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한국당 공천혁명 이뤄낼 것”
오정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한국당 공천혁명 이뤄낼 것”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2.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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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계파, 금권공천 배제하고 진정한 우파정치인 영입해야”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외부위원으로 ‘삼고초려’ 끝에 위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활동 30여 일 만에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해촉된 후 그 자리에 오정근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금융IT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이에 따라 다시금 탄력을 받기 시작한 조강특위가 인적쇄신 기준으로 지난 20대 총선 당시 ‘진박 공천’ 행사에 연루된 의원들을 겨냥하면서 친박계의 반발은 더 거세졌다. 이런 가운데 <미래한국>은 최근 새롭게 선임된 오정근 교수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 소감 및 자유한국당의 쇄신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

- 전원책 변호사 후임으로 선임되셨는데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어떻게 요청받으셨습니까?

자유한국당 여러 관계자들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금 경제가 거의 붕괴 수준으로 추락하다 보니 경제를 좀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본 것 같아요. 처음엔 학회나 연구 활동, 매체 기고와 같은 일들로 너무 바빠 시간이 내기 어렵다 했는데 여러 사람으로부터 요청이 와 마지못해 받아들였습니다.

- 개인적인 활동으로 무척 바쁨에도 조강특위 위원 요청을 받아들이신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가 반시장적, 반경제적 정책을 너무 많이 내놔 시장이 거의 붕괴 직전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한국당에 그 점에 대해 정확하게 지적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내놓는 경제전문가들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치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강특위 활동을 통해 가능하면 시장경제를 잘 아는 소신과 전략을 갖춘 사람들을 등용시켜 우리 경제를 어떻게든 살리는 방향으로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정근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 첫 회의에 참석하셨을 텐데, 분위기는 어떻던가요?

조강특위에 합류한 후 첫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다들 열심히 하는 좋은 분위기였고요. 일단 외부 위원들이 전적으로 의결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아무도 간섭하는 일 없이 우리가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받아 하고 있습니다.

- 현재 조강특위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가령 전당대회 일정과 같은 큰 부분은, 과거엔 그런 일로 다툼도 있었던 모양인데 저는 그런 부분은 조강특위의 영역 밖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2월 말 전당대회가 열리느냐 그런 부분을 얘기한다면 저도 그런 소식은 언론을 통해서만 접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현재 전국 253개 지구당 중 교체할 곳을 고른 다음 빈자리 당협위원장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를 결정하게 됩니다. 저희는 다음과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먼저 당무평가위원들이 전국을 돌며 당무 평가한 자료가 어제(19일)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쯤 나올 여론조사 결과를 더해 정량평가해서 점수화되어 나올 겁니다. 그 다음 조강특위 위원들이 심사하는 정성평가가 있습니다. 그 정성평가는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 및 투철한 소신과 전략을 갖고 있는지 평가합니다. 그리고 안보 문제도 평가합니다. 아마도 내년 쯤 여당이 안보를 갖고 평화냐 전쟁이냐 라는 프레임을 갖고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평화에 대한 소신과 전략을 갖고 있느냐를 집중적으로 보고 정성평가를 하게 될 겁니다. 이 모든 것을 투명하게 점수화해서 결론 낼 생각입니다.

특히 당협위원장 빈자리를 채우는 문제에 있어 아직 세세한 방향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만, 한국당이 새로 태어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밀실, 계파, 금권공천을 완전히 없애고 새롭고 투명한 공개적 절차에 의해 선출할 생각입니다. 우리나라 새로운 정치문화의 새 국면을 열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장 김용태 사무총장과 위원들의 회의모습 / 연합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장 김용태 사무총장과 위원들의 회의모습 / 연합

인재 발굴 시스템 전면 혁신해야

- 한국당 무기력에 실망한 많은 국민은 야당 정치인의 자격으로 투쟁성이란 면을 요구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까 말씀드린 세 가지 기준에서 우파의 가치를 지향하면서 동시에 그러한 부분도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어려운 계층, 취약계층을 포용하는 따뜻한 우파를 지향하고 싶습니다. 이걸 진보우파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에 반해 유럽의 사회민주주의 정당이라든지 독일의 사민당은 진보좌파에 속합니다. 극좌는 공산주의 입장에서 주장하는 수구좌파이고요. 그래서 우리는 우파를 진보우파로 불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자유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 안보에서 투철한 신념과 전략, 또 투쟁심이 필요하죠. 사실 우파들은 투쟁심이 약하다는 점을 지적받습니다. 그런데 투쟁도 무조건 싸우는 게 아니라 신념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싸워야 한다고 봅니다. 우파 정당의 가치관을 확실히 가진 사람들을 뽑고 그 사람들 중에서 투쟁력도 갖춘 사람을 뽑아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까지는 그런 인재 발탁이 안 된 이유가 있습니다.

상당수가 계파에 의해 선택되거나, 아니면 계파 보스가 공천을 좌지우지한다든가, 또 과거 장차관을 했다든가 하는 식으로 권위주의적 인사에 의존해왔기 때문입니다. 또 요즘은 없겠지만 과거엔 돈이 오가는 일도 있었고요. 제 생각엔 권위주의, 계파주의, 금권주의를 완전히 배격하고 순수하게 우파의 가치를 이해하고 철저히 투쟁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발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제가 바쁜 와중에도 조강특위 위원으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인 겁니다.

사실 조강특위 자리는 리스크 외에는 아무 이득도 없는 자리에요. 그래도 전 우리 후손들이 번영된 사회에서 살도록 하고자 하는 마음에 약 3개월 동안 봉사하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당 내에서도 계파 보스나 중간 보스쯤 되는 사람은 자신들이 (공천 등에서) 보스 역할을 앞으로 못 할 테니까 싫어할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우리나라가 언제까지 이런 후진적 정치문화로 가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선진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저는 여야로부터 완전히 미움만 받게 생겼지요.

- 전권을 받았다는 전원책 변호사가 해촉된 뒤 오 교수님이 위촉되자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현재 당권파의 말을 잘 들을 사람으로 자리를 채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일단 전원책 변호사가 문자 해촉됐다고 언론 보도가 많이 나오는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제가 와 보니 외부 위원 4명에 지금도 전권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문자 해촉 그 이야기를 많이들 하는데, 그건 그 분의 생활 스타일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화를 잘 안 받는다든지, 여러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측면도 감안해야 하지 싶습니다. 문자 해촉 문제는 지나치게 단순화시켜서 생각하는 건 문제가 있지 싶습니다. 그리고 당권파의 말을 잘 들을 사람을 영입한 게 아니냐는 오해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립니다. 오히려 20년 이상 정치해오고 중간보스나 계파보스로 대우 받으려던 사람들은 새로운 정치문화 창출이나 공천혁명을 하려는 저를 오히려 싫어할 겁니다.

다른 분야는 다른 분들이 잘 해주실 것으로 믿고, 저는 경제학자로서 시장경제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시장경제를 구현할 수 있고 붕괴 위기에 이른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을 갖고 있는지 그런 걸 중점적으로 보려 합니다.

- 조강특위 위원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신지요?

후손들이 안심하고 번영된 국가에서 살아갈 수 있는 국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가치와 전략을 갖고 있는 진정한 우파정치인을 영입하는 데 목적을 두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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