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클리닉 - 체벌과 아동학대 다르다.
가정클리닉 - 체벌과 아동학대 다르다.
  • 미래한국
  • 승인 2002.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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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동학대는 드물게 일어나거나 ‘단순한 가정사’ 혹은 ‘부모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자녀에 대한 체벌’ 정도로만 여긴다. 특히 전통적으로 체벌을 훈육 수단으로 인정해온 우리 부모들은 자연스럽게 매를 들고, 체벌에 대한 심각성을 무시한다. 그러나 신체적 학대와 방임은 아동을 죽음의 문턱에까지 이르게 하기도 한다. 학대가 아니라 단지 교육을 시키기 위해 매를 들고, 버릇을 고치기 위해 끼니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가해자들의 변명은 아동학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얼마나 미숙한가를 보여준다. 어떤 형태로든 아동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신체적 손상뿐 아니라 심리적 외상을 가져오고, 이후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도 걸림돌이 된다. 부모의 교육수준, 소득수준, 연령, 종교에 상관없이 발생되고 있는 아동학대는 이제 ‘남의 일’ 차원을 넘어 사회문제로 다루어야 한다. 학대받는 아동들의 연령이 대부분 7세 이하이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그냥 묻혀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 아동이 사망했는데 사망 이튿날 화장 처리하였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접하게 되었다. 현장 조사와 학교선생님들의 의견 및 사망진단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계모가 지속적으로 머리를 구타, 그것이 누적되어 사망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발하여 처벌 받게 했다. 부모들이 부부싸움 후, 무책임하게 어린 자녀들만 집에 남겨놓아 며칠씩 끼니를 굶고 탈진한 상태에서 우리센터에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아동학대는 범죄다.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해 18세 미만 아동의 건강과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서적, 성적 폭력, 가혹행위 및 유기와 방임(적절한 보호를 하지 않는 것)을 아동학대라고 한다. 아동학대는 단순 골절이나, 타박상, 심할 경우에는 사망, 뇌 손상, 영구적 장애 등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성적·정서적 학대, 유기 방임의 경우는 학대결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더라도 그 영향이 신체적 학대 못지않게 커 아동이 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심리적 후유증이 나타나고,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제2의 아동학대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사전예방과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아동학대가 발생한 이후라도 즉시 신고하여(국번 없이 1391)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재발하지 않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이규동 서울시아동학대예방센터 보호상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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