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브랜드 인문학 잠재된 표현 욕망을 깨우는 감각 수업
[신간] 브랜드 인문학 잠재된 표현 욕망을 깨우는 감각 수업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1.07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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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동훈은 서울대학교 서양고전학협동과정에서 희랍과 로마 문학 및 로마 수사학을 공부했고, 현재 고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플라톤과 키케로를 연구하고 있다. 총신대학교 강사를 지냈으며, 대학에서 라틴어를 가르쳤고, 푸른역사아카데미에서 ‘서고원’(서양사 고전 원강)을 지도했다. 어렵게만 보이는 철학과 고전이야말로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라는 믿음, 깊이 있는 독서만이 창의력을 꽃피운다는 신념을 글로 실천하고 있는 인문학자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인문 분야 화제의 방송이었던 ‘별별명언’을 진행했으며, 철학적 배경과 문학적 설명을 보강하여 『별별명언: 서양 고전을 관통하는 21개 핵심 사유』를 출간했다. 『몸젠의 로마사』, 장 보댕의 『국가에 관한 6권의 책』에서 희랍어, 라틴어, 히브리어 텍스트를 번역했고, 그리고 ‘세계시인선’에서 히브리어 및 라틴어 원문인 『욥의 노래』를 번역하였다.
 

디자이너로 성공한 샤넬은 한동안 모든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미국으로 돈을 벌러 갔기 때문에 친척집에서 성장했다고 꾸며댔지만, 사실 그녀는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시골 수도원에서 고아로 성장했다.

그런 그녀가 연인의 죽음으로 절망하던 중에 잊고 싶었던 어린 시절을 다시 떠올린다. 그리고 그 악취 나는 과거 속에는 샤넬은 수도원 시절 수녀원들이 가꾸던 시나몬, 레몬 같은 향기를 기억해 내고는, 다시 일어나 향수 넘버5를 만든다. 

이처럼 우리의 과거는 자극을 받아 감각과 욕망이 결합되면, 잠재돼 있던 가능성(잠재태)이 집념과 결합되어 능력(현실태)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누구나 상처를 겪지만, 과거의 아픔을 어떻게 승화하느냐에 따라 그 기억은 ‘능력’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어떤 브랜드에 대한 끊임없는 욕망이 자신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다.” 특정 브랜드와의 접속은 수많은 브랜드(감각 자극)들 가운데 선택(욕망)이 이뤄진 결과이기 때문에, 브랜드는 그 자극이 깨우는 자신의 과거뿐 아니라 현재의 정체성과도 관련이 있다. 

사회당원이자 페미니스트로서 골목마다 전단지를 뿌리고 다녔던 선동가 미우치아 프라다, 갑자기 쓰러져 가는 가업을 물려받게 된 그녀는 자신의 신념을 특별한 패션 감각으로 승화시킨다. “단지 돈을 벌려고 무언가를 할 순 없다. 내가 믿는 신념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 그러면 결국 돈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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