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위험한 미래... 10년 만에 다시 오는 전 세계적인 경제 대위기
[신간] 위험한 미래... 10년 만에 다시 오는 전 세계적인 경제 대위기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8.1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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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채에 의한 성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정 및 통화정책이라는 비장의 무기는 모두 써버렸다. 과거 2009년 선진국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졌는데도 중국 경제가 9% 이상 성장하면서 글로벌 경제는 빠르게 회복될 수 있었다. 심지어 “중국만이 자본주의를 구제한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던 중국 경제가 부실해졌다. 여기다가 미중 무역전쟁은 갈수록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로 풀린 돈은 대부분의 자산 가격에 거품을 만들었다. 그런데 2016년 채권시장에서 거품이 붕괴되었고, 2018년 초에는 가상화폐시장에서 거품이 발생했다 꺼졌다. 2018년 1월 말 이후 중국 주가가 25% 정도 하락했는데, 이제 주식시장에서도 거품 붕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19년에는 부동산시장마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2020년까지는 부채에 의한 성장의 한계, 자산 가격의 거품 붕괴 현상이 지구촌 여기저기서 나타날 것이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금융시장이 하락할 때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을 장기적으로 보면 위기는 반복되었고, 그 위기 후 다시 성장했다. 문제는 위기를 미리 대비하고 위기 때 어떻게 대응했는가에 따라 개인,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의 위치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2020년까지 앞으로 3년은 기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중국에서 금융을 통해 개인과 국가의 부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오고 있다는 것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신간 《위험한 미래》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가오는 위험한 미래의 실체를 인식하고 그 충격에 현명하게 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미국이 대규모 관세를 통해 대중 수입을 규제한다면, 중국 경제에 내재해 있는 디플레이션 압력은 더 커질 것이다. 초과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기업 및 은행의 구조조정에는 대규모의 공적 자금이 필요하다. 일부는 중국 정부가 국채를 발행해서 조달하겠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숨겨진 부실이 더 드러날 것이다. 중국은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 중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 매각을 통해서 조달할 수도 있다. 2018년 4월 기준 중국은 1조 1819억 달러의 미 국채를 가지고 있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판다면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제조(혹은 무역)강국을 추구했는데, 그 목표는 거의 달성했다. 2013년부터 중국의 수출입 규모가 미국을 앞지른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제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를 포함한 금융강국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하기 이전까지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으나, 중국이 미국 국채를 매도한다면 미 금리는 급등하고 달러 가치가 급락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앞 다퉈 미국 주식을 내다팔면서 주가도 폭락할 수 있다. 

결국 ‘미중 금융전쟁’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 케인즈는 “1000파운드를 빌리면 은행이 나를 좌우하지만, 100만 파운드를 빌리면 내가 은행을 좌우하게 된다”고 말했다. 부채가 클수록 힘의 무게중심이 채무자에게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투자가 짐 로저스는 “역사적으로 전 세계의 헤게모니가 채무국으로 가는 경우는 없다. 헤게모니는 돈이 있고, 자산을 쥐는 쪽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채권국인 중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미국이 중국보다 경쟁력이 크게 앞서는 부문은 제조업이 아니라 금융을 포함한 서비스업이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다. 중국도 위안화 국제화를 포함한 금융강국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외환 및 자본시장을 자유화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과정은 중국의 금리와 환율이 정상화하고 기업과 은행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이 구조조정을 하는 동안 주식 등 각종 자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미국은 이 시기에 금융을 통해서 무역적자를 보충하려 할 것이다. 중국이 WTO 가입 이후 주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국부를 늘렸으나, 중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편입된 후에는 미국이 중국의 금융시장에서 금융을 통해 그들의 국부를 늘리게 될 것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2%안팎으로 떨어질 수도, 중국에서 금융으로 부를 늘릴 기회가 온다 

중국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한국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한국 경제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9년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다섯 가지 시나리오(2.4∼6.4%)를 제시하면서, 이 경우 우리 수출과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수출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은 각각 1.6% 포인트, 0.5% 포인트씩 떨어졌다. 

2019∼2020년 중국 경제가 기업 및 은행을 구조조정하면서 경제성장률이 4∼5%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게 되면 우리 경제성장률도 1% 포인트 이상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경제성장률을 결정하는 다른 요인이 일정하다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앞으로 2년에 걸쳐 2% 안팎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2015년 우리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2017년은 785억 달러로 축소)를 넘어섰다. 그런데 이 흑자가 금융계정을 통해 모두 해외로 나가고 있는데 주로 직접투자와 증권투자를 통해서이다. 여기에서 증권투자가 매우 중요하다. 경상수지 흑자는 대부분 상품수지 흑자 때문으로 우리 기업들이 땀 흘려 상품을 만들고, 이를 해외에 팔아 벌어들인 돈이다. 이 돈의 상당 부분이 해외증권투자로 나가고 있는데, 만약 해외투자에서 손실을 본다면 우리 세대, 나아가서는 후손에게 큰 잘못을 저지르는 꼴이 될 것이다. 그래서 해외투자를 하는 연기금이나 금융회사의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중국이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자산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 이때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로 벌어들인 돈으로 금융을 통해 중국에서 국부를 늘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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