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독서의 취향...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특별한 책 읽기
[신간] 독서의 취향...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특별한 책 읽기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1.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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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나희는 작가, 북에디터, 인문학 강사. 연세대학교 사학과에서 서양사를 전공, 국어국문학을 부전공했다.  새로운 세계, 글과 말, 문장과 어휘의 쓰임에 관심과 취향을 두었다. 책을 쓰는 것도, 만드는 것도 즐긴다. 가장 즐기는 것은 책을 읽는 것. 일상과 여행, 모호하고 중첩된 경계를 나만의 취향으로 즐기는 일상여행자이다. 저서로 《여행의 취향》이 있다. 

취향의 시대. 취향은 마음의 방향. 그 방향을 책과 여행으로 잡은 고나희 작가의 두 번째 책이 발간되었다. 인문학적인 독서 취향을 책에 담았다.

전작 《여행의 취향》이 여행지에서의 인문학적 사유를 담았다면, 이번 책 《독서의 취향》에서는 ‘이야기를 담은 책’에 관한 책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취향에 맞는 책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가 읽고 사유한 40여 권의 책, 10여 편의 영화를 통해 작가의 취향을 투영하고 담고 나타내지만, 책 끝에 닿을 독자들의 손길과 글에 머물 눈길을 생각하며 집필했다.

본문은 크게 4장으로 나누어 〈읽는 이로서〉 〈쓰는 이로서〉 〈여행하는 이로서〉 〈마음에 담은 이로서〉의 취향을 정리했다. 작가의 정체성만큼이나 독자의 정체성이 강하기에, 고나희 작가의 마음은 자신의 글을 읽는 이들에게 향한다. 작가와 독자 사이에 오가는 그 무엇, 공감일 수도, 유사한 바람이나 의견일 수도, 새롭고 다른 사유일 수도 있는 그것이 소통이라는 의미 아래 놓이길 바란다.

《독서의 취향》 고나희 작가는 책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책,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첫 책으로 선택했다. 책을 신성시하며 보관하기만 할 것인가, 원하는 대중에게 공개할 것인가, 갈등하고 고민하는 문제는 비단 옛날 수도원 수도사만의 권리는 아니었다. 현재 우리 사회 어딘가에도 숨겨진 책이 있을 것이며 투명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 해제(解除)를 위한 노력에 대해 사유하게 해주는 책으로 시작하여, 단번에 이해할 순 없었지만 언어를 통해 사유를 이끌어준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 시대를 이겨낸 텍스트의 동시대성을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로 이어진다.

〈그녀들의 그녀〉에는 브론테 자매의 《폭풍의 언덕》과 《제인 에어》 속 여주인공의 서로 다른 여성상을 비교해보며 읽는 재미를 담았으며, 〈카니발〉에서는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하인리히 뵐) 카니발 축제기간에 일어난 여러 가지 폭력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원래 카니발은 ‘살육제’를 의미한다. SNS와 온오프라인 영상과 방송이 빠르게 순환되는 요즘,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주제다.

나이드는 삶도 꽤 괜찮은 현재진행형의 삶임을 알려주는 헤르만 헤세 (《어쩌면 괜찮은 나이》), 그의 케렌시아를 읽으며 나의 케렌시아를 찾아보게 해주는 알베르 카뮈 (《결혼?여름》), 글을 쓰는 공간이자 작업실을 파리의 카페로 택했던 이방인 작가 헤밍웨이, 배우에서 작가로 창작의 범위를 넓혀가는 에단 호크의 영화와 책, 프라하를 닮은 카프카까지, 페이지 페이지마다 눈과 마음에 꾹꾹 눌러가며 읽게 되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고전이 갖는 힘, 문학작품이 갖는 힘, 그리고 이야기의 힘을 알아가며 한층 성장할 수 있는 시간, 작가와 독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독서의 취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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