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동물 미술관 ....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동물에 대해 알고 있을까?
[신간] 동물 미술관 ....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동물에 대해 알고 있을까?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0.2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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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우석영은 생명 철학·지속가능성 분야 연구자이자 자연문학 작가. 푸드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연세 대학교, 시드니 대학교 대학원,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 대학원을 유랑하며 사회학, 문학, 철학(세부전공: 창조성의 존재론) 분야의 내공을 쌓았다. 그러나 물리적 시간으로도 심리적 시간으로도 학교보다는 산중에서, 도서관에서, 서재에서 홀로 연마한 독학자에 가깝다. 환경철학, 문명론, 평화학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인문사회과학과 과학의 융복합 글쓰기를 추구한다. 자립 연구원의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자어의 기원 연구를 철학적 사유와 접맥한 교양철학서 『낱말의 우주: 말에 숨은 그림, 오늘을 되묻는 철학』, 그림으로 읽는 우리 시대, 한국 도시 인문학 『철학이 있는 도시』, 나무를 주제로 문학, 철학, 인류학, 생태학을 아우르며 펴낸 책 『수목인간: 나무의 시학, 나무의 생태학』, 『배려의 식탁』(공저), 『녹색당 선언』(공저)이 있다. 옮긴 책으로 『공부를 넘어 교육으로』, 『살아 있는 민주주의』 등이 있다.

동물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얼마나 제대로 동물에 대해 알고 있을까?
무엇이 지금 나의 삶을 가능케 하며, 어떻게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아갈 것인가!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언뜻 보면 화집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그림과 함께 흐르는 본문은 단순히 미술작품과 화가에 대한 일차원적 소개를 넘어 동물, 인간, 지구자연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더한층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풍성한 담론을 펼치고 있다. 이는 이 책이 일반적인 화집과는 다른 색채를 가졌음을 알 수 있게 하는 요소이다. 본문의 큰 구성은 집 동물, 곤충류, 영장류, 그리고 그 외 지능의 존재로 나누었고, 미술작품과 글의 레이아웃 디자인의 적재적소에 여백을 더하여 마치 미술관을 산책하는 듯이 그림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각각의 부는 ‘동물 명화+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최소 4만 년 전부터 야생동물을 가축화했다고 한다. 1부 〈집에 살던, 사는 동물〉에서는 인류가 그간 어떤 동물들을 어떤 이유로 사육해서 집과 마을에서 키워왔는지를 살펴본다. 그런데 이 ‘집 동물’이라는 주제에는 반려동물이라는 애틋한 주제 말고도, 육식이라는 끔찍한 주제가 함께 흐르고 있다.

저자는 오리털 점퍼를 입고 소가죽 부츠를 신고서 비프스테이크를 썰며 반려견을 애지중지하는 풍경은 어딘가 묘하지 않은지 묻는다. 2부〈아주 작은 녀석들〉에서는 동물계의 왕, 절지동물(곤충류)의 비밀과 자연의 질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채로운 곤충 그림을 함께 에세이에서는 곤충이 속하는 절지동물이 어떻게 가장 번성한 생물일 수 있었는지를 심도 있게 이야기한다.

가장 많은 미술작품이 등장하는 곳이 3부이다. 3부 〈지능의 존재들〉에서는 저자는 본능이라는 말은 동물과, 지능이라는 말은 인간과 연결시켜 사고하는 것이 아직까지도 일반적이지만 매우 잘못된 것임을 밝히며, 얼핏 지능 없는 이들 같지만 그렇지 않은 동물의 실상을 살핀다. 4부 〈인간이라 불리는 어느 기이한 동물과 그 선조〉에서는 인간이란 무엇이며, 무엇이 인간의 고유성인지에 대해 진화인류학, 인간생물학의 관점으로 풀어내며 화두를 던지고 있다. 

저자는 인간과 동물, 자연을 공부하고 알아가고, 또 그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의 삶을 바로 서게 하는 초석이 된다고 믿는다. 이 책을 통해 동물을 알아가기를 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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