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보수가 만나야 할 미래 (3)... 보수를 둘러 싼 쟁점
대한민국 보수가 만나야 할 미래 (3)... 보수를 둘러 싼 쟁점
  • 김형준 명지대 교양대학 교수
  • 승인 2018.06.2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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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화냐? 몰락이냐?

2012년 대선때와 마찬가지로 2017년 대선에서는 ‘48(범진보) 대 52(범보수)’의 구도가 유지되었다. 더구나, 방송3사 대선 출구조사에 따르면, ‘진보 30%-중도 40%-보수 30%’의 정규 분포(normal distribution) 곡선이 지속되었다. 진보(27.7%)와 보수(27.1%)가 거의 기울어짐 없이 균형을 맞췄고 중도(38.4%)가 가장 많았다.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고 답한 유권자 가운데 자신의 이념 성향을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가 42.8%,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는 38.5%였고,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는 12.9%였다. 홍준표 후보를 선택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는 자신의 이념성향을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가 61.4%, 중도 26.5%, 진보 5.9% 였다. 안철수 후보를 뽑았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는 자신의 이념성향을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가 47.8%, 보수 24.1%, 진보 21.6%였다.

응답자들의 응답으로 본 이념성향 분류에선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후보의 주요 지지층이 진보, 보수, 중도로 뚜렷이 구분되었다. 주목할 것은 과거 보수 지지층 70-80%가 여전히 3인(홍준표, 안철수, 유승민)의 보수 후보 중 한 사람을 지지했다. 지난 대선까지는 보수 지지자들이 이탈(swing)했거나, 다른 정파로 전향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확인된 것은 자유주의 우파라고 불릴 수 있는 중도 보수층이 대거 진보로 이탈했다. 결과적으로 범우파 득표율은 35.6%, 범진보 득표율은 61.9%였다. 더구나, 민주당이 승리한 14곳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은 62.5%였다.
 

2. 가치 실패냐? 인물 실종이냐?

기존의 보수 가치가 더 이상 국민의 기대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핵심인가 아니면 보수 정치인의 인물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인가? 그동안 전통적인 보수 세력들이 주장하는 효율, 성장, 시장, 경쟁, 안보 등과 같은 가치가 형평, 분배 복지, 평화, 분권, 민족 등과 같은 진보 가치와의 담론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선호도 경쟁에서 보수(박근혜, 홍준표, 유승민) 정치인들이 진보(문재인)와 중도(안철수) 정치인에게도 크게 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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