1차적인 신체변화 부터 여자랑 남자가 신체 선부터 다른데 같을리가

근데 내가 페미를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은
1차적인 것부터 인간을 인간 대 인간이 아니라
남자 대 여자로 이분화해서 가르기 때문임.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여자는 이래 남자는 이래 이 말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성별이 아니라 그냥 하나의 인격체로 날보면 좋겠다라는 생각 많이했음.

"나는 성별이 여자라서 이런 성격을 가졌어." 가 아니라
"나는 이런 성격을 가진 인간이고 성별은 여자야."가 되면 좋겠음.

2018-06-26 15:10:29
냉정한여자도잇었군

ghkdtmdvjf 2018-06-26 09:26:57
남자 기자분이 썼나 기사가 좀 예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