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스파이의 생각법... 때로는 순간의 기지로, 때로는 용의주도하게
[신간] 스파이의 생각법... 때로는 순간의 기지로, 때로는 용의주도하게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1.14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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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CIA 첩보요원이 알려주는 스파이의 위기 대처법 

전직 CIA 첩보 요원인 저자가 스파이로 일하면서 경험했던 일화들이 한 편의 스릴러 소설처럼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신분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스파이에게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모든 일을 흔적이 남지 않도록 처리하기 위해서는 빈틈없는 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특별한 사고 훈련이 필요하다.

지하철에서 약쟁이와 대결에 직면했을 때, 9/11 테러 직후 공항에서 보안 검색에 걸렸을 때, 거짓말을 하는 제보자와 접선을 할 때 등등, 스파이로 훈련 받은 사고법을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준다.

이러한 사고법을 충실히 지키면 긴급한 상황에서도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을 수 있다. 도망치거나 공격하는 도마뱀 뇌에 사로잡히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다. 저자가 알려주는 사고법은 어렵지 않고 단순하다. 다만 자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습관화해야 한다. 
 

팍스아메리카를 흔드는 보스들의 야망과 전략에 대한 분석 

미국을 위해 일하는 첩보 요원이 하는 역할과 팍스 아메리카나에 도전하는 보스들에 대한 분석이 또 다른 축으로 엮여서 전개된다. 사담 후세인의 대량살상무기, 빈 라덴의 9/11 테러 공격, 아랍의 봄 등, 보스들의 전략에 대한 분석이 또다른 진지한 재미와 정보를 선사한다. 

스파이는 전쟁 상황이나 냉전 체제에서만 필요한 존재는 아니다. 언제든지 자국의 위협이 될 수 있는 적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의사 결정자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일종의 귀띔을 해주는 것이다. 세계 각국이 제한된 자원을 놓고 싸우는 제로섬 게임에서 평화체제는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다. 충돌이 일어났을 때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잠재적인 적들의 전략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적이 언제 어디서 공격을 해올 수 있는지, 적이 갖고 있는 계획이 우리에게 어떤 위협이 될 것인지 알아낸다. 그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기 전에. 그래서 평화 시에도 스파이가 일하는 것이다. 

진짜 스파이는 무엇으로 사는가? 

스파이는 위험을 감수하고 호랑이굴로 들어간다. 기밀 정보를 얻기 위해 덫을 놓고 기다린다. 스파이가 하는 일은 위험하다. 그래서 스파이는 종종 죽음을 생각한다. 임무를 수행하다가 죽은 동료들에 대해 생각한다. 어느 날 갑자기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을 생각한다. CIA 본부 벽에 별로 남아 있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한다. 자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란다. 일을 하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의미 있는 죽음이 되기를 원한다. 따라서 스파이는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위험을 무릎 쓰고 시도할 가치가 있는 게임을 한다. 이길 수 있는 게임을 한다. 

이 책에는 영화에서처럼 화려한 액션이나 로맨스는 등장하지 않지만 잠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진짜 스파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은 출간 이후 지금까지 아마존 전자책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저자는 계속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에 관한 컨설팅을 하고 첩보 소설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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