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신간]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1.29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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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스펜서 존슨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사상가이다. 살면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수많은 문제에 대해 짧은 이야기로 단순하면서도 핵심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단순한 포장에 심오한 지혜를 담는 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펴낸 아홉 권의 저서는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전 세계 47개국에서 출간되었다. 그중 1998년에 출간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는 가장 많이 사랑받은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2800만 부가 넘게 팔렸다. 

1938년 미국 사우스다코다 주에서 건축가인 아버지와 선생님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자랐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는 심리학 학위를, 아일랜드 왕립외과대학에서는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의과대학과 미네소타의 메이오클리닉에서는 수련의 과정을 거쳤다. 병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내면을 치유하는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자기가 쓰고 싶은 것보다 사람들이 읽고 싶은 책을 쓰는 게 더 현명하다”는 생각을 가진 그는, 글을 쓰는 것으로 세상이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고 더 충만한 곳이 되도록 돕고자 힘썼다. 

2017년 7월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의 출간 준비를 하던 중 췌장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는 그가 세상에 남기고 간 마지막 마법이자 선물이다.

20년 전, 독특한 이야기 형식의 가볍고 얇은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왔다. 부지런한 두 생쥐와 두 꼬마인간이 삶을 좌우할 급격한 변화 앞에서 각기 어떻게 대처해 갔는지를 담은 책이었다. 이야기는 짧고 단순했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는 그 이상이었다. 사람들은 이 짧고 단순한 이야기가 던지는 메시지에 공감했고, 이야기는 점점 더 퍼져나갔다. 그리고 지금, 온 세계가 이 이야기를 알고 있다.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여전히 강력하게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전 세계 28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이다. 

하지만 여전히 주저하는 많은 독자들이 물었다. “그래서 고집스럽게 홀로 남은 헴은 어떻게 되었나요?” 이렇게 말한 사람들도 있었다. “어쩌면 저는 헴을 닮은 것 같아요.” 사람들의 이런 질문과 고민에 답할 필요성을 느낀 스펜서 존슨은 한 번 더 치즈 이야기를 펼치기로 했다. 모두가 궁금해하는, 또는 동질감을 느끼는 헴의 이야기로. 

스펜서 존슨이 20년 만에 내놓은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떠난 친구들이 돌아오지 않자 안절부절못하며 친구들을 원망하던 헴은 마침내 자신도 더 많은 새 치즈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그는 왜 새 치즈를 찾아 나선 것일까. 과연 치즈는 어디서 온 것일까. 어떻게 해야 미로를 벗어날 수 있을까. 우리가 믿고 있는 사실이 항상 옳은 걸까. 이 책은 헴의 여정을 통해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하나씩 찾아간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과거의 신념’이 실은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임을 깨닫고 어떻게 해야 새로운 신념을 선택할 수 있는지 배우게 될 것이다. 

전작을 통해서 스펜서 존슨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했다. “생존하기 위해서 과거는 잊고 새로운 치즈를 찾아 떠나야 한다는 것.” 즉 우리의 삶은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변화를 받아들이고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헴은 그렇지 못했다. 어째서일까? 왜 사람들은 어떤 때는 허처럼 변화에 잘 적응해나가는 반면, 어떤 때는 헴처럼 그러지 못하는 걸까? 어떻게 해야 우리는 격변하는 세상에 더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까? 스펜서 존슨은 다시 한 번 펼친 이 단순하고도 강렬한 ‘치즈 이야기’를 통해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더 많은 새 치즈를 찾아 미로로 떠난 헴은 허가 남긴 ‘과거의 신념은 우리를 새 치즈로 이끌지 않는다’라는 글귀를 보게 된다. 치즈는 ‘있기’ 아니면 ‘없기’라고 생각한 헴에게 허가 남긴 글귀는 생뚱맞아 보였다. 하지만 점차 헴은 깨닫게 된다. 자신이 ‘과거의 신념’, 즉 ‘낡은 신념’이라는 감옥 안에 갇혀 있었음을. 헴은 변화와 생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신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로운 신념을 획득하는 과정을 터득해간다. 

그리고 마침내 헴은 전작에는 없었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전에 그 치즈는 어디서 왔던 거지?” 미로 ‘안’에서 치즈 찾기에 골몰하던 헴은 이러한 질문을 통해서 미로 ‘밖’ 세상을 꿈꾸게 된다. 눈에 보이는 치즈만 찾던 헴이 눈에 보이지 않는 치즈가 있는 곳을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내 치즈는 어디에서 왔을까?》는 결국 ‘눈에 보이는 현상’이 아니라 그 현상을 대하는 우리의 ‘사고의 전환’을 다룬 이야기다. 전작처럼 빠른 시간 내에 읽을 수 있는 짧고 단순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는 우리의 운명을 바꿀 만큼 심오하고 강력하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지금 미로 속을 맴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시간이다. 한계가 없는 미래를 꿈꾸며, 무엇이든 실행하고 경험하고 즐기고자 하는 이가 결국 미로의 출구를 찾아낼 수 있다”며 자신 역시 미로 밖 세상을 그려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는 이전 책을 읽고는 네덜란드로 떠나는 도전을 감행했다면, 이번 책을 읽고는 생각의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며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계속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파이프라인 경제에서 플랫폼 경제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연상시킨다”며 헴의 스토리가 변화를 모색하는 한국인들에게 큰 용기와 모멘텀을 제공해준다고 평가했다. 

아쉽게도 이 책은 스펜서 존슨이 우리에게 거는 ‘마지막 마법’이다. 스펜서 존슨은 이 책의 출간 준비를 하던 2017년 7월, 췌장암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는 우리에게 영원히 기억될 또 다른 메시지를 남겼다.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마라. 
성장을 가로막는 낡은 신념에서 벗어나라. 
있을 수 없는 걸 상상하고 불가능한 걸 탐색하라. 
낡은 신념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가능성이 통째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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