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자의 눈] 문 대통령의 90도 인사를 보며
[ 탈북자의 눈] 문 대통령의 90도 인사를 보며
  •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 승인 2018.10.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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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주민들에게 90도 인사한 것을 두고 우리 언론이 호들갑이다. 대통령의 겸손, 자유민주주의 상징성, 심지어 전단 100억 장 효과라고 띄우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우리 언론이 아무렇게나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그 겸손과 상징성을 결코 이해할 수 있는 북한 주민이 아니다. 그 정도 의식 수준이라면 이미 노예가 아니다. 상대의 호의를 호의로 해석하고 더구나 감동까지 받으려면 최소한 평등 내지 존중의 심적 여유가 있어야 한다. 아니 그런 대인관계 중시의 평등 사회 안에서 부단히 교육 받고 훈련 되어야 한다.
 

북한은 전체주의이다. 한 사람을 정점으로 그 아래 주민은 모두 똑같은 충신이 되어야 하는 철저한 수직구조이다. 더구나 북한 주민이 세뇌 받은 것은 ‘남조선 대통령은 적국의 괴수’라는 것이다. 김정은의 업적으로 부풀릴 ‘평양구걸회담’에 온 남조선 대통령이 90도로 인사했다면 그것은 사죄이고 반성의 의미일 뿐이다.

통일 이후 가장 큰 문제는 남북 주민의 의식 차이다. 아직도 그걸 모르는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언론의 자화자찬이 탈북민인 내 눈엔 더 궁색해 보인다.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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