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이인기의 설계 이야기 -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얼마나 잘 설명 할 수 있을까?
건축가 이인기의 설계 이야기 -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얼마나 잘 설명 할 수 있을까?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1.13 1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혹시 여러분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상대에게 전달 할 수 있나요?

이 글은 위 질문에 대한 우리 건축팀의 관점과 의견을 공유하고자 한다. 
 

위 이미지는 오피스를 이전하는 한 기업의 사용자들에게 배포된 설문지 분석결과이며, 각자가 원하는 업무환경이 무엇인지를 측정하기 위해 설계된 4개 카테고리 총 60개 질문에 대한 응답결과다. 보다 자세한 이미지는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설문방식을 체계화 시켜왔다.

프로젝트는 발주자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설명할 때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설명이 가장 어려운 단계라는 것을 전문가들은 무관심하다. 때로는 건축가나 디자이너는 발주자가 요구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는다며 도데체 어디서부터 시작할 지를 모르겠다며 답답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발주처가 자신의 문제와 요구를 제대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요구라는 것이 형상화 돼있지 않을 뿐더러 같은 얘기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잘 해주세요~"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건축가 이인기,  포럼디앤피 대표
건축가 이인기,  포럼디앤피 대표

이 상황은 마치 우리가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내 몸의 증상을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니 '잘 좀 고쳐주세요~"라고 무작적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상식적으로 전문가인 의사가 환자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고 주의깊게 이야기를 경청할 때 제대로 된 진단을 할 수 있듯이, 건축가 역시 발주처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관점이다.

특히 프로젝트 이해관계자가 다수일 때는 이러한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그간의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확인해왔다.

건축가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프로젝트관리(Project Management)의 글로벌스탠다드인 프로젝트관리지식체계지침서(PMBOK Guide)에서 기획단계에서 발주자의 요구사항을 수집하는 도구 및 기법을 별도로 상세하게 규정해 놓은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우리 건축팀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착수 및 기획단계에서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 바로 <인터뷰-관찰-설문자료>를 통한 데이터 수집과 설계에 필요한 정보 구축이다.

물론 건축이나 인테리어 프로젝트는 순간적인 통찰에서 나오는 스케치나 문장, 또는 이미지들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염없이 자신의 감각에 의존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제대로 된 질문을 하나 둘 설계하는 것'만으로도 프로젝트는 좋은 상태로 출발할 수 있다.

좋은 프로젝트는 "제대로 조성된 프로세스에 발주자-설계자-시공자가 얼마나 충실하게 올라타 있느냐"에 달려있다.

건축가 이인기

(주)포럼디앤피 공동설립자로서, 한국과 프랑스에서 수학하며 건축가의 언어를 실현하는 설계방법 및 건축환경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특히 합리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대적인 변화속에서 건축가가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하면서, 실무프로젝트와 더불어 대학원 수업 및 외부강연을 통해 발주자-설계자-시공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건축을 바라보는 건강한 관점과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주)포럼디앤피

2008년 세 명의 건축가가 설립한 (주)포럼디앤피는, 아키테라피라는 건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사회에 필요한 건축의 혜택을 탐구하고 실천했으며, 양질의 건축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역량을 갖추고 있다. 마스터플랜, 주거, 종교, 의료, 복지, 상업, 문화시설 분야에서 작업했고, 현재는 건축건설사업의 전과정인 기획-설계-건설-운영이라는 프로세스의 리더로서 건축가를 정의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접목한 디지털건축과 스마트시티라는 분야에서 특화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