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이승만 대통령은 태평양시대를 예견했던 선각자"
김동길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이승만 대통령은 태평양시대를 예견했던 선각자"
  • 김상민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8.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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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70주년 기획 이승만을 말한다 릴레이인터뷰 시리즈

건국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승만 대통령의 묘비에 ‘건국대통령 이승만’, 이렇게 써넣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들은 모두 상해임시정부를 계승해야 하므로 대한민국의 수립이 곧 건국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한번 돌이켜 물어보지요. 그렇다면 1919년에 우리에게 나라가 있었는가? 임시정부는 있었지만…. 정부라는 것은 다른 나라들의 인정을 받아야 하고, 다른 나라들과 대사(大使)도 교환하고, 이런 갖출 것들을 다 갖춰야 나라가 되는 거예요.
 

김동길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김동길 태평양시대위원회 이사장

건국 대통령이 없는 나라

상해임시정부의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헌법 전문에도 적어 놓았어요. 그러나 그 정신만 이어받아야지 그 체제를 이어받을 수는 없어요. 그것은 다른 어떤 나라도 인정해 주지 않았고, 또 정부도 없는 국민들이 속으로 ‘우리에겐 상해임시정부가 있다’고 하는 그런 자부심을 느끼게 해줬는지는 모르지만, 그 임시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거의 없었어요. 그저 나라를 사랑한다는 사람들이 모여 애국(愛國), 우국(憂國) 정신을 가지고 슬퍼하고 한탄하면서 시대를 보냈던 것이지, 거기에 국민을 대표해 누구를 보낼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임시정부라는 것은 인정되기 어려운 것인데도 장개석 총통 같은 이가 좋게 말해 무게를 실어줬기 때문에 우리가 고마워하는 것에 불과해요.

이승만 박사는 초대대통령이자 건국대통령인데, 그런데도 묘비에 ‘건국대통령’이라고 쓰는 것을 반대하는 정치세력이 건국대통령이란 말을 제쳐놓고 그저 초대대통령이라고만 하는 것을 볼 때 아직도 문제가 많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러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느냐? 그것은 이승만이라는 한 지도자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 세력이 있기 때문이에요. 우선 북쪽에 있는 세력이 압도적으로 많지요. 그들은 사실 김구, 이승만 두 사람을 다 싫어했어요.

평양에서는 한때 시내 벽들마다 ‘살인 강도단의 두목 김구, 이승만을 타도하자’라는 구호가 나붙었어요. 그게 처음에 나온 구호였어요. 그런데 김구 선생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반드시 이어가야 하니까 정부가 세워져서는 안 된다고 처음부터 주장했던 것은 아니에요. 그분도 이승만 대통령이 당선되고 난 후인 1948년에 연희대학에 모였던 일이 있었어요. 그때는 이승만 박사도 오고 김구, 김규식 그분들도 다 그 자리에 왔어요. 그때 김규식 박사가 나와서 한 말이 있어요. 언더우드 동상 제막식 모임이었는데, 그 양반이 라틴어로 ‘에케 호모’라고 했어요. ‘이 사람을 보라’는 뜻이지요. 동상을 가리키면서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저 얼굴을 보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분이 바로 이승만 박사가 아니냐, 그렇게 얘기한 것을 학생 때 들었고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구가 ‘이승만은 대통령도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모두들 이승만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위기를 뚫고 나가는 데는 국제정치를 아주 투명하게 내다보는 능력이 필요하거든요. 이승만 대통령은 공부를 많이 해서 장차 자유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할 조국에 좌우합작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건국준비위원회에서 여운형 같은 이가 ‘좌우합작을 해야 하지 않겠나?’하고 말했을 때 ‘그건 안 된다’라고 단호히 거부했던 거예요. 당시 우리나라는 사회주의를 해야 하나, 자본주의에 입각한 자유민주주의를 해야 하나, 하는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의 75%가 사회주의가 옳다고 대답했다고 우리는 그때 들었어요.

좌우합작 거절은 탁월한 도덕성의 결단

그렇지만 이승만이라는 사람이 ‘그것 가지고는 안 된다. 나라가 앞으로 빈곤에서 해방되어야 하는데, 빈곤의 골짜기에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도 어려운데, 공산당과 합작을 해서 되는 일이 역사에 어디 있더냐?’라고 하면서 그것을 거절하고 단독정부를 세웠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승만이 자기가 대통령 하려고 그렇게 했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비방하는 말이에요. 이승만이 그런 말할 때, 거기에는 자신을 위하려는 욕심은 없었어요.

4·19가 났을 때, 그분은 사실 일이 그렇게 된 것도 몰랐고 연세도 많아 국무위원들을 믿었다가 그런 일이 터졌는데, 그때 아주 상심했어요.

당시에는 국무회의를 하더라도 녹음은 하지 않았고 손 기록밖에 없었어요. 국무회의에서 그분이 부하들에게 부정선거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질책한 것을 보면, 부정선거를 해서라도 대통령의 자리에 있으려고 한 마음은 조금도 없었어요. 다만 부하들이 충성을 한다고 부정선거를 했던 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그 뒤에 그것을 어떻게 바로 잡았는지를 보면 돼요. 4·19가 일어나자 ‘국민이 원한다면 내가 물러나야지’하고 물러나셨어요. 비록 4·19때 부하들이 부정선거를 한 사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만으로도 백 번 용서해 드리고도 남을 큰 공을 세우신 분인데, 그걸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단지 이승만 박사를 헐뜯기 위해서 ‘건국대통령도 아니다, 임시정부가 있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라고 말합니다.

김구 선생이 남북협상을 한다고 평양에 갔었습니다. 거기에 가서 보고 돌아온 사람들이 전한 말에 의하면, ‘살인강도단의 두목 김구, 이승만을 타도하자’에서 김구를 지웠다고 해요. 김구는 지우고, 이승만 타도하자, 밖에 안 남았다고 했어요. 그것이 그 사람들의 자세인 거예요.

이승만은, 세계 역사가 흘러가는 길을 볼 때 공산주의는 오늘은 왕성할지 몰라도 내일은 없다고 생각했어요. 인민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아 답답해서 사람이 살 수 없는 체제가 공산주의이기 때문이에요. 그런 논리를 가지고 한 시대에 올바른 역사의 방향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위대하고 훌륭하신 건국 대통령을 김구 선생이나 도산 안창호 선생처럼 기리지 않고 있어요. 도산로, 도산공원, 김구 동상 등 그분들은 기려드리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의 원천이신 이 분을 기려드리지 못해 마음이 아픕니다.

역사라는 것은 당장은 왜곡할 수 있어요. 일본은 우리를 향해 ‘우리는 침략한 적이 없다. 우리가 중일전쟁을 시작한 게 아니라 상대가 시작해서 우리가 말려들어간 거다’라고, 일본의 지도층이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러나 그건 올바른 역사가 아니에요.

마찬가지로 이승만이라는 한 시대의 위대한 인물을 놓고 볼 때 그분 때문에 일이 안 된 사람들로는 김일성, 그 아들 김정일, 오늘날 김정은 이런 사람들이에요. 그들이 대한민국에 침투해서 어떤 세력을 구축해 놓았냐 하면요, 소위 종북세력이란 것을 만들어 놓았어요. 그 사람들은 덮어놓고 이승만 때문에 일이 안 됐으니까 이승만의 자랑스러운 면은 보려고도 하지 않고 젊은 사람들을 끌어들여서는 그저 말끝마다 이승만을 민족반역자인 것처럼 얘기해요. 그러나 우리가 역사에 대해 바른 신념만 있으면 남북문제도 장차 자유민주주의로 통일되지 우리가 공산화 돼서 끝날 나라예요? 그리하여 자유민주주의가 승리하는 날에는 이승만 초대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지도자이고 영원히 민족이 기려야 합니다.

그는 민주국가 대한민국을 만든 건국대통령입니다. 그를 헐뜯기 위해 ‘상해임시정부부터 시작해야 된다. 그러므로 건국대통령이 될 수 없다’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다 이기적인 동기에서 하는 주장에 불과한 거예요.

태평양 시대를 예견한 이승만

이승만 박사는 대륙문명권의 한국을 해양문명권으로 변혁시켰습니다. 기독교 문화권으로 인도하기도 했죠. 또한 일생을 통해 자유민주국가를 세우는 게 소원이었고 자유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승만 대통령은 한 시대의 위대한 지도자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은 먼로주의(Monroe Doctrine)라는 고립정책을 접고 연합국을 도와줘야 한다는 입장이었어요. 대영제국이 300년 지배 후 쇠퇴합니다. 1914년에서 18년까지의 1차 세계대전 때 미국의 참전으로 연합국이 승리합니다. 100만 이상의 젊은이들이 유럽 전선에 투입되어 독일 카이제르 빌헬름 2세의 야망을 꺾고 연합군이 승리했어요. 그때부터 미국의 시대가 옵니다.

새로운 태평양의 시대가 온다는 것은 역사가들의 주장이에요. 유명한 역사가인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가 새로운 태평양시대인 21세기의 주역이 되려면 첫째, 민주주의 수준 둘째, 도덕적 수준, 셋째, 생산적 수준이 높아야 한다고 했어요. 이것이 한 시대의 지도자인 이승만 대통령의 머릿속에 이미 다 들어 있었던 거예요.

지금 북한이 우리를 못살게 굴잖아요? 매일 핵무기 만들었다고 협박하면서 대한민국을 멸망시킬 듯하지만, 역사를 보세요, 한국은 무난한 때가 없었습니다. 늘 망할 듯 망할 듯, 아슬아슬하게, 또 망할 것 같으면서, 그런 가운데서 안중근도 나오고 이봉창과 윤봉길도 나오고 했던 그런 민족이에요. 우리는 다시 한 번 정신을 가다듬고 해방을 하지 않았어요? 물론 우리는 3·1 운동도 했어요.

우리는 그런 민족이에요. 아슬아슬하게 살아남는 민족입니다. 이 민족은 망할 것 같으면서 망하지 않아요. 왜? 우리 민족에겐 사명(使命)이 있거든요. 이승만 대통령은 민족의 갈 길, 세계사의 갈 길을 제시했어요. 공산주의는 망한다고 했어요. 왜? 자유가 없이는 안 되기 때문이에요. 이승만 박사는 그런 와중에도 판단을 제대로 했죠. 그분의 가슴속에 있었던 것은 민족과, 세계와, 안보와 평화, 전 세계의 평화였어요.

새로운 태평양 시대의 주역은 한국이 된다는 것을 오늘의 무엇을 보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중국은 러시아와 손을 잡고, 미국은 일본을 끌어들인다면, 그 틈바구니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 어떤 사람들은 우리는 중국으로 가야 한다고 해요. 왜냐하면 중국이 주도권을 장악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란 거예요. 그러나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중요한 일을 해야 할 나라는 한국이에요.

대한민국사랑회 <이승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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