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직원 이메일 사찰 의혹 핵심 증거물 교체 시도? ‘서버 교체’ 논란
KBS, 직원 이메일 사찰 의혹 핵심 증거물 교체 시도? ‘서버 교체’ 논란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8.11.13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영노조 “이메일 사찰의혹 증거 인멸 의심…경찰 수사 인정 못해”

KBS 직원 이메일 사찰의혹과 관련해, 사측이 의혹의 핵심 증거물인 사내 전산망 메일 서버 교체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이라면 사측이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셈이 되어서다. KBS공영노조는 이와 관련 “핵심 증거 교체 당장 멈추라”며 12일 성명을 발표했다.

공영노조는 “당장 사내에서는 이메일 사찰의혹의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메일 용량 교체작업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경찰의 수사가 끝난 것도 아닌데, 결정적인 증거인 메일서버를 교체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수사 중에 핵심 증거를 바꾼 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공영노조는 “우리는 민주노총 산하 KBS본부노조의 항의로 수사팀장을 교체하고, 핵심 증거품인 메일의 서버까지 교체하는 상황 에서 이뤄지는 이번 KBS이메일 사찰의혹에 대한 그 어떤 수사결과도 인정할 수 없다”며 “다시 한 번 촉구한다. 경찰은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를 하라”고 밝혔다.

- 이하 성명서 전문 -

‘KBS 이메일 사찰의혹 ’ 핵심 증거 교체, 당장 멈춰라

KBS판 적폐청산위원회인 이른바 진실과 미래위원회 (이하 진미위)의 직원 이메일 사찰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KBS사측이 ‘KBS사내 전산망인 코비스 메일 서버 교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메일 서버가 2009년에 도입돼서 노후화 됐기 때문에, 메일 용량을 3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메일서버 6대에 대한 교체작업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의 메일서버는 진미위가 기자들을 조사하면서 몰래 이메일을 들여다 본 의혹이 제기된 바로 그 코 비스(KBS 사내 전산망) 메일의 서버가 포함돼 있다. 당연히 핵심 증거이기 때문에 손대면 안 되는 것이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KBS사측은 지난번 경찰의 진미위 압수수색 때, 서울 시경이 나서서 디스크 이미지를 통째로 복사했기 때문에 수사에 필요한 자료는 확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것이 아니라,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KBS로부터 받았을 뿐이고, KBS의 전산실 자료 등은 방대해서 다 적출하기도 힘들다며, 서울 시경 수사관이 KBS에 와서 관련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런 시점에서 KBS가 코비스 메일 용량을 늘린다면서, 이메일 사찰의 핵심 증거가 되는 코비스 메일서버를 교체한다고 하면, 누가 그 진정성을 믿겠는가.

당장 사내에서는 이메일 사찰의혹의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메일 용량 교체작업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말이 나돌고 있다.

경찰의 수사가 끝난 것도 아닌데, 결정적인 증거인 메일서 버를 교체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수사 중에 핵심 증거를 바꾼 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당장 메일서버 교체 작업을 멈춰라. 경찰의 수사가 완전히 끝난 뒤에 서버 교체를 해도 늦지 않다. 지금 코비스 서버 용량부족 때문에 불편을 겪는 직원은 없다.

만약 KBS사측이 수사가 진행 중인데도 핵심 증거를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경찰과 ‘짜고’ 증거를 없애려는 것으로 의심을 살 뿐이다. 아니 KBS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천명하는 것이 라고 본다.

이미 KBS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경찰이 진입하니까, 직원들이 몸으로 막았고, 한 술 더 떠서 민주노총 산하 KBS 노조원들이 서울경찰청을 항의 방문하자, 경찰청은 해당 수사 팀장을 교체해 버렸다. 경찰에게 더 무엇을 바라겠는 가.

우리는 민주노총산하 KBS본부노조의 항의로 수사팀장을 교체하고, 핵심 증거품인 메일의 서버까지 교체하는 상황 에서 이뤄지는 이번 KBS이메일 사찰의혹에 대한 그 어떤 수사결과도 인정할 수 없다.

다시 한 번 촉구한다. 경찰은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를 하라.

KBS는 핵심 증거에 손대지 말라.

이번 수사는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2018년 11월 12일 KBS공영노동조합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