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진의 리더십 명상편지 - 격조 있는 리더
이용진의 리더십 명상편지 - 격조 있는 리더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1.19 0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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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하다. 

국내 웹하드 업체 1·2위의 회사 창업자이고 소유자인 모씨가 옛날 직원을 회사로 불러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동영상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는 2015년 4월 경기 성남의 회사 사무실로 전 직원 A씨를 불러 그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영상에서 그는 전 직원 A씨를 무릎 꿇리고, "네가 뭐 했는지 몰라서 그래? XX야" "이 XX 놈아. 네가 전 대표님한테 욕을 해" "우스워?" "사과 똑바로 해. 살려면 사과 똑바로 해" "죽을 줄 알아"라고 폭언을 퍼부으면서 A씨의 뺨을 때렸다. 무릎 꿇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A씨를 향해 "똑바로 해. 큰소리로"라며 다시 A씨의 머리를 손으로 내려치기도 했다. 

현장엔 흰색 와이셔츠와 정장 차림의 직원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말리지 못했다. 그는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너 몇 살이야" "죄송해서 될 일이 아니지. 책임을 져야지" "네가 모시던 최고 상사를 그 따위로 함부로 말을 막 (하느냐)" "그럼 뒤져 이 XX놈아"라며 A씨를 향한 폭언과 폭행을 이어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그 회장의 지시로 촬영됐다. 회사 관계자는 뉴스타파를 통해 "기념품(으로 소장할 목적으로) 회장이 폭행 영상을 찍으라고 한 임원에게 시켰다"고 했다. A씨는 그 회사를 퇴사한 후 2015년 4월 회사 고객 게시판에 "내가 없다고 한 눈 팔지 말고 매사에 성실히 임하면 연봉 팍팍 올려주겠다" "낮 밤이 바뀌어서 일하지만 어디 가도 이만큼 돈 못 받는다"는 등 댓글을 달았고, 그 회장은 이 같은 댓글에 분노해 A씨를 때렸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한국경영인력연구원(BMC) 이용진 원장
한국경영인력연구원(BMC) 이용진 원장

국내에서 대기업의 회장이나 창업자, 후계자나 후손들이 직원들을 폭행하고 입에 담지도 못할 막말과 욕설을 해대서 문제가 된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 일이고 일부 사건은 아직 재판에 계류중인 것도 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시쳇말로 잉크도 마르기 전에 또 발생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물로 이번 일은 이미 3년 전에 일어났으나 그 동안 묻혀있다 최근에 불거진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할까? 이것이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손 치더라도 직원을 이렇게 함부로 다뤄도 되는가에 대한 의심을 크게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일들은 사건을 일으킨 사람들의 개인적인 일탈이고 문제점이다. 그러나 한 두 번이 아니고 잊어버릴 만하면 유사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은 우선 사회 문화적인 배경과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의 사회 문화적인 배경을 말한다면 오랜 뿌리를 가지고 있는 반상의 문화가 그 하나 일수 있다. 양반과 상놈을 가른 역사적 뿌리가 아직도 우리들 의식에 자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돈이 많은 사람들이 양반이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천민 상놈의 후손들이기에 조상에 대한 원한을 갚는 것을 돈이 있다고 부하들을 함부로 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게 사실이라면 돈으로 사람들을 아무렇게나 대해도 된다는 정말 ‘천민의식’이 지금도 살아서 작동하는 것이다. 현대에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하인이나 머슴 취급을 하는 것은 그런 문화적인 의식의 배경에서 연유한 것이다.

둘째는 公의 의식 보다는 私의 의식이 강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公과 私 중에서 私가 더 강하다. 이것은 군주제의 정치제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 시대 수많은 역모와 사화가 존재했다. 그런데 그런 사건들의 대부분은 자기 편, 자기 가문, 씨족, 문중, 자기 패거리들을 위한 일이었다. 모두 말은 사직을 위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상은 전부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최 우선이다. 이런 것들이 오늘의 적폐로 되어있다. 해방 후 근대민주국가를 이루었지만 권력자나 공공부분의 리더들도 전부 사의 문화가 지배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행적에서 그 친인척들이 흡사 자신들이 권력자가 된 것처럼 행세를 하고 부정한 돈을 갈취하다 대부분 쇠고랑을 찼다. 또 권력자 자신도 자리를 이용해 국민들에게 돈을 갈취하다 감옥에 가거나 자살까지 한 비극적 사건도 있었다. 이런 일들이 대부분 公共보다는 私의 개념이 강 한대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그런 리더들의 개인적인 소양과, 품격, 인격의 영향이다. 천박한 사고를 하면 행동이 천박해질 수 밖에 없다. 내면의 의식이 비루한 사람이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차를 타고 비싼 와인을 마신다 해도 그 바탕의 버릇들이 어디 가겠는가. 이러한 일들은 평소의 나쁜 습관, 의식형성에서 찾지 않을 수 없다. 컴퓨터는 “쓰레기를 집어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했다. 왜냐하면 컴퓨터 CPU는 사고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앞으로 AI(인공지능)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사고하는 능력이 없다면 그는 인간이 아니고 동물이다. 인간과 짐승의 차이는 의식의 차이다. 그것을 구분 못한다면 모양은 인간이지만 내면은 짐승이다. 리더는 사람이어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한다면 그것은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폴 발레리’ 프랑스 소설가는 “생각하고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것을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두 번째는 리더의 독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독서는 그 사람의 양식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면 두 번째 무서운 사람은 딱 한 권의 책을 읽고 그것을 자기의 소신으로 갖는 사람이라 했다. 모든 길은 책 속에 있다. 자기를 인식하고 절제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기계로 읽는 것이 아니라 활자로 읽는 책이 좋다고 한다.

세 번째는 돌발 분노를 버리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힐링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한다. 명상을 통해서 자신을 뒤돌아 보고 삶에 대한 기준도 새롭게 점검해 보고 주위의 사람들을 뒤돌아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어떻게 죽을 것인가? 죽고 난 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그러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등등 숙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물론 이런 활동들로 달라질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위와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자신을 깊이 성찰하는 시간이나 기회를 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오만한 성품이 많고 지나치게 자신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정말 겸손한(humble) 마음을 갖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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