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광풍’에 MBC 떠나는 직원들…예능·뉴스로 사랑받았던 L아나운서도 사표
적폐청산 ‘광풍’에 MBC 떠나는 직원들…예능·뉴스로 사랑받았던 L아나운서도 사표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0.29 15:1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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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임 공정노조위원장 “능력 있는 직원들 적폐로 몰려 떠나…시청자 없는 방송사로 전락” 언론노조 김정근 아나운서는 5월 재입사 ‘특혜’ 지적도

최승호 사장 체제 적폐청산 광풍에 직원들이 자·타의로 떠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MBC 공정노조(이순임 위원장)에 따르면, 인기 아나운서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아나운서국 L모 부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L 부장은 예능 및 뉴스 등 각종 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두루 알리며 시청자들에 사랑을 받았던 MBC 간판 아나운서 가운데 한명이다.

그러나 L부장은 최승호 사장 체제에 들어와 진행하던 프로그램에 하차하는 등 업무에서 배제되며 적폐인사로 몰려왔다.

이에 반해 언론노조MBC본부 핵심 인물 가운데 한명이었던 김정근 아나운서는 2012년 퇴사한 이후 프리랜서로 활동하다 지난 5월 MBC에 재입사했다. 현재 전속계약형태로 내년 3월 1일자로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아나운서 케이스를 두고도 내부에서는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순임 위원장은 29일 통화에서 “MBC는 일 잘하던 아나운서, 기자, PD들을 모두 적폐 청산 대상으로 몰아버리고 이념적 성향을 가진 외부 인사들을 고액의 출연료를 지급하며 출연시키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도 이제 MBC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떠나 버렸다. 시청자들이 없는 방송사로 전락한 곳이 지금 MBC의 현주소”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김정근 아나운서는 다른 회사와의 계약 기간이 끝난 후 정식으로 MBC 입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 3월에 정식 사원 입사로 들었다”며 “사실상 특혜 재입사 아니냐”고 했다.

이와 관련 미래한국은 MBC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홍보부 담당자에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L부장 사직서 제출 사실여부와 김정근 아나운서 특혜 재입사 입장에 대한 질문을 문자로도 남겼으나 답변은 오지 않았다.

공정노조는 이날 언론 등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지난날 ‘해고는 살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던 사람들이 이제 칼자루를 잡았다고 이전보다 더 심하게 MBC 직원들을 해고, 퇴출시키고 있다”며 “대한민국 MBC에서 계속되는 해고와 퇴출의 바람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시청자들은 MBC가 상대에게 가하는 당장 공격을 멈추고 함께 용서하며 보듬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최승호 사장은 당장 직원들의 해고와 퇴출을 멈추고 지노위의 법적 판결을 따라야 한다”며 “그것이 시청자들을 MBC로 돌아오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는 서울지방노동위가 부당해고 판결을 내린 2016~2017년 입사 계약직 아나운서 9명에 대해서도 지노위의 결정을 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호 사장체제에서 적폐로 몰린 직원들이 하나둘씩 MBC를 떠나고 있다.
최승호 사장체제에서 적폐로 몰린 직원들이 하나둘씩 MBC를 떠나고 있다.

- 이하 전문 -

‘적폐’로 내몰린 MBC의 재원들 (MBC 오늘의 이슈, 10.29.)

MBC에서 능력과 재능을 갖춘 재원들이 전 사장 체제에서 활약했다는 이유로 소위 ‘적폐’로 몰리면서 대부분은 현업에서 배제되거나 기피하는 부문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 한 명의 능력있는 아나운서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아나운서국의 L모 부장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MBC 입사 이후 아나운서로서의 훈련과 경험을 통해 그동안 TV방송에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오던 아나운서국의 L모 부장은 이후 MBC의 새벽 5-6시 라디오 뉴스를 담당하고 있다.

MBC의 회복과 발전을 위해서 정작 떠나야할 사람은 무능한 최승호 사장과 박영춘 감사 그리고 임원진들이다. 시청자들에게 그토록 사랑받던 MBC가 최승호 사장 취임 10개월 만에 이토록 망해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도 MBC가 망하든 말든 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하다. 지금 MBC에서 임원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는가?

한편 2016~2017년에 입사한 계약직 아나운서 9명이 제기한 해고 무효소송에 대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는 10월 12일 ‘부당해고’라고 판결하고 30일 이내에 복직시키라”고 아나운서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MBC는 지노위의 명령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전해진다. 10월 23일 MBC 관계자는 “쟁점이 됐던 사항 중 불분명한 부분이 있어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의 판단을 받아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MBC는 10월 19일 중노위에 재심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18일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은 방문진 국정 감사에서 계약직 아나운서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법리적으로 계약만료 조건을 갖춘 사람을 다시 재계약하는 것은 복잡하지만 법원 판결은 존중해야할 것 같다”고 답한 바도 있다.

지난날 ‘해고는 살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던 사람들이 이제 칼자루를 잡았다고 이전보다 더 심하게 MBC 직원들을 해고, 퇴출시키고 있다. 대한민국 MBC에서 계속되는 해고와 퇴출의 바람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시청자들은 MBC가 상대에게 가하는 당장 공격을 멈추고 함께 용서하며 보듬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최승호 사장은 당장 직원들의 해고와 퇴출을 멈추고 지노위의 법적 판결을 따라야 한다. 그것이 시청자들을 MBC로 돌아오게 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하라!

10. 29.

MBC 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 이순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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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수 2018-11-30 09:45:09
김정근 아나운서 재입사???
특혜 맞다. 프리랜서 도전했으면, 프리랜서 도전 포기하지 마세요.
비정규직 젊은이들이 보고 있어요~ 40살에 정규직 재입사???
TV에 나와서 비정규직 젊은이들에게 도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할 자격 없어져요~
40살 되면 TV프로 안하고,,, MBC 사내 정치 하려고 재입사 하나?
퇴사 사유 http://news.donga.com/3/all/20180510/90022731/2

강철수 2018-11-30 09:46:08
재입사가 특혜, 이런게 적폐다.

김민수 2018-11-30 09:47:46
기자님

MBC 재입사 ... 특혜인지 끝까지 밝혀 주세요.

구렁이 담넘어 가듯이, MBC 정규직 3월에 재입사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