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뇌를 읽다...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조종하는
[신간] 뇌를 읽다... 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조종하는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0.19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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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드 <프렌즈>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제니퍼 애니스톤은 매력적이고 똑똑하며 재능이 많다는 점을 제외하고도 특이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이들은 인생의 한 시점에서 흡연 중독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 이렇게 부유하고 재능이 많으며 아주 똑똑한 사람들조차도 담배의 심각한 유해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확실한 증거를 알면서도 금연에 실패한다. 니코틴 중독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들은 중독의 징후가 사라지고 나서도 흡연 욕구 때문에 힘들어했다. 

사람들이 흡연으로부터 집요한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습관은 두뇌의 무의식 영역이 어떤 힘과 효용을 지니고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우리의 일과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습관뿐만이 아니다. 신경심리학자이자 세계적인 ‘뉴로리더십’ 전문가인 두 저자는 최근까지도 수수깨끼로 남아있던 두뇌 활동을 분석한 뇌과학의 성과를 《뇌를 읽다》를 통해 소개하면서, 우리의 일상과 업무에서 우리 뇌는 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작동하지 않는지, 왜 우리는 그렇게 이상하게 행동하는지를 다양한 뇌과학 실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밝혀냈다. 

일과 삶에서 우리가 최고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던 것은 높은 스트레스 때문도 아니고, 여러 일을 한꺼번에 하지 못하는 멀티태스킹 능력이 떨어져서도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스트레스는 뇌를 효과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자극’이며, 멀티태스킹은 뇌의 능력을 깎아먹고 생산성을 저해하는 집중력 최고의 적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 계획과 성과를 조종하는가? 저자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에 주목했고, 이들의 머리글자를 따 ‘최고의 성과 DNA’라고 이름 붙였다. 

신경물질계의 킴 카다시안, 도파민 

도파민은 기억 속의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능력을 담당하며, 현재 수행하는 과제에 대한 집중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도파민은 마약처럼 중독되게 만드는 ‘보상감’을 제공하며, 그 효과는 자극이 새로울 때 가장 강력하다. 덕분에 도파민은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가 진정으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려면 도파민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보람이 있어야 한다. 

세계 최강의 각성제, 노르아드레날린 

집중력과 기민성을 조절하는 노르아드레날린은 자신의 역량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도전을 만났다고 느끼는 순간 분비량이 최적에 이른다. 또한 더 적은 자원으로, 더 짧은 기간 안에, 더 좋은 성과를 달성하려고 자신을 채찍질할 때도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노르아드레날린 분비량이 증가할수록 과제의 정확도 역시 높아진다. 

기저귀를 찬 다이슨 청소기, 아세틸콜린 

아기들은 아세틸콜린이 극도로 분비되면서 새로운 정보를 다이슨 청소기처럼 강력하게 빨아들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처럼 엄청난 집중력을 가능하게 하는 자동 매커니즘은 금세 작동을 멈추며, 성인은 수동으로만 아세틸콜린의 스위치를 켤 수 있다. 아기들만이 뇌과학자들이 말하는 ‘신경가소성의 결정적 시기’를 손쉽게 건너는 것이다. 

야구 배트나 테니스 라켓, 골프채를 휘둘러 본 사람이라면 공을 가장 멀리 보내는 ‘스윗스팟’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을 조합해 일과 삶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스윗스팟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이 최고의 성과를 내는 방법부터 오래된 나쁜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좋은 습관을 들이는 방법, 개인을 넘어 최고의 성과를 내는 팀과 조직을 만드는 방법을 최신 뇌과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알려주는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당신의 최적점에 도달하는 법’에서는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는 방법뿐 아니라 이를 유지시키는 방법을 설명한다. 2부 ‘당신의 두뇌를 변화시키는 법’에서는 우리의 사고 과정이 상당 부분 고정되고 굳어있다는 미신을 탐구한다. 3부 ‘드림팀을 결정하는 법’에서는 뇌과학적 통찰을 결합하고 확장해 ‘조직’이라는 측면에 적용한다. 

이 책의 통찰은 단순히 과학에 기초를 두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적용해 개인과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온 이 책은, 어쩌면 우리가 한 번도 제대로 써보지 못했던 ‘일머리’를 오늘부터 내가 원하는 만큼 확실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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