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고 탈많은 설조 스님 41일간 단식투쟁
말많고 탈많은 설조 스님 41일간 단식투쟁
  •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18.08.09 15: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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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조스님 이력과 과거 행위 다시 도마에.. '조계종 종헌종법 따라야' 질타도

88세 고령의 설조 스님이 41일간의 단식으로 불을 붙인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한 움직임이 24년 만에 열리는 전국승려대회로 이어지고 있다.하지만 불교계 일각에서는 설조스님의 이력과 단식 모두 의문투성이라는 지적이 제기되 논란이 일고 있다.

전 불국사 주지 설조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퇴진과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의 비리와 불법행위 등에 격분해 지난 620일부터 41일간 서울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단식 농성을 해왔다.

설조 스님의 41일간 단식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지만 종권을 잡기위한 투쟁으로 과거와 다를 바 없다는 인식을 주어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불교계 안팎의 평가다.

설조 스님의 단식농성에 대해 불교계 일각에서는 설조 스님이  불교계 혁신과 총무원장의 퇴진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또한 신부와 목사 등 불교계 외부인사들이 총무원장 퇴진요구에 동조하는 것은 종교 간섭 내지 불교계 내부갈등을 조장하는 행태라고 반발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제기되는 설조 스님의 행적

설조 스님은 나이를 속이는 호적 변조 논란과 그리고 불국사 주지 재임 당시 분담금 체납 의혹 등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81<법보신문>설조 스님의 단식장에는 ‘88세 설조 스님이라는 명패가 내걸렸다설조 스님의 실제 나이는 77세다. 설조 스님은 호적을 고쳐 실제 나이와 수계날짜를 속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설조 스님은 1942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났으며 속명은 이규성이었다. 1959년 금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사미계를 받았으며, ‘월태라는 법명으로 승적을 취득했다.

그러나 1963년경 양심적 병역 거부와는 다른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전북 김제에서 새로운 호적을 취득하고, 실제 나이를 11살 앞당겨 1931년생 이설조로 고쳤다는 것.

승적의 법명도 설조로 바꾸고, 사미계 수계날짜를 1948715일 정혜사에서 받은 것으로 바뀌어서, 승적대로라면 설조 스님은 실제 나이 한글도 제대로 못 읽을 나이인 6살에 사미계를 받은 셈이다.

법보신문 보도에 의하면 또한 설조 스님은 불국사 주지시절 분담금 28억 원을 납부하지 않았다. 심지어 문화재관람료를 개인명의 통장으로 관리해온 혐의 등으로 1998년 조계종 재심호계원으로부터 제적의 징계를 받은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1일간 단식중이었던 설조스님

믿기 어려운 단식 내세울 것이 아니라, 종헌종법에 따라야

3주째 이어졌던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진행된 설조 스님 단식농성에 대한 진실여부도 입방아에 올랐다.
한 불교계 인사는 언론에 노출된 41일간 설조스님의 얼굴을 보면 단식 농성한 모습이 아니라며 물과 소금만 마시고 단식을 해도 7일차 정도 지나면 탈진해 병원에 이송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 선학원 법진 이사장 퇴진을 요구했던 설봉 스님이 단식 7일 만에 구급차에 실려 갔으며 지난해 9조계종 적폐청산을 외치며 단식에 돌입했던 효림 스님이 9일 만에 응급실로 옮겨졌다.

그러나 88세라는 설조 스님은 단식 20일을 넘기고서도 사우나에 다녀왔으며, 30일 이후에도 장시간 대중법문과 화장실에 직접 걸어서 다녀오는 초인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설조 스님의 41일간 단식은 일주일에 한 두 번 이상 16~24시간 단식을 통한 배고픈 상태를 유지하는 간헐적 단식이었을 것이라는 게 수행을 지켜본 불자들의 의견이다.

설조 스님이 퇴진을 요구하는 설정스님은 작년 1012일 총무원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319명 중 과반수가 넘는 234표를 얻어 임기 4년의 35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종헌종법대로 원로회의에서도 추인을 위한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결국 인준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갈 책임자로 정통성을 확보한 것이다.

한 불교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종단을 위한답시고 적폐를 부르짖고 청산과 혁신을 요구하는 세력 또한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추구하는 더 나쁜 세력일 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조계종은 종헌종법에 따라 이런 나쁜 세력과의 단절과 지속적인 내부의 쇄신을 추진해 신도들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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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헌종법 2018-08-09 16:45:38
적폐가 적폐청산? 기사 타이틀이 재미있네. 종헌종법에 따르지 않고 권력이던 선동이던 자행하는 것들은 모두 적폐다.

관계자 2018-08-09 16:42:34
간헐적 단식이건 실제 초인적인 단식이건 관심없다. 왜 이런걸로 시선 집중해가면서 종헌종법으로 선출된 총무원장을 퇴진하라고 압박하는 것인가. 절차대로라면 또 의혹만 가지고는 총무원장을 어찌할 수 없기에 여론 몰이의 빌미를 제공하는 거 아닌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