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던 MBC 우파노조위원장 체포한 경찰…한국당 “충격적”
출근하던 MBC 우파노조위원장 체포한 경찰…한국당 “충격적”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7.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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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석 수석대변인 “최승호 사장 고발, 경찰 ‘묻지마’ 긴급체포는 언론탄압”

이순임 MBC공정방송노동조합위원장이 26일 오전 출근하기 위해 자택을 나서던 중 경찰에 체포됐다가 8시간 만에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발단은 지난 3월 실시된 MBC 신입 공채 시험에서 ‘이념 편향적 사상검증’ 문제가 출제됐다며 시험지를 외부에 공개한 것에서 시작됐다.

경찰이 이 위원장의 집까지 출동한 이유는 5차례 출석 요구에 대한 불응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시험문제 외부 공개에 따른 '저작권법 위반' '업무상 횡령' '업무 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이 위원장 긴급 체포 충격적”이라며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최승호 MBC사장이 노조위원장을 고발하고 경찰이 묻지마 식으로 긴급 체포하는 행태는 명백한 언론탄압이 아닐 수 없다”며 “적폐청산을 빌미로 코드사장을 앉혀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도 모자라, 온갖 황당한 죄목을 붙여 내부의 합리적인 목소리마저 틀어막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순임 MBC공정노조위원장
이순임 MBC공정노조위원장

- 이하 전문 -

■ 충격적인 MBC 이순임 공정노조위원장 긴급 체포,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

문재인 정권 하에서 ‘파업불참자 유죄’-‘파업참여자 무죄’라는 ‘공영방송 장악 공식’은 깨지지 않는 것인가.

오늘(26일) 이순임 MBC공정노조위원장이 업무상 횡령, 저작권법 위반,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그 이유가 황당하기 짝이 없다. 지난 3월 18일 있었던 MBC 신입사원 공채시험에서 '북한 선군정치의 의미'를 묻는 객관식 문제와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생각을 드러내라'는 주관식 문제가 출제된데 대해 노조위원장으로서 사상검증이 아니냐고 비판한 것에 대해 얼토당토않은 범죄혐의를 뒤집어씌운 것이다.

당시 시험감독관이었던 이순임 노조위원장은 시험 종료 이후 시험지를 MBC 내부망에 올리고 시험문제의 편향성을 지적했다. 공정성과 정치적 독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 노조위원장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다.

시험 직후 MBC 내부에서도 특정 이념에 편향된 신입사원을 뽑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고 한다.

MBC 필기시험지는 인터넷 검색 몇 번이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시험지 사전 공개도 아닌 사후 공개를 두고 ‘업무상 횡령’ ‘저작권법 위반’ ‘업무방해’가 말이 되는가?

공영방송 시험지에 왜 사상검증 문제가 들어갔는지 그 이유부터 밝히는 게 순서일 것이다.

그런데도 최승호 MBC사장이 노조위원장을 고발하고 경찰이 묻지마 식으로 긴급 체포하는 행태는 명백한 언론탄압이 아닐 수 없다. 적폐청산을 빌미로 코드사장을 앉혀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도 모자라, 온갖 황당한 죄목을 붙여 내부의 합리적인 목소리마저 틀어막는 것은 금도를 넘어선 것이다.

해당 시험 문제들은 특정 이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정치적 의도가 뚜렷하다. 특정 성향의 사람만 뽑기 위해 사상검증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코드인사'야말로 공영방송을 망가뜨리는 '적폐'다. 이미 MBC는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정권 편향적인 보도로 처참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들께 외면당하고 있다.

최승호 사장은 시험문제 출제 의도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조속히 내놓고 부당한 탄압을 즉각 멈춰야 한다. 경찰 또한 언론장악의 도구로 보여질 수 있는 행태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정권의 코드인사와 공영방송 장악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공영방송이 권력의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해나가기를 바란다.

2018. 7. 26.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윤 영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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