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절망의 탈북루트`에 할말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절망의 탈북루트`에 할말 있다
  • 미래한국
  • 승인 2006.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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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는 21일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에서 ‘절망의 탈북루트 - 우리는 탈북인권단체의 희생자였다’를 방영했다. 지금까지 정부와 북한인권단체들 사이에 논란이 되어온 ‘기획탈북’ 문제가 TV를 통해 방영된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몇몇 탈북인권단체들이 탈북자 구출을 빌미 삼아 영리적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TV를 본 탈북자들에게는 방송제작자들이 좀더 신중하게 접근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번 방송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몇몇 탈북자 출신 `브로커`들이 인권단체의 이름을 걸고 터무니 없이 많은 돈을 갈취한다는 내용이고, 나머지는 인권단체들이 `국제적 이슈`를 노리고 탈북자들을 위험한 상황으로 내몬다는 것이다. 재중 탈북자 실태를 정확히 방송해야방송은 "중국에서 돈을 벌어 북한으로 돌아가려는 탈북자들을 기획탈북 브로커들이 돈을 벌기 위해 남한행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이 대목은 탈북자 출신인 기자의 경우는 물론, 다른 탈북자들도 동의하기 힘들다. 탈북자들이 중국으로 가는 목적은 돈을 벌어 북한의 가족들을 돕고,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은 맞다. 그러나 탈북자들의 이같은 생각과 실제 맞닥뜨리는 중국의 현실은 크게 차이 난다. 중국의 현실은 금방 그들을 비관과 실망으로 빠뜨린다. 실제 중국에서 탈북자들이 돈을 번다는 것은 그림의 떡이다.중국공안의 끊임없는 추적을 피해야 하고 신분상 불법체류자로 되어있기 때문에 일한 만큼 대가를 받지 못한다. 이를 악용하는 중국 사람은 부지기수다. 보수도 받지 못하고 어느날 거리로 쫓겨나는 것은 물론, 여성들은 인신매매로 팔려가 살아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도 호적(戶籍)에 올릴 수 없다. 탈북자들은 중국생활을 통해 돈을 벌어 집에 보내기는커녕, 자기 한 목숨도 부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짐승 취급을 받으며 불법으로 떠도느니 죽더라도 자유를 찾다 죽자는 심정이 된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탈북 브로커가 없어도 중국을 탈출하기 위한 행렬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한국으로 가고 싶지만, 안내할 사람들을 찾지 못한 탈북자들은 삼삼오오 떼를 지어 국경을 넘다 국경수비대의 총격을 받아 죽은 사람도 있고, 사막에서 갈증을 달래느라 자신의 오줌을 받아 먹다 나중에 고사(枯死)한 탈북자들도 있다. 그만큼 자유를 향한 그들의 열의는 강렬하다. 행여나 대한민국 외교공관의 간판을 보고 환호를 지르며 들어간 탈북자들은 두 어깨를 떨구며 무거운 발걸음을 다시 돌려야 한다. 그러면 그들에게 누가 자유를 주어야 하는가? 탈북자들은 이른바 브로커를 가리켜 ‘탈북 도우미’로 부른다. 이렇게 좋은 표현을 쓰는 원인은 도우미가 없으면 한국으로 나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자유를 향한 탈북자들의 갈망 ▲ 중국공안들의 체포 위협 ▲ 한국정부의 외면. 이것이 탈북 도우미들이 존재하는 현실적인 원인이 된다. 탈북자들을 죽음의 사각지대에서 정부가 나서 구출하지 않는다면 탈북 도우미들의 활동은 불가피하다. 정부가 안 나서면 탈북인권단체라도 나서야중국에 온 탈북자들은 왜 고향이 있는 북한으로 가지 않고, 그토록 남한에 오고 싶어할까?북한정권은 배고파 국경을 넘은 탈북자들을 붙잡아 수용소로 끌어가 굶겨 죽이고, 병들어 죽게 만든다. 그리고 중국공안이 탈북자를 잡아주는 대가로 사례비까지 주고 있다. 탈북자들의 입국 비용문제도 그렇다. 탈북자들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고 안전하게 데려올 수 있는 권한은 정부밖에 없다. 정부가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민간단체와 탈북 루트와 남한행을 잘 아는 브로커들이 그 일을 대신하는 것이다. 방송 제작자들은 중국의 현지 브로커들과 남한의 브로커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말을 녹음하는 등 과감한 심층취재를 벌였다. 중국-베트남 국경까지 탈북자들을 안내했다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일인당 인민폐 1050원(한국돈 13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그 사람의 말대로라면, 실비 200~250만원씩 요구하는 브로커는 ‘악덕 브로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여기에 있지 않다. 브로커들이 탈북자를 비행기로 데리고 올 경우 800~1천만원, 육로의 경우 300~500만원까지 받고 있다. 상황에 따라 값도 틀리는데, 실제 탈북자 입장에서는 `천만 원이라도 내고 자유를 찾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공통된 소원이다. 가장 중요한 사항은 탈출시 신변안전이다. 현지 브로커들의 도움을 구하려면 탈북자 한 사람당 최소한 인민폐 1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탈북자들을 안내하지 않고 장시간 방치한다. 그 만원에 안전비용, 숙식비용, 통화비용 등이 포함된다. 이 모든 준비가 다 돼야만 중국의 현지 브로커들이 움직이게 된다.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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