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토크] 엉망진창인 우파, 그래도 희망은 있다
[우먼토크] 엉망진창인 우파, 그래도 희망은 있다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7.09 12: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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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로 살기’ 강요당하는 사회, 개인의 각성이 절실하다”

미래한국이 마련한 <우파 여성 페미니즘을 말하다> 기획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페미니즘 자체가 좌파의 전유물처럼 돼 있는데다, 각종 기상천외한 퍼포먼스와 황당한 주장들 속에서 우파 여성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선 꽤 궁금해들 했던 것 같다. 가벼운 잡담처럼 시작한 토크는 2부 <우파진영을 말하다>로 이어졌다. 기자를 비롯해 <트러스트미>의 김규나 소설가와 강승은 자유대한청년포럼 대표 여성 3인의 ‘우파진영 체험기’에서는 각각의 우파 입문과 우파진영 및 정치 관전평이랄까? 가볍지만 묵직한 뼈가 담긴 수다가 이어진다.

- <우파 여성 페미니즘을 말하다>에 이어 2부 토크로 이어가시죠. 이번엔 우파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으면 해요. 김규나 작가님과 강승은 대표님은 소위 말하는 우파진영이란 곳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은 걸로 아는데, 그만큼 우파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편하게 이야기 나눴음 합니다. ‘나의 우파진영 체험기’라고 할까요? 경험해 보신 우파진영, 우파문화, 우파는 어떻던가요?

광장으로 이끈 것은 이념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사회

강승은 =저는 탄핵 사건 이전에는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었죠. 탄핵 초반 언론 보도에 터무니없는 얘기가 난무하면서 편향적이었어요. TV조선, Jtbc 보도를 보면서 ‘어쨌든 우리나라 대통령인데, 저런 보도는 좀 아니지 않나?’ 라고 생각하다가 과열 보도경쟁을 보면서 ‘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마녀사냥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태극기 집회’라는 게 있다는 얘길 듣고 처음 집회에 나간 게 집회 2회차 때일 거예요. 2016년 12월 초인가? 그때 집회에 부모님과 같이 참여했고, 한 2~3주 같이 다닌 이후엔 혼자 다녔어요. 처음 집회 나갔을 때 좌우 진영이 굉장히 세게 붙었을 때인데,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광화문 집회였는데, 좌파 쪽에서는 구호나 주장이 멀리까지 들리도록 빵빵한 스피커도 쓰면서, 돈을 많이 쓴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저는 세월호 희생자 누구의 언니입니다’ 이러면서 감정에 호소하더군요. 반면 우파 쪽에서 잡아둔 장소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이었는데, 바로 앞에서 하는데도 소리가 잘 안 들리고 집회 환경이 열악했죠. 처음 경험하니까 충격을 받으면서도 ‘이런 세계도 있구나’ 하고 느꼈죠.

박주연 =태극기 집회 초반부터 부모님과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니 굉장한 우파 집안이네요.

강 =그런가요? 집안 분위기가 좀 그렇죠. 두 번째 집회 때는 순진한 생각으로 밤새 고민해 쓴 문구를 담은 피켓을 들고 다녔어요. 집회 현장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이 왔다고 되게 좋아 하시더라고요. 근데 막상 갖고 나가면, 내가 세상을 너무 모르고 순진하게 문구를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구호가 뭐였는지 지금은 잘 생각이 잘 안 나는데, 암튼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써놓았던 것 같아요. 또 개인적인 페이스북 활동도 했는데, 그걸 보고 젊은 사람들이 모이기도 하더라고요.

김규나 =집회에 다니면서 페이스북에 올렸던 거예요?

강 =네 그렇죠.

박 =처음부터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동을 시작하신 거네요.

김 =처음에 빨간 옷에 마스크 쓰고 다니고 했죠?

강 =아, 그건 빨간 옷밖에 없어서 그랬어요. 겨울 내내 그 옷 하나로 버텼죠. (전체 웃음)

박 =그렇게 시작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경험해보니 우파진영 어떤가요?

강 =엉망진창인데... 원래부터 우파에 대한 기대나 따로 생각했던 게 없었기 때문에 크게 놀랍진 않아요. (전체 웃음)

어이없는 세상, 그러나 옳은 이들도 있었다

박 =강 대표님은 그렇고, 김 작가님은 어느 날 소설<트러스트미>로 갑자기 등장하신 것 같은데, 우파진영에 처음 겪어보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김 =우파인지 좌파인지 쪽파인지 간에 전 양파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나라가 좀 이상해졌다고 느낀 건 2013년 채동욱 사태가 일어난 그때였던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나만 잘 살면 되지’ 하면서 세상일엔 별 관심이 없었어요. 근데 어느 날 채동욱 검찰총장이란 사람이 나타났는데, 내가 상식적으로 아는 것과 너무 다르게 보도되는 게 이상하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어라? 세상 좀 이상하다?’ 하고 관심을 갖게 됐죠. 그 즈음 아마 국정원 해체 주장도 같이 일어났던 걸로 기억해요. 그때 국정원을 해체하자고 어느 정당에서 이야기하고 그랬죠. 논란이 채동욱에서 시작해 국정원으로 옮겨 가면서, ‘이건 뭐지?’ 그랬던 거죠.

그 당시 젊은 친구들이 태극기를 흔드는 사진도 얼핏 보게 되었는데 ‘도대체 이게 어떤 세상이야?’ 이랬던 거예요. 새해 전날인 12월 31일, 그날 새누리 당사 앞에서 국정원 해체 반대 모임이 있다는 거예요. 혼자 지하철 타고 처음으로 거길 가봤어요. 도착해서 다가가지도 못하고 멀찍이 떨어져서 지켜봤는데, 젊은 대학생 친구들이 태극기를 흔들면서 국정원 해체 반대를 주장하더군요. 그때 새로운 세상을 봤어요. ‘이 나라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구나’, ‘뭔가 거짓세력이 커지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때부터 세상을 달리 보게 된 것 같아요. 참, 탄핵 사태 이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문인들을 포함한 예술문화인들 9천명 정도가 문재인을 지지한다는 성명서가 돌았어요. 그때 블랙리스트 이야기도 나오고요. 2016년 가을쯤이죠? ‘나는 유명하지도 않은 소설가인데 설마 내 이름이 있겠어?’ 하면서도 혹시나 해서 찾아봤는데 내 이름이 떡하니 있는 거예요. 내가 죽은 다음에 혹시라도 그 자료가 남아서 김규나라는 작가가 문재인을 지지했다는 기록이 남아선 안 되겠다, 그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즈음 또 이런 일도 있었어요. 원래 전 SNS는 잘 하지 않는데, 작가들과 어울리면서 페이스북을 잠깐 한 적이 있었어요. 탈북자 이슈였는데, 다른 작가들과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서 공유를 했는데, 친하다 했던 작가들 아무도 아는 척을 안 하는 거예요. 그들에게 직접 물어볼 순 없었지만 ‘내가 이상한 세상에 살고 있구나, 이 사람들은 왜 이런 문제에 대해선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죠. 그 사람들과는 그 후 이야기를 다 끊었어요. 또 하나는 세월호 때 다른 작가 몇 명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들은 법을 무시해서라도 그 사람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전 그게 아니라 법에 맞춰 도와줘야지 법을 무시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저에겐 맞춰지지 않은 퍼즐이 있었는데 그들을 보면서 그 퍼즐들이 쫙 맞춰지는 걸 느꼈죠.

 김규나 소설가

유행이 된 ‘패션 좌파’를 거부해야

박 =저도 제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저는 우파진영에서 활동한 지 정치웹진 시기부터 따지면 근 15년 된 거 같아요. 일반 회사를 다니던 차에 그놈의 ‘정치병’ 때문에 정치토론 사이트를 들락날락하면서 어찌어찌 하다가 기자 일을 시작하게 됐죠. 정치웹진부터 시작해 여러 매체를 거쳐 현재 미래한국까지 일을 해오고 있어요. 여러분보다는 우파진영을 많이 알고 경험도 많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음, 제가 우파진영을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주제는 못 되지만 나름대로 좀 냉정히 보자면, 지금의 우파는 게으름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는 좌파와 달리 기획력이나 조직력 이런 걸 잘 찾아보기 어렵죠. 각각의 개인이 개성과 개인기로 활동할 뿐 좌파처럼 일사분란하게 시스템화 조직화 돼 있지 않아요. 제가 활동해오는 동안 우파가 뭔가 그럴듯한 조직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운동해온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김 =그런데 그게 우파 특징이에요. 저는 모든 생명이 그래서 우파라고 생각하는데, 생명이 살아남는다는 건 치열한 경쟁이라는 환경에 적응하면서도 극복해내는 것이고, 이건 결국 우파이기 때문이거든요.

박 =물론 말씀하시는 대로 그런 생각도 드는데, 그래도 ‘너무 심한 거 아냐?’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죠. 뭉쳐야 할 때 잘 뭉치지 못하니까 파편화가 심하니까.

김 =그렇기는 해요.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각성이 뚜렷한 것도 아니고 말이죠.

박 =맞아요. 그렇다고 보수주의나 우파 철학과 가치관이 뚜렷한가? 물론 그런 분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렇다 말하기도 힘들고요. 아, 여기 집단은 공부도 안하고, 조직도 안하고 그렇다고 희생도 없고... 그런 것들이 누적돼 지금의 현상으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 =저는 우파 좌파를 떠나서 지금 사태가 우리나라 특히 저희 세대의 문제에 주목해요. 사실 저는 걸쳐진 세대잖아요. 60~70년대에 초등학교 중학교 거쳐서 80년대 대학생이 되었는데, 말하자면 386세대에 걸려 있죠. 게양식 시간 되면 멈춰 서서 국기에 대한 경례했는데, 어느 순간에 이런 형식들이 없어지면서 다 잊어버린 거죠. 그렇게 흘러와서 우리는 부모님 세대가 어렵게 만든 풍요를 너무 자연스럽게 느끼고 살아온 거예요. 저는 우파와 좌파의 차이를 ‘남 탓’과 ‘공짜’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는 사실 부모님 세대, 그 윗세대가 폐허에서 일으킨 사회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던 거죠. 그거 갚아야죠.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저는 지금 억울할 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억울한 분들은 60~80대 선배 세대들, 실컷 키워놨더니 다시 태극기 들게 만든 것, 정말 죄송하죠. 우리는 빚 갚는 거니 억울할 것 없다고 봐요. 그런데 젊은 2030 우파는 몇 퍼센트나 될까요?

강 =그게 애매한 게 좌파는 좌파라고 떠들고 다니는데 우파는 얘길 하지 않잖아요. (전체 웃음)

박 =자칭 진보좌파 애들은 자랑스럽게 티를 내죠. 가령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닌다거나, 난 페미니스트야 하고 떠든다거나, 티를 내는데 젊은 우파는 어디 대중 속에서 대놓고 말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죠.

강 =우파라고 청년단체 가입한 사람조차 ‘나는 우파지만, 회사를 열심히 다녀야지’ 그래요. 근데 모두가 정치에 참여하도록 강요하는 세상이라서...

박 =현진건 소설가의 ‘술 권하는 사회’가 생각나네요. 국민 모두가 정치꾼이 되도록 만드는 사회, 비자발적인 정치 참여를 강요당하는 사회 아닌가 싶어요.

김 =특히 좌파이길 강요당하는 사회지. (전체 웃음)

강 =특히 정치에 관심 없으면 투표 안 하면 되는데, 꼭 투표하라고 그러고 말이죠.

강승은 자유대한청년포럼


김 =전 요즘은 투표를 안 하는 게 투표권 행사라고 생각해요.

여성도 스스로를 개인으로 각성하자

박 =그 얘길 들으니 갑자기 여성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도 생각들을 듣고 싶어요. 문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층이 3040 여성이라는 분석도 있고요. 정치 참여라는 게 꼭 정당에 가입해서 당원이 되는 문제라기보다, 특정한 정치인이나 정당, 이슈에 대해 여론을 주도하는 것도 일종의 정치 참여이니까요. 예를 들어 문꿀오소리나 맘까페 같은 곳에서 활동하는 것, 드루킹 댓글에서도 3040 여성들 참여 비율이 월등하다는 분석도 있고요. 실생활에서 정치 참여가 활발해요. 좌익 성향의 여성들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우파 성향의 여성들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차이가 있을까요? 기질 차이일까요?

강 =그렇다기보다 제가 보기엔 여자가 가진 특징의 문제 같아요. 흔히 남자가 집단 문화에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여자가 집단 문화에 더 강하죠. 초등학교 때 화장실 가는 것도 같이 가잖아요. (전체 웃음) 어떤 집단에서 소외되는 것 못 견뎌하고, 또 뒤에서 누가 마음에 안 들면 왕따 시키고 하는 그런 또래문화가 남자보다 강하죠. 옛날엔 그런 또래문화에 젖어 있다가도 대학에 가면 각자 개인주의로 자기 생활로 돌아가는데, 지금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같은 것들이 발달해 있어서 또래문화에서 졸업을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래문화도 성장 과정의 하나로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졸업하면 되는데, 그렇게 되지 못함으로써 유아기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것 같고요.

여자들 같은 경우 남자들과 다른 게 아이를 위해 어울리기 싫어도 아파트 모임 같은 것도 해야 하고, 학부모 모임에도 나가야 하고, 계속 그런 활동을 해야 되는 거죠. 제가 보면 그 안에서 목소리 큰 사람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면 자기애가 피해 볼까봐 나머지 엄마들은 그냥 따라가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온라인에서는 열심히 키보드 두드리지만 막상 모임에 나가면 말을 잘 못하고, 노란 리본 달면 같이 달아야 하고 그런 거죠.

김 =자기 애 피해볼까 목소리 큰 사람들 따라간다면, 그건 단기적인 행동이라고 봐요. 어리석은 거죠. 승은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또래문화, 왕따문화 이런 것도 있지만 그건 기본이고, 그래서 전 우파가 되려면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좌파나 여성, 젊은이들이 한쪽으로 달려가기 쉬운 이유는 뭐냐면 굉장히 단순해요. 어떤 캐치프레이즈도 예를 들어 ‘사람이 먼저다’ ‘네가 당했다고 생각해봐’ 이런 식으로 감성으로 접근하죠. 머리 안 굴려도 돼요. 사람이 먼저다 그러면 ‘아, 그렇지 사람이 먼저지’ 그냥 그렇게 쏠리는 거죠. 생각하는 과정은 필요 없이. 근데 우파가 되려면 그것이 옳은가 그른가를 생각해야 돼요. 자신이 어떤 선택을 했을 때, 그에서 비롯되는 파장은 무엇이며, 어떤 책임을 져야 하나를 생각해야 되거든요.

박 =김 작가님이 말씀하시는 우파는 그런 정도면 굉장히 지적인 우파죠. 제가 경험한 많은 우파는 좌파 못지않게 굉장히 감성적이고 즉자적으로 반응하는 우파인 분도 많아요. (전체 웃음)

강 =한번은 경기도 외곽을 다니다가 남양주경찰서인가,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 차원에서 현수막을 달아놓은 걸 본 적이 있어요. ‘교통도 사람이 먼저’라나 뭐라나... 말이 안 되잖아요. (전체 웃음) 법규가 먼저잖아요. 근데 그걸 남양주경찰서 이름으로 딱 붙여놓은 거예요. 일반적인 사람들은 ‘법규가 먼저지 왜 사람이 먼저야?’ 라고 생각할 텐데, 우리나라 사람은 ‘그래 사람이 먼저지’ 생각하는 것 같아요.

김 =개인의 각성 자체가 안 돼 있는 거예요. 내가 저 단체에서 소외되면 의미를 상실한 것만 같고, 이 세상에서 필요 없는 사람 같고 내버려진 사람 같고, 스스로를 내던져진 존재처럼 여겨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개인의 각성이 안 됐기 때문에 혼자 있는 걸 너무 무서워하죠. 사실 인간은 다 혼자인데 말이에요. 교육을 통해 배워야 할 것들이 교육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우리라는 틀 안에 있어야 안전하게 느끼는 거죠. 만약 우파가 큰 무리 집단이 된다면 흔히 비판하는 말로 맘충? 그 사람들도 우파로 올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생각들이 있어서 다들 왼쪽으로 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박 =그런 면에서 저 포함 여기 계신 세 사람은 최소한 깨어 있는 국민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깨시민 말고 깨국민이요. (전체 웃음) 그나저나 여기 계신 분들은 대한민국에서 소수인 우파인데다 그중에서도 적극적으로 의사 표시하는 극소수 우파 여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혹시 외롭지는 않으세요? 주변에서 다 문재인 대통령 잘한다는데 홀로 반대하는 외톨이일 텐데, 외롭지는 않으신지?

김 =저는 워낙 혼자 노는 걸 잘해서... 옆에 누가 있는 거 보다 내 주관대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그런 거에 익숙해서 사실 외롭다는 거 잘 모르겠어요.

강 =제가 볼 때도 김 선생님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자아가 강하기 때문이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보든 말든 신경 안 쓰기 때문 같아요.

김 =승은 씨가 대단한 게, 사실 젊은 때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크잖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데로 가는데 승은 씨는 그렇지 않잖아요. 난 승은 씨 나이에 그렇게 못했어. (전체 웃음) 내 생각을 갖고 표현할 수 있는 힘만 있다면 혼자이면 어때요. 자아가 확실한 사람만 내 이야기를 하고,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거죠. 대단한 거지.

강 =제가 활동해보면 청년들도 막연하게 공부하고 싶다고 나오긴 하는데, 기본적인 교육 자체가 너무 안 돼 있기 때문에 어려워요. 기초가 돼 있어야 그 다음 뭘 더 배우고 싶은 게 생길 수 있잖아요. 그런 교육이 와해돼 있는데 우파 진영은 그런 면에 너무 관심이 없었다고 생각해요.

박 =강 대표님이 좋은 지적으로 또 훈훈하게 토크 마무리하시네요. 지금까지 토크 요약하면 ‘우파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건 외롭지만 숙명이다’ 정도 될까요? (전체 웃음)

김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같이 활동하는 것, 소수지만 훨씬 더 행복하고 의미 있고 나를 더 가치 있게 만드는 행동 아닐까요? 그렇기 때문에 숫자에 연연해하지 않고 무엇이 옳고 진실은 무엇인지, 그 길을 찾는 것이 훨씬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자신을 찾는 길이라는 생각들을 했으면 좋겠어요.

박 =김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소수여도 우파 여성들이 그래서 더 강력하고 파워풀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기회에 또 다양한 이슈로 좋은 이야기들 나눴으면 합니다.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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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d 2018-07-10 02:10:07
기사 잘봤어요 우파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