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자영업 트렌드 2019.... 판의 변화, 영리한 겁쟁이가 살아남는다
[신간] 자영업 트렌드 2019.... 판의 변화, 영리한 겁쟁이가 살아남는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1.30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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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상권, 대박 아이템도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직장생활과 자영업을 결합하는 영리한 겁쟁이들이 뜬다 


올 한해 자영업을 달군 핫이슈 중 하나를 꼽는다면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인기몰이다. 과거 음식 방송의 주제가 ‘레시피’, ‘맛집’, ‘경연’에 한정되었다면 이제는 ‘일반인의 식당 창업과 경영’을 주제로 한 내용으로까지 확장한 것이다. 이 방송은 자영업에 대한 관심이 과거 ‘대박 창업’이나 ‘성공 신화’에서 ‘작지만 알찬 가게’, ‘소소하지만 행복한 먹고살기’로 옮겨 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 자영업자의 목표는 가능한 한 오래,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새로이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에 점점 더 집중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와 같은 외부 시스템에 의존하기보단 자신에게 적합한 사업 구조를 구축하는 데 노력을 쏟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눈에 띄는 경향이 창업의 부업화다. 본업과 상관없는 일과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는 사람을 일컫는 ‘프로딴짓러’, ‘N 잡러’ 같은 용어의 유행이 보여주듯, 곧바로 창업에 뛰어들기보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퇴사 이후를 준비하게 도와주는 수업부터, 점포를 공유해 팝업 매장을 제공하거나, 아이디어 혹은 샘플로 상품성을 테스트하고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펀딩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자에게 사업의 수익성을 따져보고, 자신의 능력 및 적성을 비교적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검토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준다. 

지갑을 열어보일 테니, 만족을 다오 
소비자의 가심비 앞에 가격도, 상권도 사라지다 


최근 요식업을 이끄는 매장들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쉽게 열지 않는 시대다 보니 매장들도 되도록 저가 상품을 내놓아 가격 저항력을 낮추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이들 매장들은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매장들에서 소비자들은 왜 지갑을 흔쾌히 여는 걸까? 소비자들은 이 매장들이 가격 대비 가성비가 좋다고 표현한다. 자신들에게 충분히 만족감을 주는 상품이라면 약간은 부담스러운 가격이라 해도 오히려 이득이라고 여기는 것이 요즘 소비자들의 심리다. 

더군다나 이 매장들의 위치도 기존 상권과는 거리가 멀다, 최근 자영업의 상권 경쟁은 소비자가 몰려 있는 목 좋은 곳에 자리 잡는 게 아니라, 상권과 관련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되는 곳에서도 빈번히 등장하고 있다. 이제 상권 경쟁은 소비자가 있는 곳에 선점하는 ‘핫플레이스’ 경쟁에서 점점 더 소비자가 찾아오게 만드는 ‘목적지’ 경쟁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면 물리적 거리에 대한 거부감을 기꺼이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 또한 집약적 도심 환경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고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하는 니즈도 강해지고 있다. 이런 소비자의 니즈를 읽어낸 발 빠른 자영업자들은 외곽 지역의 넓은 공간과 자연을 품은 장소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하고, 네이버로 전시하고, 유튜브로 리뷰를 남기다 
소셜 커머스의 어깨 위에 올라서야 골목 전쟁에서 승리한다 


검색 장악률이 80퍼센트가 넘는 네이버를 빼놓고 자영업 시장을 전망하기는 어렵다. 자신이 매장이 최대한 홍보되는 지름길은 네이버 검색에 어떻게 걸러지고 특징화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에는 가게의 사진, 메뉴, 영업시간, 휴무일, 시설 정보부터 임시 휴무, 이벤트·프로모션, 나아가 소비자의 예약과 실시간 대화 등도 진행할 수 있어 매장에서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정보들을 소비자들에게 빠르고 쉽게 전달한다. 이제는 ‘스마트 어라운드’ 기능을 도입해 검색이 아니라 매장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시간대, 성별, 연령에 따라 최적화된 장소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2019년 자영업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때 가게의 인기도 지수와 고객들이 남긴 평가는 온라인 마케팅에서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다. 이제 자영업자는 가게에 대한 특징적인 정보를 최대한 디테일하게 콘텐츠로 만들어내고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곧바로 매장 홍보와 매출로 이어진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자영업자가 반드시 활용해야 할 홍보 채널이 되었다. 이곳에서 자영업자들도 스스로 가게를 홍보하는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라고 해서 꼭 예쁘고 세련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날것 그대로의 살아 있는 콘텐츠도 승부를 걸 수 있다. 유료 광고나 거짓 후기에 피로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사장이 직접 전하는 진실한 메시지와 꾸준한 소통이 보다 높은 신뢰를 얻는 경우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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