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퇴직자, 금융사 수억대 연봉 임원직 ‘대물림’....… 공정위 재취업 비리와 판박이
금감원 퇴직자, 금융사 수억대 연봉 임원직 ‘대물림’....… 공정위 재취업 비리와 판박이
  • 김상민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0.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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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정무위, 간사)이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의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의 감사·사외이사 등 특정 직위가 금감원 퇴직자로 대물림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령, 신한은행의 경우 1999년 강ㅇㅇ 상근감사위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명의 금감원 퇴직자가 감사위원직을 이어받고 있는데, 유사한 사례가 지방은행, 보험, 증권사 등 업권을 가리지 않고 다수 포진했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의 경우에도 1999년부터 현재 변ㅇㅇ 상임감사위원까지 7명의 금감원 퇴직자가 감사위원직을 이어받았다.

보험권에서는 흥국생명이 감사직에 금감원 출신을 유독 연속 채용하여 현재 김ㅇㅇ감사까지 5명 연속 금감원 퇴직자가 재직했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경우 한 명의 금감원 퇴직자가 2000년부터 16년간 감사 자리를 유지하다 2016년에 금감원을 퇴직한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었다.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사외이사 대물림이 두드러져 푸른저축은행의 경우 2008년부터 9년간 사외이사를 지낸 금감원 출신 김ㅇㅇ 이사가 2017년 역시 금감원 출신인 양ㅇㅇ 현 이사로 교체되었다.

롯데카드의 경우 2006년부터 사내이사인 상근감사위원을 4명, 2010년부터는 사외이사 몫의 감사위원 3명이 모두 금감원 퇴직자로 대물림 하고 있었다.

금융권 51개사의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년간 해당 금융사에 재취업한 금감원 퇴직자는 402명이었음. 특히 이중 162명은 특정 금융사의 감사 등 임원직을 2회 이상 대물림하며 재취업했다.

‘릴레이 채용’이 가장 많이 일어난 분야는 보험사로, 39명이 돌아가며 보험사 임원직을 맡았음. 이어 은행(38명), 금융투자회사(37명), 저축은행(18명), 여신전문회사(12명) 등이 뒤를 이었다.

김종석 의원은 "검찰수사중인 공정거래위원회 재취업 비리와 다를 바 없어 수사 필요하며, 공정위 재취업 비리의 경우도 금감원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의혹 제기 수준이었으나 정작 수사를 통해 조직적 행태가 밝혀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거의 판박이에 가까운 금감원의 특정자리 대물림 정황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 등을 통한 규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다.  금감원 퇴직자가 금융회사 곳곳에 대물림하며 임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감독당국과 금융회사의 유착이 강해질 우려가 크다.  금감원 퇴직자에게 적용되는 공직자 재취업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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