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뮤지컬 요덕스토리에 목숨걸었다
나는 뮤지컬 요덕스토리에 목숨걸었다
  • 미래한국
  • 승인 2006.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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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참상을 그린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준비과정에 남한정부로부터 유무언의 압력을 받고있는 정성산 감독이 “목숨을 걸고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겠다”며 각계의 지원을 호소했다. 정 감독은 정부부처 관계자로부터 “당신 하나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는 등 협박을 들어왔다며 “(그로 인해)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요덕스토리’ 제작을 지난해 말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정부부처 실무자로부터 서너 통의 압력성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정 감독은 “심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연습을 할 때면 모든 것을 잊고 배우들과 하나가 된다”며 “문화의 힘으로 북한의 인권 참상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요덕스토리’가 한창 준비 중인 역삼동 연습실에서 정 감독을 만났다. 초췌한 모습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전보다 훨씬 강해진 의지가 느껴졌다. 그에게 지금의 심경을 들어 보았다. “지금은 ‘요덕스토리’의 완성이 무엇보다 중요”-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았는데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받았나? ‘요덕스토리’는 당초에 대학로 한 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극장측에서 공연을 할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정부측에서 운영하는 극장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고 이후 정부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정부 관계자는 ‘당신하나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다’며 협박성 발언을 했고 그들은 내가 스스로 뮤지컬 제작을 포기하도록 안간힘을 썼다. 그러자 오기가 더 생겼다. 그래서 정부 관계자를 대학로에서 만났다. 그들에게 `마음대로 하라`는 배짱을 보였다. 만약 계속해서 협박성 발언을 하면 언론에 알리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그 이후 정부 관계자는 달래는 어조로 ‘위에서 시켜서 그렇다’며 부드럽게 나왔고, 지금은 오히려 나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 ‘요덕스토리’ 제작 초기부터 압박을 받았다는데 이제 와서 공개하는 이유는? 솔직히 초기부터 언론에 알려 대응하고 싶었지만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배우들이 걱정됐다. 나로 인해 배우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고민했다. 꾹 참고 지금까지 참아 왔는데 재정적인 어려움이 심해져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요덕스토리’의 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의 어려운 처지를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 - 정부가 압박을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노 정권의 대북정책 시각에서 바라보면 ‘요덕스토리’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정권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인권유린 참상을 이야기하는 것은 유화적인 대북정책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협박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편지를 쓸 것이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다. 유화적인 대북정책차원에서 (북한에) 줄 것은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권유린의 대명사인 ‘수용소’에서의 잔악한 공개처형, 감금, 구타는 꼭 없어져야 한다.노 대통령은 북한 인권유린의 참상을 폭로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인권단체들의 북한인권실현의 요구와 ‘요덕스토리’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북한 당국에게 전해줬으면 한다.“요덕스토리는 허구가 아니라 사실”- 다른 단체와 연대할 생각은?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북한인권실현을 위해서는 뭐든지 할 생각이다. 물론 문화의 힘으로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다만 이번처럼 정부의 방해가 있다면 NGO와 연대해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킬 것이다.- 재정적 문제도 심각하다는데. 공연을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투자하겠다는 사람들도 떠났다. 나의 장기(腸器)를 팔겠다는 계약서를 쓰고 돈을 모은 것을 비롯해 돈이 되는 것은 뭐든지 하고 있다. 현재 티켓값을 받아야 할 돈이 1억이 넘는다.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이 티켓을 사갔지만 결재를 해주지 않고 있고 오히려 전화를 하면 짜증을 낸다. 몇몇 보수단체들이 많이 도와주는 것은 사실이나, 도와주겠다는 마음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사실 힘들다. 이 자리를 통해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 - 배우들의 동요는 없었나? 물론 있었다. 그러나 ‘요덕스토리’는 허구가 아니다. 사실이다. 공연 연습을 하면 할수록 배우들은 북한인권에 대해 눈을 뜨고 있다. 공연 연습 중에 눈물을 펑펑 흘리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힘이 절로 난다. 이들과 함께 그 어떤 어려운 길이라도 헤쳐나갈 수 있다.정 감독은 “공연이 시작되면 친북세력이 공연을 방해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가만있지 않고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이 때문에 배우들이 의지를 잃지 않을까 걱정했다. 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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