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이인기의 설계 이야기 - 내 건물 짓기와 내 건물 갖기, 도시&건축 사용자의 이해
건축가 이인기의 설계 이야기 - 내 건물 짓기와 내 건물 갖기, 도시&건축 사용자의 이해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1.20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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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필자가 2018년 대학원에서 강의한 건축설계론 내용 중 <도시&건축 사용자의 이해>에 기초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의 고유한 언어를 각자의 분야에서 실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연구의 일환이다. 

이 내용은 일반인들에게 건축분야의 변화와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보다 건강한 발주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양질의 건축은 기존의 '갑과 을'이라는 수동적인 거래관계를 벗어나서, 프로젝트를 제대로 완료하기 위해 '발주자-설계자-시공자" 각자의 역량을 갖추었을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건물 짓기? 왜 '꿈'이 됐을까?

"나도 내 건물 짓고 싶다."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부쩍 사람들이 이런 말을 많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시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건물주'와 '건축주(이 단어의 폐기 필요성에 관해서는 별도 컬럼으로 한다)'라는 키워드 검색어 추이를 살펴보면 위 그래프처럼 2000년대 이후 등장해서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다. 

물론 1990년대만 해도 많은 사람들에게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이 있었고, 실제로 집을 소유하기 위해 일을 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부터는 집 또는 건물에 관한 요구가 단순한 소유의 차원을 넘어서 집 자체로 자신을 표현하고 건물 자체를 자신의 직업으로 삼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이쁜 집에 살고 싶다'거나 '내 건물 짓고 살고 싶다'라는 구체적인 목표들이 생기는 것이다.

나는 이 현상을 관찰하면서, 이제는 사람들이 막연하던 건축(Architecture)을 건물(Building)이라는 실물을 통해 일상적인 수준으로 이해하게 된 배경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람들이 건물에 대해 급격하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시장과 언론은 이 수요를 맞추느라 건축에 대한 깊은 정보를 주기 보다는 건물이라는 상품을 소개하느라 바빴다. 건축가로서는 이 시기가 한국이 건축을 풍부하게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암울한 시기였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일어난 역사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점점 건물을 짓고 싶어할까? 자산확보, 매매 또는 임대수익이라는 경제적 관점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자신이 생각하던 집에서 살거나 건물을 지어 운영을 하고 싶어하는 건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꿈을 건물을 통해 이루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건축가로서는 이 현상에 관해 여러 관점을 얘기할 수 있지만, 적어도 시장에서는 '건물'이 '건축'을 대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알아야 바꾸어 갈 수 있다.

건축가 이인기,  포럼디앤피 대표
건축가 이인기, 포럼디앤피 대표

건축가 이인기 | (주)포럼디앤피 공동설립자로서, 한국과 프랑스에서 수학하며 건축가의 언어를 실현하는 설계방법 및 건축환경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특히 합리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대적인 변화속에서 건축가가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하면서, 실무프로젝트와 더불어 대학원 수업 및 외부강연을 통해 발주자-설계자-시공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건축을 바라보는 건강한 관점과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주)포럼디앤피 | 2008년 세 명의 건축가가 설립한 (주)포럼디앤피는, 아키테라피라는 건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사회에 필요한 건축의 혜택을 탐구하고 실천했으며, 양질의 건축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역량을 갖추고 있다. 마스터플랜, 주거, 종교, 의료, 복지, 상업, 문화시설 분야에서 작업했고, 현재는 건축건설사업의 전과정인 기획-설계-건설-운영이라는 프로세스의 리더로서 건축가를 정의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접목한 디지털건축과 스마트시티라는 분야에서 특화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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