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소수이사들 “양승동 사장 진미위 활동 불법 판결에도 오만…법 위에 있나”
KBS소수이사들 “양승동 사장 진미위 활동 불법 판결에도 오만…법 위에 있나”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8.09.29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승동이 사라져야 KBS가 살 수 있어…우리가 고통받는 직원들 위해 싸우겠다”

28일 열린 KBS 이사회에서 양승동 사장은 이른바 적폐청산 기구로 불리는 <진실과미래위원회>가 법원으로부터 불법성을 지적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법원 판결에 대응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BS 소수 이사들(서재석, 천영식, 황우섭)은 “법과 상식을 모르는 무능한 사람은 사장이 될 자격이 없다”며 “양 사장이 사라져야 KBS가 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소수 이사들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에서 법인카드를 쓴 증거가 나오면 자료를 제출한 직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 양 사장”이라며 “부끄럽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이들은 “당신들이 적폐로 몬 그들이 정말 싫고 밉다 해도 법원의 판결에 대해 최소한 존중한다는 표현은 있었어야 한다”며 “당신들은 정녕 법 위에 존재한단 말인가”라고도 했다.

소수 이사들은 또한 KBS 직원들을 향해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혹여라도 <진미위>에서 소환하는 일이 다시 발생한다면 반드시 저희 소수 이사들에게 연락해달라”며 “적폐청산의 광기 아래 여러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일이 또다시 자행된다면 우리가 앞장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BS는 적폐청산이라는 구호 아래 더 이상 고통 받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며 “KBS 구성원 모두는 일한 만큼 대접받고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충분히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하 성명 전문-

적폐청산의 광기에도, 법과 원칙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KBS 이사회는 오늘(28일) 양승동 사장으로부터 <진실과미래위원회>에 대해 보고받았습니다.

양 사장은 <진미위> 활동이 위법적이라는 지난 17일 법원 결정에 대해 ‘미흡한 점이 있었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가 온 데 대한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이사들의 질의에도 “생각하겠다”고 말해 <진미위> 활동에 대한 문책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양 사장은 기본적으로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법원 결정을 존중하며 <진미위>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말을 하는 게 상식입니다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의제기와 항소 등 법원 결정에 대해 대응의지를 밝히는 등 근본적으로는 법원 결정을 무시하고 <진미위>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이에 소수이사들은 KBS의 앞날을 걱정하면서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양승동 사장, 무능인가 아니면 오만인가?

양승동 사장은 <진실과미래위원회>를 출범시키기에 앞서 법률적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진미위> 출범 전 KBS 소수 이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상식과 도덕적 차원의 정당성뿐만 아니라 법률적 문제에 대해 수없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양 사장은 이를 무시하고 강행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정말 몰랐다면 양승동 사장은 무능한 사람입니다. 만약 알고도 밀어붙였다면 양승동 사장은 오만한 사람입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까짓 법은 무시해도 좋다는 극단적 진영논리이자 정치적 편향성이었습니다. 그 정치적 편향성이 오만함을 만들었습니다.

<진미위>가 징계를 요청한 17명을 포함해 출석요구를 받은 직원들은 그동안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법이 그 폭압적 광기를 멈추게 했습니다.

양승동 사장은 KBS에 불법적인 조직을 만들고 법을 어겼습니다. 그래서 우리 소수이사들은 불법기구인 <KBS진실과미래위원회>를 즉각 해체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양 사장은 법을 어겼기 때문에 자진 사퇴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법과 상식을 모르는 무능한 사람은 사장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진영논리에 매몰돼 법을 우습게 여기는 오만한 사람도 사장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이것은 원칙입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에서 법인카드를 쓴 증거가 나오면 자료를 제출한 직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 양 사장입니다. 부끄럽지 않습니까?

양 사장은 조용히 사라지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KBS가 살 수 있습니다. 무능하고 오만한 사람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KBS를 살릴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당신들이 적폐로 몰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최소한 십여 년 이상을 함께 근무한 동료들입니다. 이 시대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여러분의 이웃들입니다. 해임되고 쫓겨나 가족들과 생계의 고통을 겪길 원합니까? 도대체 어떤 처벌을 해야 만족하겠습니까?

당신들이 적폐로 몬 그들이 정말 싫고 밉다 해도 법원의 판결에 대해 최소한 존중한다는 표현은 있었어야 합니다. 당신들은 정녕 법 위에 존재한단 말입니까?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혹여라도 <진미위>에서 소환하는 일이 다시 발생한다면 반드시 저희 소수 이사들에게 연락해주십시오.

적폐청산의 광기 아래 여러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일이 또다시 자행된다면 우리가 앞장서 싸우겠습니다. <진미위>의 불법적 행위에 대한 책임자를 찾아내 책임지게 하는 노력도 끈기 있게 하겠습니다.

KBS는 적폐청산이라는 구호 아래 더 이상 고통 받는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KBS 구성원 모두는 일한 만큼 대접받고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충분히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KBS의 소수이사들은 이런 KBS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2018년 9월 28일

KBS 이사 서재석, 천영식, 황우섭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