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구경하는 날
아름다운 세상 구경하는 날
  • 미래한국
  • 승인 2002.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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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자원봉사자 갖춘 이동차량
목욕은 물론 건강검진·치료까지
“고맙죠. 자식들도 하기 힘든 일인데…. 묵은 때도 벗기고 바람도 쐬고. 이날 만큼은 세상 구경합니다(웃음).”오늘은 김경순(70) 할머니 차례다. 중풍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김 할머니지만 오늘만큼은 나갈 채비를 하느라 아침부터 분주하다. 장대형(59·공공근로자)씨의 도움으로 할머니가 도착한 곳은 이동목욕차량. 허름한 외관과 달리 욕조, 온수탱크, 드라이기, TV, 냉장고, 음향시설 등 차량내부는 제법 구색을 갖춘 모습이다.공릉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이동목욕서비스’를 받는 사람은 1일 평균 6명. 대상자를 상담하고 관리하는 사회복지사, 건강상태를 검진·치료하는 간호사, 목욕서비스 교육을 받고 투입되는 자원봉사자 및 공공근로자가 함께 손발을 맞춘다.이들은 질병과 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목욕서비스 뿐 아니라 혈압, 맥박 등 건강상태를 체크해 주고 외로운 이들에게 좋은 말동무가 되어준다.“처음엔 쑥스러웠는데 이제는 제 부모님처럼 살갑게 느껴져요. 몸은 힘들지만 봉사할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죠” 일주일에 한번씩 자원봉사를 하는 김은수(49), 김연이(41)씨는 오랫동안 목욕서비스를 받아온 할머니들이 돌아가셔서 어느 날부터 오지 않을 때 제일 마음 아프단다. “예전에 리프트가 없어서 너무 힘들었어요. 이제 시설은 어느 정도 구비되었는데 자원봉사자가 부족해 할머니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 못할 때가 종종 있죠.”60명 되는 사람들을 관리하면서도 한명 한명의 요구를 기억, 목욕물 온도까지 맞춰 준다는 양은주 간호사(29)는 깨끗하게 목욕한 김 할머니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한다. “할머니, 날씨 참 좋은데 동네 한 바퀴 구경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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