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린란드 상어처럼 생존하라... 부분에선 실패해도 전체에선 이기는 기업의 생존기술
[신간] 그린란드 상어처럼 생존하라... 부분에선 실패해도 전체에선 이기는 기업의 생존기술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1.08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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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말 노르웨이 앞 바다에서 상어 한 마리가 포획되었다. 일반 상어보다 몸통이 두껍고 지느러미가 짧은 이 상어는 영상 1도씨의 추운 지방에서 살아가는 그린란드상어였다. 이 날 포획된 상어에 과학자들의 시선이 쏠린 이유는 그 크기 때문이었다. 기존 생태학에 따르면 이 상어는 1년에 1cm를 자란다. 그런데 이 상어는 길이가 무려 7미터였다.

역산해 보니 조선 초기 연산군 시대, 즉 1502~1505년 사이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었다. 수명이 500년이 넘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도저히 사냥에 적합하지 않은 체형으로 어떻게 먹이를 구하는지도 궁금했다. 그 비밀은 눈에 있었다. 그린란드상어의 90%는 일부 기생충에 눈이 감염된다. 기생충은 눈을 파먹고 그 자리에 기생하게 되는데 뜻밖에도 이 기생충은 빛을 발한다. 깊은 바다에서 헤엄치던 생물들은 어둠 속에 빛나는 불빛을 보고 다가왔다가 그린란드상어의 먹잇감이 된다. 비록 헤엄치는 능력도 뒤떨어지고 시력도 없는 상태지만 이 상어는 그 어떤 동물보다 오랫동안 목숨을 보존한다. 
 

<그린란드상어처럼 생존하라>는 생존을 위해 시력을 포기한 그린란드상어처럼 오늘날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어떻게 생존에 유리한 빛을 얻을 것인지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초우량 글로벌 기업의 임원 출신 배진실 컨설턴트와, 정부조달우수제품협회 경인지역 사무총장이자 넥스트(주)의 대표이사인 신호근이다. 

저자들은 ‘작동 가능한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이 책을 시작한다. 저자들이 제안하는 탈스(TALS)의 법칙에 따라 4가지 질문에 답변하면서 독자들은 사업의 큰 그림을 그린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정상적인 회사라면 이 계획은 작동되어야 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회사가 3가지 비즈버그 때문에 사업 계획을 폐기하는 지경에 이른다고 지적한다. 비즈버그(Biz-Bug)란 비즈니스 버그(Business Bug)의 줄임말로 비즈니스의 작동을 방해하는 내부적 요인을 의미한다. 즉 시장 피드백을 왜곡하는 인지오류 비즈버그와, 직원 배치의 실수에서 빚어지는 실행지연 비즈버그, 경영진과 직원 사이에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소통중단 비즈버그다. 저자는 이 3가지 비즈버그의 문제가 대개 경영자 자신의 잘못된 관행에서 비롯됨을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3가지 답변을 내놓는다. 첫째는 패스트 페일(fast fail) 전략을 내포하고 있는 애자일(agile) 철학이고, 둘째는 인력 구성과 배치 내용을 담고 있는 조직 최적화이며, 셋째는 직원 동기 부여 이론에서 가장 뜨꺼운 주제, 몰입이다. 

저자는 3가지 문제 제기와 3가지 해결책을 통해서 기민하게 움직이는 회사를 만드는 데 포커스를 맞춘다. 실제로 이 책의 공저자 둘은 실전 컨설팅에서 만난 여러 기업체들의 경험을 글 안에 녹이며 다수의 기업들이 처한 본질적 문제를 시종일관 파고들어간다. 

대박을 외치고 한 탕을 찾던 시절은 지났다. 생존은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린란드상어처럼 생존하라>는 어제까지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던 내부 요인을 과감히 잘라버리고 시대에 맞춰 변화할 준비를 갖춘 회사가 최대한의 생존 기간을 담보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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