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혼자의 기술... 자발적인 고독이 삶을 이끌어가는 에너지를 만든다
[신간] 혼자의 기술... 자발적인 고독이 삶을 이끌어가는 에너지를 만든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1.08 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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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면 더 잘한다
 
회사, 조직의 구성원일 때보다 혼자일 때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한다. 무리에 속해 있을 때와 혼자일 때 느끼는 책임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집단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갈수록 개인의 능력은 오히려 떨어지는 집단적 심리현상을 ‘링겔만 효과’라고 한다. 

프랑스 농업공학자 링겔만은 여러 사람이 밧줄을 잡아당길 때와 혼자서 밧줄을 잡아당길 때 중량의 차이로 집단과 개인의 책임감이 다르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혼자서 밧줄을 잡아당겼을 때는 63킬로그램을 들어 올렸고 두 사람이 함께 밧줄을 당겼을 때는 1인당 53킬로그램을, 여덟 명이 함께 밧줄을 당겼을 때는 1인당 31킬로그램밖에 들지 못했다. 소리를 지르거나 박수를 치는 실험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혼자일 때 소리가 더 컸다. 집단 속한 개인은 자기 능력을 다 보여주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지 여럿이 함께 할 때보다 혼자 할 때 더 집중하고 결과도 좋다. 
 

협업과 상생의 시대, 혼자의 기술이 필요한 이유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협업과 상생을 귀에 쏙 들어오게 전해주는 이 말은 아프리카 속담이다. 사람들은 멀리 가기 위해서 함께 가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함께, 멀리 가려면 먼저 빨리 가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함께 가는 사람들의 면면을 자세히 보면 모두 빨리 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학교도, 회사도 마찬가지다. 어떤 조직이든지 실력 있는 사람끼리 무리를 이룬다. 대학에서 조별 과제를 할 때, 직장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묻어가려고 하는 사람을 무임승차를 뜻하는 ‘프리라이더’라고 한다. 노력하지 않고 성과만 얻으려고 한다면 다음 과제와 프로젝트에서는 역할을 맡을 수 없다. 자기 몫을 혼자 힘으로 해내지 못하면 다른 구성원에게도 피해를 준다. 결국, 혼자 빨리 가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멀리 간다. 

경영학의 아버지 마이클 포터는 30여 년 전에 ‘경쟁을 통한 동기부여’를 주장했지만, 경제 상황이 바뀐 지금은 협업과 상생을 강조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가 경쟁에서 협업과 상생으로 바뀌었다. 협업과 상생을 하려면 자기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경쟁력은 달리기 시합에서 남보다 빨리 뛰는 능력이 아니다. 자기 일을 완성도 높게 끝내는 능력이 ‘혼자의 기술’이다. 

자발적인 고독이 삶을 이끌어가는 에너지를 만든다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혼밥, 혼술처럼 원하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이 아니라 스스로 원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자발적 고독이라고 한다. 자발적으로 고독한 시간을 보내면 자신을 성찰할 수 있다.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면 사람들 사이에서 소모된 에너지가 충전된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지만 소통과 공감이 더 중요해진 사회에서는 함께 있는 시간의 가치만 강조한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자기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앞으로 할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불안과 스트레스가 쌓인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 혼자 있는 시간에 삶을 통제하는 힘을 얻는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계획한 대로 사는 게 아니라 삶에 끌려가는 신세가 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홀로 있을 때는 철저하게 혼자여야만 한다. 만약 친구 한 명이 곁에 있다면 자신의 반은 없다고 봐야 한다.”라고 했다. 조선의 실학자 정약용은 혜성이 얼음 덩어리라는 사실을 미국의 천문학자 프레드 휘플보다 100년이나 앞서 추측해냈다. 밀물과 썰물이 일어나는 이유가 달과 태양, 지구의 인력 때문이라는 사실도 발견했다. 그의 통찰력은 유배지에서 오랫동안 혼자 생각하는 시간에 만들어졌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뎌야 성장한다. 우리는 그렇게 무능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혼자서 깊게 생각하면 부족한 부분을 채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불비한 여건 속에서 혼자서 대작을 만든 예술가, 작가, 큰 성공을 이룬 기업가에게 혼자의 기술을 배운다면 누구나 훌륭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1인 기업, 프리랜서, 직장인은 ‘혼자의 기술’이 필요하다 

물이 끓는 온도를 임계점이라고 한다. 섭씨 100도는 물이 액체에서 기체로 변하기 위해서 필요한 절대 온도다. 물이 섭씨 100도에 끓는 것처럼 혼자 해야 하는 노력에는 절대적인 양이 있다. 
조앤 롤링은 여덟 곳의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지만 출판하지 못했다. KFC의 창업자 커넬 센더스도 1,008번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조앤 롤링은 아홉 번째 원고를 제안한 출판사에서 《해리포터》를 출간했고 커넬 센더스는 1,009번째 제안한 사람과 첫 번째 계약을 했다. 만약, 조앤 롤링과 커넬 센더스가 여러 사람과 함께 일했다면 연거푸 퇴짜를 맞으면서 계속 제안할 수 있었을까? 몇 번 거절당하면 주변에서 그만 하라고, 소용없다고 말린다. 혼자서 실패한 이유를 생각하고 방법을 바꿔서 다시 도전하면 이룰 수도 있는데, 주변에서 말리면 아주 조금 남은 용기마저 사라진다. 노력이 성공으로 바뀌는 데도 임계점이 있다.

노력이 부족해서 실패한다면 주변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노력의 양을 늘리면 된다. 노력의 양은 ‘1만 시간의 법칙’과 ‘10년 법칙’으로 증명되었다. 만약, 노력해도 실력이 늘지 않으면 부족한 부분을 찾아서 혼자서 반복해야 한다. 

혼자의 기술이 어제의 나를 성장시킨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노력의 양은 다른 사람이 채워주지 않는다. 철저하게 혼자서 반복해서 도전할 때 비로소 혼자만의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인생에서 자기가 정한 목표를 이루는 방법은 철저하게 혼자가 돼서 절대적인 노력의 양을 채우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만의 꿈과 비전을 갖고 있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세상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자기를 맞추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든 혼자 일하든 관계없이 모두에게 혼자의 기술이 필요하다. 비교해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이 만든 기준이 아니라 ‘어제의 나’다. 노력의 양을 채우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다른 사람이 지나간 길을 따라가기보다 ‘어제의 나’와 비교하고 어제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혼자의 기술을 익히고 성장할 수 있다. 

이 책에 혼자 일하고 생각하고 결정하고 도전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과학으로 증명된 법칙과 혼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담았다. 혼자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면 목표가 있는 먼 곳까지 빠르게 달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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