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추락 책임자가 다시 이사장? KBS이사회, 김상근 이사장 선출
공영방송 추락 책임자가 다시 이사장? KBS이사회, 김상근 이사장 선출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9.0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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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소수 이사들 “김상근 이사는 KBS추락 책임당사자, 강력 규탄한다”

KBS 한국방송 이사 11명이 새롭게 임명된 가운데 7일 오후 열린 첫 이사회에서 김상근 이사가 이사장으로 선출 됐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장 선출 의안을 놓고 격론 끝에, 투표에 참여한 여권 이사들이 표를 몰아준 김상근 이사가 지난 회기에 이어 이사장으로 다시 선출 된 것.

김상근 KBS 이사장
김상근 KBS 이사장

이날 투표에 여권 측 다수 이사 한명이 불참했지만, 야권 추천 김태일 이사가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7표로 가결됐다. 서재석·천영식·황우섭 야권 추천 이사 3인은 이에 반발해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야권 추천 소수 이사 3인은 이사회 직후 성명을 발표해 “김상근 이사는 국민의 방송 KBS를 권력의 홍보방송으로 변질시킨 양승동 사장 탄생에 절대적인 책임을 져야할 당사자”라며 “KBS 추락에 책임져야 할 김상근 이사장으로 선출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상근 이사장은 청와대와 언론노조 의중만 따르는 꼭두각시 이사장이 될 뿐”이라며 “김상근 이사장은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도록 스스로 이사장직을 사퇴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 이하 성명서 전문 -

김상근 이사를 KBS 이사장으로 선출, 강력히 규탄한다

오늘 이사회에서 여권 추천 이사들은 폭력적인 다수의 힘을 앞세워 소수 이사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김상근 이사를 KBS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우리는 김상근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김 이사는 국민의 방송 KBS를 권력의 홍보방송으로 변질시킨 양승동 사장 탄생에 절대적인 책임을 져야할 당사자다.

김 이사가 비호하는 양승동 사장은 살아있는 권력을 감시하기는커녕 미화하고 선전하면서 KBS의 공정성을 훼손했다. 또 건전한 내부 비판자인 일부 노조를 겨냥해 과거 보도를 트집 잡아 불법적인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그 덕분에 KBS 메인 뉴스인 <뉴스9> 시청률은 불과 1년 전보다 7~8% 이상 폭락하는 등 갈수록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김상근 이사는 KBS 이사회 이사장으로서 이러한 KBS 추락을 막기는커녕 양승동 사장의 막가파식 폭력적 경영 행태를 방관, 묵인함으로써 오히려 부추겼다.

KBS를 국민에게 외면받는 공영방송으로 전락시킨 김상근 이사가 단지 최고 연장자라는 이유로 KBS 이사장을 맡는다면, 이것이야말로 국민의 뜻과 역행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다수 이사들은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살피지 않고 무면허자에 KBS의 운전을 맡긴 꼴이다.

우리는 김상근 이사가 누구보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 이사회 이사장으로서 결격 사유가 많다고 판단한다. 김상근 이사장은 과거부터 지나친 이념적 행보, 정치적 행보로 KBS의 공영성을 담보할 수 없다.

현실 정치에 지나치게 관여해온 김상근 이사의 많은 경력들은 개인으로서는 몰라도 KBS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KBS 이사장으로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동안 KBS이사회는 관례상 최고령자를 이사장으로 호선해왔다. 그러나 나이가 가장 많다는 것이 이사장 선출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적폐이다. 잘못된 관례는 과감히 깨야 한다.

이제 KBS 이사장은 연장자가 아니라 이사회를 공정하게 이끌어갈 사람이 맡아야 한다. 김상근 이사장이 KBS를 망친 양승동 사장 체제 탄생의 주역이라는 사실은 이사장 호선제의 폐해를 보여준다.

특히 이사장 선출과 관련한 충분한 토의를 가로막으며 김상근 이사장 선출을 강행한 비민주적인 이사회 회의 진행 방식에 분노를 느낀다. 이런 방식이라면 KBS 이사회 회의가 민주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 심각한 우려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다시 한 번 천명한다. 우리는 공영방송 KBS의 추락에 책임져야 할 김상근 이사장으로 선출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 김상근 이사장은 청와대와 언론노조 의중만 따르는 꼭두각시 이사장이 될 뿐이다. 김상근 이사장은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도록 스스로 이사장직을 사퇴해줄 것을 촉구한다.

2018. 9. 7. KBS 이사 서재석, 천영식, 황우섭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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