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술가·마야무역 대표 임동주 “수의학은 인간을 위한 학문”
저술가·마야무역 대표 임동주 “수의학은 인간을 위한 학문”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7.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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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를 바꾼 가축혁명…동물과 인간의 공존이야말로 문명발달의 근원

수의사가 동물 진료는 팽개치고 무역회사를 경영하고 전공과 무관한 인문 역사책을 수십 권씩이나 집필한다면 약간 이상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이 회사의 대표 임동주 박사의 이력을 알면 금방 이해된다.

임 박사는 개와 고양이 햄스터 같은 설치류, 관상어 등 애완동물용 제품을 취급하는 종합무역상사의 대표이자 ‘우리나라 삼국지(전11권)’, ‘애완동물 건강관리’, ‘우리나라 민물고기 대백과’ 등 50여권을 펴낸 스테디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그가 지난 달 펴낸 책 <인류 역사를 바꾼 동물과 수의학>을 계기로 그의 파주 사무실을 찾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동물과 수의학의 총·균·쇠” 라는 서평처럼 이 책에 담긴 방대한 자료와 사진, 해설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덧 자연과학을 넘는 그의 인문학적 통찰에 매료된다.

임 박사는 이 책에서 인류가 가축을 키우게 된 것을 농업혁명에 비유해 ‘가축혁명’이라고 명명했다. 가축혁명이 인류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켰는가를 6가지로 구분해 설명했다. 첫째 굶주림에서 벗어나 문명을 창조할 시간이 생긴 것, 둘째 유목민 등장, 셋째 농업생산성 급증, 넷째 교통·운송·군대·전쟁 분야의 변화를 들었다. 이어 인간의 지식 급증과 동물로부터 다양한 부산물을 얻어 이를 활용하게 된 것을 다섯 번째, 여섯 번째 변화로 꼽았다.

- 아주 진부한 질문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의사라면 동물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다는 선입견이 있거든요. 동물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또 수의학을 전공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부화장을 헤매며 거위새끼를 사오기도 했고 집에서 키우던 토기에게 줄 칡덩쿨을 따오기도 했어요. 소년 시절을 함께한 한 쌍의 거위 중 수컷이 죽자 그리도 금슬이 좋던 암컷이 식음을 전폐하다 마침내 일주일 만에 숨을 거두었죠. 왜 거위가 죽었을까? 짝을 잃은 외기러기는 왜 낭군의 뒤를 밟는가? 이 의문은 저로 하여금 수많은 번민을 낳게 했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인간의 사랑보다 숭고하며 지고지순했어요. 이러한 상념들이 저로 하여금 수의학을 전공하게 한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물론 암컷이 죽은 이유는 나중에 생각해 보니 호흡기병으로 죽은 것으로 추정하죠. 그땐 순수하고 어린 제 마음에 거위 한 쌍의 죽음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인류의 역사, 동물들에게 진 빚 많아

- 얼마 전 <인류 역사를 바꾼 동물과 수의학>이란 신간을 내셨는데요, 여러 언론이 주목하고 보도도 여럿 된 것으로 압니다. 책을 쓰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우리나라도 이제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1000만을 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수의사 하면 아직도 낯설어 하고 그냥 개나 고양이 정도를 치료하는 의사라고만 알고 있어요. 수의사의 영역은 어류나 세균, 공중위생 등 아주 광대무변하지요. 또 인류역사는 동물들에게 진 빚이 아주 많아요, 그래서 이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 인간이 동물에게 큰 빚을 졌다는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책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겼습니까.

인간과 동물, 동물과 함께 만든 문명, 현대문명과 동물, 도시문명과 전염병, 동물의 권리, 인류를 위한 수의학 이렇게 6부와 3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물이 인류의 역사에 끼친 영향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습니다. ‘메르스’, ‘조류독감’ 등과 같은 인수공통전염병과 검역, 수의학에 대한 설명도 상세히 나와 있어요.

- 그렇군요. 책을 펼쳐보니 동물에 관한 이야기라고하기에는 훨씬 광대한 영역에 걸쳐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긴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 인류 문명사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인간과 동물의 질병이 놀라운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하셨는지 모르겠어요.

2015년 우리나라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이라고 아실 겁니다. 이 바이러스는 박쥐의 몸에 있다가 낙타로 옮겨갔고, 최종적으로 사람에게도 전파되는 전염병이지요. 이외에도 페스트나 탄저, 조류독감 등 동물과 연관된 질병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소위 인수공통전염병이 그것입니다. 인수공통전염병은 인간과 동물이 함께 걸리고 서로 전염되는 질병을 말합니다.

- 인류 문명사에 영향을 끼친 질병 중 중세 유럽의 페스트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페스트 즉 흑사병으로 인해 큰 곤욕을 치렀지요? 당시 엄청난 숫자의 인구가 이 질병으로 사망했고요.

1346년 몽골군은 흑해 크림 반도의 카파라는 도시를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성벽이 워낙 높아서 녹록지 않았지요. 이때 몽골군은 페스트로 추측되는 병으로 죽은 시체들을 성안으로 쏘아 올렸습니다. 이에 성안 사람들은 전염병으로 죽어나가기 시작했고 성은 마침내 스스로 함락됐습니다. 이때 살아남은 제노바 상인들이 시칠리아 메치나부터 시작해서 지중해 더 나아가 스칸디나비아까지 이동하면서 곳곳에 페스트를 전파시켰어요. 전염병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죠. 이후 4년도 안 돼 유럽 인구의 1/3이 죽었습니다. 아침에 멀쩡하다가도 저녁이 되면 피를 쏟고 죽어 나가는 아주 위험한 병입니다. Big Death라고도 했습니다. 보카치오의 데카메론도 여기서 나온 작품이죠.

- 별장으로 피난 온 숙녀 7명과 신사 3명이, 14일간의 체류 동안에 돌아가며 나눈 이야기가 이탈리아 작가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이야기죠? 유럽을 휩쓴 페스트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으스스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페스트)이 그렇게까지 맹위를 떨친 이유가 있나요? 전염병에 무지했다지만 그 영향이 다른 질병에 비해 엄청나잖아요.

한마디로 당시 유럽인들은 전염병에 무지했습니다. 독일의 소설가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쓴 <향수>에서도 나오듯이 파리 거리에는 똥 냄새가, 마당에서는 오줌 냄새가, 부엌에서는 악취가 났으며 심지어 왕비에게서는 늙은 염소 냄새가 났다고 기술돼 있어요. 비록 소설이지만, 묘사된 것처럼 당시 유럽의 도시들은 악취와 오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포장되지 않은 흙길은 진창이 되기 십상이었고, 오물은 거주지와 가까운 강으로 흘러들어 강은 거대한 하수구나 다름없었고요. 그 당시 그들의 위생 개념은 대단히 한심할 정도였으니 전염병이 창궐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인류는 동물과 함께 생존하는 존재

- 전염병을 도시문명의 저승사자라고 규정하셨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도시의 파괴 요인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전쟁이고 또 하나는 판데믹(Pandemic, 전염병의 대유행)입니다. 전염병은 한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있어요. 대부분의 전염병은 임계집단(臨界集團)의 크기를 갖는다는 점입니다. 한 사람이 병에 걸렸다가도 병원체가 계속 다른 개체에 옮겨가야 병이 퍼져 전염병이 될 수 있으므로,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집단이 필요하다는 뜻이에요. 임계집단이 있어야 전염병이 발생하고 전파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홍역이 계속 퍼지려면 홍역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파라믹소바이러스가 새롭게 감염될 사람을 찾아야 하는 것이지요. 홍역은 최소 5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그 위력을 양껏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염병은 한적한 시골이 아니라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 위험성이 가중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 인류문명이 발달하는 데 동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동시에 인류문명의 발달 역사는 인간과 동물이 구별되고 관계가 멀어지고 인간에게서 동물이 어떤 면으로는 배제되는 역사이기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래에도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과거와 같을까요?

인류가 존재하려면 필히 동물들과 같이 생존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기껏해야 4년 정도만 살 수 있을 것이다”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꿀벌은 꽃과 꽃을 날라 다니며 수정을 돕는 등 자연생태계 유지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곤충입니다. 이렇듯 만약 동물들이 전멸한다면 우리 인류도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이치이지요.

- 인간 역사와 문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동물들이 있을 텐데요, 대표적으로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우선 이슬람교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이슬람은 7세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시작되었지만 만약 낙타가 없었다면 사막을 가로질러 이웃 나라로 전파가 되었을까요?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열사에 발이 푹푹 빠지는 사막을 건너갈 수 있었을까요? 또 몽골의 칭기즈칸이 말이 없었다면 중국, 러시아와 중동 그리고 유럽의 일부를 아우르는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겠어요. 이외에도 너무 많아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육식의 종말’에서, 수백만 명의 인간들이 곡식이 부족해서 기아에 시달리는 와중에 선진국 사람들은 그런 곡식을 먹여 생산된 육류의 과잉 섭취로 비만 등 각종 질병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육식을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으로 봤습니다. 어떻게 반론하시겠습니까?

닭고기나 돼지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7~4.4kg 정도의 사료가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곡물을 가축에게 먹일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직접 먹으면 더 많은 인류가 굶주리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어리석은 얘기예요. 사료에 들어가는 주원료는 쌀겨, 밀기울, 육골분, 축모, 연골, 지방 등과 같은 농축산물의 부산물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먹지 않고 버리는 것들을 모아서 가축에게 먹이는 것이죠. 물론 사료 원료 전부가 찌꺼기인 것은 아닙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옥수수 정도는 그대로 사료로 사용됩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옥수수를 가축이 먹는다고 닭이나 돼지를 사육하지 말고 내쳐야만 할까요? 인간은 육식과 채식을 함께 하는 잡식성 동물입니다.

-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인간의 본능인데, ‘육식의 종말’이라니 좀 너무하다 싶어요.

소득이 늘어나면, 보다 비싼 값을 치르고도 맛있는 육류를 먹게 됩니다. 게다가 육류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훌륭한 단백질원입니다. 인류는 수백만 년 전 지구상에 처음 등장한 이래로 줄곧 고기를 먹고 살아왔습니다. 인간에게 육류는 사치품이 아니라 생필품입니다. 육류는 소위 동물성 단백질인데 영양가가 많아 면역력을 높여주고 골격의 근육을 발달 및 유지시켜주는 소중한 영양소이기도 해요. 과유불급이라 했습니다. 지나치면 안 좋다는 것이지 적정량은 필히 섭취해야 하는 것이죠.

가축혁명이 인류문명의 진짜 혁명

- 책에서 가축혁명은 농업혁명에 비견될 만큼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농업혁명은 영국의 고고학자인 고든 차일드에 의해 처음 제창되었습니다. 그는 인류가 사냥 등 수렵생활에서 벗어나 농경을 하게 돼 삶이 획기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했죠. 그러나 그는 가축을 하나의 부수적 차원으로 치부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가축과 더불어 인류의 삶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진실을 간과했어요.

-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요.

소를 이용한 밭갈이, 즉 우경(牛耕)의 시작과 더불어 진짜 혁명이 탄생했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소는 장정 9명의 몫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류는 남는 시간과 잉여 노동력을 갖고 각종 건축물 등과 같은 문명을 창조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또 말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옛말에 좌견천리, 입견만리(坐見千里,立見萬里)란 말이 있듯이 앉아서 천리를 보는 사람은 일어서서는 만리를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말을 타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는 뜻이죠. 조선 사람들이 3개월을 걸어서 북경을 오고 갔는데 고구려 사람들은 말을 타고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까지 달려가 동서교역을 했습니다. 말이란 동물로 인해 보는 세계가 달랐던 것이죠.

- 동물복지의 차원에서 질문 드리고 싶어요. 구제역이나 조류독감과 같은 질병이 발생하면 보통 생매장을 시킵니다. 언론에서 다룰 때마다 끔찍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때마다 윤리적 논란도 일어나고요. 이런 방식의 해법이 맞을까요?

나라와 수의학계에서는 불철주야 전염병 퇴치를 위한 바이러스 연구를 거듭하고 있지만 조류독감의 경우, 아직 뚜렷한 예방 백신을 못 만들고 있습니다. 저도 그것은 심한 처사라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별 뾰족한 대안이 없어요. 단지 생매장의 숫자를 줄일 수 있게 모든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때마다 생매장하는 끔찍한 일을 좀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역과 검역 등 예방이 최선입니다. 2016년 조류독감이 동아시아에서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는 3000만 마리를 살처분했지만 이웃나라 일본은 57만 마리만을 매몰했어요. 초기 대응에서 우리가 일본보다 훨씬 못한 것이죠. 초기 대응에 성공하려면 출입 차량과 사람들에 대한 소독, 외부인 출입금지 등 여러 가지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또 구제역인 경우 예방 백신을 철저히 놓아야 하겠죠.

-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사회 혼란이 극심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동물, 수의학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광우병은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골분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을 먹임으로써 생기기 시작한 질병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병의 원인이 밝혀졌기에 우리 인간 사회에 공포와 혼란을 야기 시킬 정도로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닙니다. 2008년 당시는 언론의 문제가 컸다고 봐요. 워낙 이슈가 되다보니 과장되게 부각시킨 것이죠. 저도 그리 염려할 게 못된다고 공중파에 출연해 말한 적이 있지만, 광우병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것은 채택을 안 하더군요.

인간은 만물의 영장, 동물에 대한 사랑 깨달아야

- 책에는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자는 내용도 나오는데요. 흥미롭게 봤습니다. 그런데 동물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과 문명 발달을 위해 동물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 인간의 권리는 배치되는 면이 있지 않나요? 아무래도 동물이 희생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동물의 권리 보호와 인간이 동물을 이용하는 문제, 어떻게 조화시켜나가야 할까요? 인간세계에서 인권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시행한 정책의 부작용이 있는 것처럼, 동물의 권리 보호를 과도하게 주장하다 보면 역효과도 있을 것 같은데요.

수의학이나 동물의 권리 보호 등은 실상 우리 인류를 위한 것입니다. 동물이 편하게 살아야 우리 인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죠. 동물의 권리를 과도하게 주장하는 것도 맞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 합니다. 서경(書經)에도 하늘과 땅은 만물의 부모요, 사람은 만물의 영이다(惟天地 萬物父母, 惟人 萬物之靈)말이 있어요. 만물의 영장답게 동물이 행복하게 살고 또 고통 없이 죽을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 아무래도 우리나라 개고기 식용 문화에 대해서도 질문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프랑스 배우 브리짓 바르도가 한국인의 개고기 문화를 비난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요, 지금도 일부 국가에선 이 문제를 지적합니다. 이것 문화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동물학대 인가요?

불과 몇 세기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개고기를 먹었습니다. 당시엔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육류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 꼭 개고기를 먹어야 할까요? 개는 가축이라기보다 인류에게 이미 반려동물입니다. 반려(伴侶)란 말은 부부 사이에서 사용되는 말로 평생의 짝이라는 듯이죠. 그런 동물을 먹는다는 것은 삼가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 수의학 뿐 아니라 다방면으로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삼국지>, <애완동물 건강관리>, <우리나라 민물고기 대백과> 등 저서가 많으신데요. 현재 마야무역 대표로 기업도 운영하면서 동시에 저술활동하려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것 같은데, 어떻게 조화시켜나가는지 궁금합니다.

책을 읽고 쓰는 것을 워낙 좋아합니다. 일종의 취미라 할 수 있겠습니다. 주로 밤 시간을 많이 이용하지요. 이외에도 틈틈이 등산과 수영 등 운동도 빠트리지 않고 있습니다.

임동주 박사는 서울 출생으로 중동고와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했다. 서울대 초빙교수로 후학을 가르쳤다. 어려서부터 역사와 문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특히 우리나라 고대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를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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