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공영노조, ‘언론노조원 성폭력 축소·은폐’ 의혹제기 양승동 사장 연임 제동?
KBS노조·공영노조, ‘언론노조원 성폭력 축소·은폐’ 의혹제기 양승동 사장 연임 제동?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0.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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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감사실에서 알았다면 당연히 사장에게 보고했을 것”…KBS “노조 2차 피해 고려 신중해야”

KBS 사장 연임에 도전한 양승동 사장이 KBS성평등센터에 신고가 접수된 성추행 가해자 의혹을 사고 있는 언론노조 핵심 인사를 징계가 아닌 ‘소원 수리형’ 인사발령을 냈다며, 해당 직원의 성폭력 의혹을 사실상 축소,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노동조합(1노조)은 29일 성명을 내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뒤 “해당 직원은 현재 한 협회의 중책을 맡고 있으며 2012년 이후 본부노조의 지부장으로 지난 파업의 선봉에 나섰던 인물”이라며, “이상한 것은 직장 내 성범죄 발생 시 가해자를 대기발령 후 조사에 착수해야하는 대원칙을 깨고 인재개발원으로 발령을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평소 해당 직원은 본사 근무를 희망하고 있었다 하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라며 “하필 발령 난 곳이 희망하던 지역이라니. 징계성 발령이 아니라 소원수리를 들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노동조합은 “양 사장은 자신이 취임하면 사내 성범죄를 엄단하겠다고 떠들어왔다. 하지만 지난 7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말 따로 행동 따로의 전형이었다”며 “아무리 성평등 센터를 만들고 정책발표회에서 자랑하면 무엇하는가. 진정성이 결여돼있고 성 문제에 대한 윤리의식이 없다보니 공허한 외침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BS를 성범죄자의 온상을 만들어 간 책임은 관리책임을 맡은 양승동 사장과 총국장이 져야 마땅하다는 직원들의 요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더 큰 사건이 터져 KBS의 명예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공영노조도 관련 성명에서 “지방에 근무하면서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하고 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자가 인재개발원으로 발령 났다. 감사와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자리를 이동한 것”이라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한 두 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벌써부터 피해자들의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었음에도, 사측은 그동안 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는가.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불거지자 뒤늦게 감사실이 아닌 성평등센터에서 조사를 한다고 한다”며 “제대로 된 조사가 될 지 우려된다. 성평등센터가 진미위와 마찬가지로 특정 노조의 지지를 받아 세워진 특별한 기구라, ‘가재가 게 편’이 되지 않을까 염려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의 권익보호와 공정한 조사를 위해서는 즉각 검찰과 경찰 등 당국의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조 성명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KBS 측은 “개인 정보와 관련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으며, 이번 일부 노조의 성명은 사실 관계를 떠나 2차 피해를 부를 수도 있는 사안임을 고려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이하 KBS노동조합 성명서 전문 -

추락한 파업 투사의 민낯

# 하인리히의 법칙

대형사고가 터지기 전에는 그와 관련된 경미한 사고와 수많은 징후가 존재한다는 법칙. 1건의 큰 사고에 앞서 29건의 작은 사고와 300건의 징후가 있다는 뜻으로 산업재해나 교통사고에서 많이 적용된다.

최근 지역국에서 인재개발원으로 갑자기 발령이 난 인사가 있다. 해당 지역국에선 발령이 나고서야 알 정도로 전격적인 발령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 이면엔 사내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미투 운동으로 발령 당사자의 사내 성추행 제보가 줄

을 잇고 있다.

총국과 지역국을 옮겨가며 거침없는 입담으로 성희롱과 추행에 가까운 언사가 잦았는데 최근 성평등센터에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서 미투 운동으로 확산돼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직원은 현재 한 협회의 중책을 맡고 있으며 2012년 이후 본부노조의 지부장으로 지난

파업의 선봉에 나섰던 인물이다. 노조 지부장이 무슨 대단한 벼슬이나 된다고 지역에서 영

향력을 과시해 왔으며 여직원들에게 성희롱 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하니 어긋난 성 인

식을 가진 자가 완장을 차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보여주고 있다.

결국 터질 것이 터진 것이다.

현 총국장은 당시 사무국장을 하며 동지애를 키워왔다고 하니 해당 사건을 축소, 무마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파업이 끝나고 한 명은 총국장으로 한 명은 징계를 빙자한 소원수리 차원의 발령이 난 것이라는 평이 파다하기 때문이다.

이상한 것은 직장 내 성범죄 발생 시 가해자를 대기발령 후 조사에 착수해야하는 대원칙을

깨고 인재개발원으로 발령을 낸 것이다. 평소 해당 직원은 본사 근무를 희망하고 있었다

하니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하필 발령 난 곳이 희망하던 지역이라니. 징계성 발령이 아니라 소원수리를 들어준 것이다.

그리고 KBS의 혼과 시대정신을 전파하고 무엇보다 도덕성이 가장 깨끗해야 할 인재개발원

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런 인사를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다.

집합소라도 되는 것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는 인사다.

직원의 비위를 감사하는 감사실에서 이 사건을 알았다면 당연히 사장에게 보고했을 것이다. 그리고 발령이 났다면 사장은 보고를 받고 또 축소, 은폐하라고 지시한 것이 아닌가!

# 예견됐던 데칼코마니 사건

여기서 떠오르는 사건이 있다.

바로 부산총국의 직원 성범죄와 관련해 가해자를 발령내는 것으로 징계를 갈음한 사건이다. 당시 부산 편성제작국장이었던 양승동 사장은 ‘피해자를 위해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즉각적인 징계차원의 조치가 아니라 좋은게 좋은거라는 식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제 버릇 개 못 준다’더니 이번에도 그때의 일을 떠올리게 한다. 연임 국면에 누를 끼칠까봐 조용히 발령 낸 것으로 덮으려한 것인지 성범죄를 대하는 사장의 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일벌백계 하지 않으면 직장 내 성범죄는 근절될 수가 없다.

창피하게도 KBS 내에서 위력에 의한 성범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양 사장은 자신이 취임하면 사내 성범죄를 엄단하겠다고 떠들어왔다.

하지만 지난 7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말 따로 행동 따로의 전형이었다.

아무리 성평등 센터를 만들고 정책발표회에서 자랑하면 무엇하는가. 진정성이 결여돼있고

성 문제에 대한 윤리의식이 없다보니 공허한 외침에 불과한 것이다.

KBS를 성범죄자의 온상을 만들어 간 책임은 관리책임을 맡은 양승동 사장과 총국장이 져야 마땅하다는 직원들의 요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사건이 터져 KBS의 명예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다.

본관 6층에서는 이러한 직원들의 원망과 자조 섞인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연임에 연연하며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니 한숨 소리만 커져간다.

금준미주 천인혈(金樽美酒 千人血, 금술잔의 아름답게 빚은 술은 일천 백성의 피요)

옥반가효 만성고(玉盤佳肴 萬姓膏, 옥 그릇의 맛좋은 안주는 일만 백성의 기름이라)

촉루락시 민루락(燭淚落時 民淚落, 촛불의 눈물이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가성고처 원성고(歌聲高處 怨聲高,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도다)

- 춘향전 중

2018. 10. 29.

KBS노동조합

‘세월호 노래방 유흥 즐긴 양 사장은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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