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국사...만화로 배우는 미국의 모든 것
[신간]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국사...만화로 배우는 미국의 모든 것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8.0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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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래리 고닉은 1946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학 수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여 학업성적이 우수한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파이베타카파 회원이 되었으나, 하버드대학원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밟다가 홀연 그만두고 전업 논픽션 만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대륙횡단여행을 함께한 친구의 그림을 본 순간 처음으로 만화를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며, 대학 시절에도 전공과목 외에 심리학, 물리학, 사회과학 등 다방면에 심취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만화에서는 과학도다운 우주적이고 수평적인 역사관과 더불어 박학다식한 내공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해석을 느낄 수 있다.

그의 책들은 하버드대학, 버클리대학, 예일대학에서 부교재로 활용될 정도로 지적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다. 거기에다 자유분방한 상황 연출과 기상천외한 대사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재치까지 갖추었으니 독자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는 셈이다. 1999년 탁월한 만화가에게 주는 잉크포트상을, 2003년에는 만화의 오스카상이랄 수 있는 하비상을 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시리즈는 권위 있는 만화전문지 《코믹스 저널》이 뽑은 20세기 100대 만화에 뽑히기도 했다. 래리 고닉은 이 밖에도 유전학, 통계학, 물리학, 화학 등의 전문가들과 공동 작업으로 딱딱한 과학을 쉽게 풀어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자연과학 만화 시리즈’를 펴냈으며, 《디스커버》에 ‘사이언스 클래식’을 연재하는 등 지금까지도 다방면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밖에서 보면 한 나라는 하나의 단위처럼 보입니다. 똑같은 재료로 만든 돌기둥에다 거의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에서 보면 한 나라는 끝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순 덩어리처럼 보입니다. 어수선하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빠르고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죠. 미국이야말로 이 말에 딱 들어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밖에서 보면 미국은 국제 정치판의 고질라처럼 보입니다. 거대하고 부유하고 때로는 멍청한 나라, 거리낌없이 나머지 나라들에 영향력을 휘두르고 자국의 상업적 전략적 이익을 추구하는 나라죠. 하지만 안에서 보면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처럼 보입니다. 그중에는 어쩔 수 없이 미국에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미국은 발전 과정에서 분파, 이해관계, 인종의 갈등을 무수히 겪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갈등이 어떻게 미국이라는 나라와 그 제도를 빚어냈는지 들여다봅니다. 특히 미국이 한국과 관계를 맺게 된 계기인 태평양 진출의 기원에 대해서도 살펴봅니다.” - 〈한국어판 저자 서문〉 중에서 

미국이란 어떤 나라일까? 스푸트니크와 비트닉의 차이점은? 먼로 독트린을 설명할 수 있는가? 수정헌법 14조는 15조와 어떻게 다를까? 버지스를 처음 들어본다고? 등등. 하나라도 아리송하다면,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국사』를 읽어보길 권한다. 최초의 영국 식민지에서 걸프전과 저축은행 사태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미국 역사의 핵심 사건들을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만화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하버드대 출신 천재 만화가인 래리 고닉이 촌철살인 글발, 기운생동 붓발, 재기발랄 말발로 풀어낸 미국의 모든 것을 만나보자!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시리즈에서 신랄하면서도 편견에 치우치지 않는 수평적 역사관으로 세계사의 새로운 지평을 선사한 바 있는 래리 고닉이 더한층 새로운 역사만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국사(원제: Cartoon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를 가지고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미국에서 1991년 처음 선보인 이래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마존서점 역사 분야 스테디셀러로 손꼽히며 일반 독자 및 청소년들에게 절찬리에 읽히고 있다. 한국어판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말 번역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시사IN》이 뽑은 ‘2014년 올해의 번역가’로 선정된 전문 번역가 노승영이 맡았다. 무엇보다 옮긴이는 래리 고닉과 50여 차례 직접 서신을 주고받으며 만화 특유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지은이의 의도대로 독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쉽게 내용을 전달하고자 힘쓰며 번역 작업에 완성도를 높였다. 

“130쪽 두 번째 칸에서 인디언과 개척민 사이에 있는 물건들에 쓰인 이름 중에서 맨 위의 ‘물물교환’은 원서에서는 ‘TRADER TIM’이었다. 이것이 회사 이름인지, 역사적 의미가 있는 개인을 가리키는지 알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봤지만 도무지 찾을 수 없어서 저자에게 문의했다. 그랬더니 그냥 아무 이름이나 지어낸 거라고 했다. 무엇으로 해도 상관없다고. 그런데 한국어로 ‘트레이더 팀’이나 ‘무역상 팀’이라고 하면 한국 독자는 나처럼 이 이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증을 품을 것이다. 그러면 괜한 고민을 하느라 귀한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이므로, 인디언과 개척민의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인 ‘물물교환’으로 번역하여 독자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사소한 단어 하나가 등장할 때마다 검색과 문의를 하느라 시간을 적잖이 써야 했는데, 번역자는 비록 애를 먹었지만 독자가 그만큼 수월하게 읽어준다면 고생한 보람이 있을 것이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본문은 크게 2부 1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585년부터 1865년까지의 미국사를 다룬 1부에서는 미국의 탄생 과정과 정치 구성, 역대 대통령들의 살림살이, 노예제, 남북전쟁, 주변국과의 관계 등등, 미국사의 핵심 부분들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잘 풀어내고 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1865부터 1991년까지를 다룬다. 특히, 미국의 민주주의가 현대 산업 국가와 어우러지게 된 과정을 살펴본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건은 다음과 같다. 남부 조정 / 경기 호황과 거품 붕괴 / 노동운동 / 농민운동, 여성운동, 흑인운동 / 미국의 팽창 / 공산주의의 부상 / 가치와 도덕의 혼란 / 스푸트니크, 비트족, 평화주의자, 히피, 이피, 여피 / 지구를 핵무기 천지로 만든 두 강대국의 안보 경쟁! 

미국이라는 나라, 그리고 그 주변국들의 얽히고설킨 복잡다단한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었다면, 또한 이를 바탕으로 현시점의 우리네 정치맥락을 더한층 잘 이해하고 싶다면, 나아가 아이에게 이러한 역사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하고 망설여졌다면 이 책으로 그 기본기부터 탄탄히 다져보길 바란다. 비단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뿐 아니라 일반인을 포함해 역사 공부에 거리감을 느끼는 이들에게 흥미 유발과 함께 미국사, 나아가 세계사를 알아가는 기쁨을 선사하는 훌륭한 입문서로 이보다 더 나은 책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풍성한 이야기와 간결한 개념 정리 그리고 래리 고닉 특유의 재치와 위트가 묻어나는 시각적 유머는 미국사 전공서적을 대신하기에 충분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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