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Abdelaziz Bouteflika. 1935~)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Abdelaziz Bouteflika. 1935~)
  • 미래한국
  • 승인 2002.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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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 위해 일하고 싶다”
▲ 지난해 11월 임덕규 박사가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과 대담하고 있다
-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 -2001년 5월 알제리의 차킵 캘릴(Chakib Khelil) 에너지장관이 ‘세계에너지장관회의’에 참석 차 한국을 방문했다. 켈릴 장관은 세계석유수출국기구(OPEC)의장으로 , IMF에서 15년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알제리 최대의 국영기업 ‘소나트락’(Sonatrach)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기업은 LNG, LPG를 생산*수출하는 기업으로 알제리 국가소득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LNG, LPG의 소비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나는 회담기간 중 그를 만나 내가 회장으로 있는 영문월간지 ‘디플로머시’(DIPLOMACY)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자국의 대통령을 디플로머시에서 다뤄줄 것을 요청하며, 나를 알제리에 초청하겠다고 약속 하였다. 그리하여 2001년 11월 4일, 8박 9일 일정으로 알제리를 방문하게 되었다.알제리는 아프리카 북쪽에 있는 나라로 인구는 약 3,000만명, 면적은 남북한 총면적의 10배를 넘는다. 수도 알저(Alger)는 프랑스의 샹젤리제 거리를 연상시키는 북쪽 항구도시다.이 도시는 1962년 알제리가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기 직전까지 프랑스인들이 거주하며, 자신들이 영원히 살기 위해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도시이다. 그래서 아프리카의 ‘파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알제리 사람들도 자신을 유럽인으로 생각하며, 무역도 대부분 유럽과 이뤄지고 있으며, 아프리카 주변국과의 교역은 적은 편이다. 내가 알저에 도착한 후 이틀 뒤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알제리는 1년 중 비를 거의 볼 수 없는 나라다. 그런데 비가 와서 전국은 기쁨으로 넘쳤으나 이것도 잠시. 비는 폭우로 돌변해 이틀 동안이나 내렸다. 74년이후 최대 강우량 이였다. 전국에서 홍수로 300명이 죽었다. 실은 비가 시작한 날, 나는 켈릴 장관으로부터 “임회장이 한국의 비를 몰고 와 비가 오고 있으니 고맙소” 라는 전화인사를 받았다. 난 내심 기분이 좋은 터였다. 그런데 계속되는 폭우로 수해가 났으니, 기뻤던 내 마음은 미안한 생각으로 변했다. 11월 11일, 대통령궁에서 부테플리카(Abdelaziz Bouteflika. 1935~)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미국초청방문을 마치고 막 귀국한 뒤였다. 알제리는 테러가 빈번한 국가였다. 따라서 테러문제를 다루는 데 세계최고수준이다. 이를 잘 아는 미국 부시대통령은 부테플리카 대통령을 만나 9·11사태 후 테러문제 해결의 지혜를 얻으려 했다고 한다. 나는 부테플리카 대통령을 처음보았을 때, 인자함과 노련미를 느낄 수 있었다. 160cm정도의 키에 하얀 얼굴을 가진 그는 지성미가 풍겼다. 그는 유엔(UN)의장을 역임하고, 외무부장관을 지낸 유능한 사람으로 국민으로부터 절대적인 존경과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다정하게 맞아줬다. 비서는 나에게 동시통역기를 줬다. 내가 200명이 넘는 국가정상들을 만나면서 동시통역기를 사용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다. 내가 영어로 말하면 통역관은 대통령께 불어로 말해주고 대통령이 불어로 응답하면 다시 통역인이 내게 영어로 전해줬다. 동시통역이 진행되는 동안 나는 깜짝 놀랐다. 통역관의 통역능력이 대단해, 인터뷰가 직접 대화하는 수준으로 진행됐다. 통역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나는 먼저 “수해에 대해 위로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테러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9·11테러와 같이 나쁜 테러(bad terror)도 있으나, 독립투사들이 행하는 좋은 테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나도 과거 프랑스 식민지로부터 독립하기 위해서 프랑스를 상대로 독립투사 테러였소”라고 설명하였다. 나는 대통령께 며칠전 소나트라 기업을 방문해 기업간부들과 나눈 이야기를 전해줬다. “켈릴같은 유능한 분을 발탁하는 능력을 가진 부테플리카 대통령이야말로 훌륭한 대통령입니다. 사람에겐 누구나 장단점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부터 대통령의 장점만 보고, 열심히 지지하며, 따라준다면, 알제리는 틀림없이 발전 될 것을 확신합니다.” 이 말을 끝내자마자, 대통령은 “고맙소”라며 찬사를 보냈고, 옆에 있던 켈릴장관은 기립박수를 쳤다. 남북한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였다. 그는 한국의 경제발전이 잘 되었다는 얘기를 하였다. “나는 김일성 주석과 친해서 그 동안 북한을 많이 도와주었지요 물론 김정일 위원장과도 친하지요 그래서 한국에서는 나를 비난했을 것입니다”라며 겸연쩍어 했다. 이어서 “그러나 좀더 넓게 생각해보면 같은 민족을 도와줬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기바랍니다”고 말했다. 나는 “그것은 오히려 좋은 소식입니다. 지금 남북한관계가 경직돼 있으니, 대통령 같은 분이 남북평화정착 및 평화통일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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