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의 자유와 번영 보면 권력층부터 흔들려 내부 붕괴”
“북한, 한국의 자유와 번영 보면 권력층부터 흔들려 내부 붕괴”
  • 고성혁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2.11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영호 공사, 김상철 자유·정의·평화상 수상 강연

미래한국, 세이브NK, 김상철기념사업회 공동주최 ‘2018 미래한국 송년의 밤’이 12월 10일 남산 서울클럽에서 개최됐다. 이날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김상철 자유·정의·평화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이 상은 복거일 작가,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다음학교(탈북민 대안학교)가 받은 바 있다.

미래한국, 세이브NK, 김상철기념사업회 공동주최 ‘2018 미래한국 송년의 밤’에서 특별강연을 한 태영호 공사
미래한국, 세이브NK, 김상철기념사업회 공동주최 ‘2018 미래한국 송년의 밤’에서 특별강연을 한 태영호 공사

시상식 후 태 공사는 수상 소감을 겸한 특별강연에서 미리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영화 ‘박열’의 한 장면을 소개했다. 일제시대 일본 판사 앞에 고종 임금 복장으로 등장하는 박열과 환호하는 박열 친구들이 나왔다. 태 공사는 청중들에게 질문했다. “이 장면 중에 북한에서 가능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여러 대답이 나왔지만 그는 간단하게 말했다. “북한에서는 재판이 없습니다.” 북한의 인권 유린과 폭압성을 인상 깊게 설명했다.

태 공사는 폭압, 폭력, 폐쇄성을 북한독재정권을 유지하는 3개 기둥이라고 전제했다. 폭압, 폭력을 무너뜨리기 위해 전쟁을 통한 무력적 방법 등은 쉽지 않지만 북한의 폐쇄성은 우리가 잘만 하면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철저하게 폐쇄적으로 유지되는 사회이지만 반대로 그것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은 이를 허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의 답방을 역이용할 수도 있다며 대한민국이 가진 최고의 무기는 ‘자유’ 그 자체라고 역설했다.

소위 ‘최고존엄’이 어쩌면 심각하게 훼손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김정은의 서울 답방은 쉽지 않을 것이지만 답방한다면 굳이 반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답방할 때 환영하는 인파도 있겠지만 반대하는 시위가 소위 ‘최고존엄’에 엄청난 상처를 주는 기회라고 지적했다.

태 공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이야기를 아울러 전했다. 영국은 시진핑을 반대하는 시위대를 막지 않았다면서 한쪽 길은 시진핑을 환영하는 인파, 맞은 편 길은 시진핑을 반대하는 군중이 집회를 허용했다고 한다. 다만 시진핑은 환영 인파를 보고, 여왕은 반대 시위대를 보게 좌석 배치를 한 데서 자유민주국가의 힘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다른 탈북민 모임에서 김정은 답방을 굳이 막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말하자 일부 참석자가 거세게 항의한 점을 밝혔다. 자신의 생각은 북한이 최고존엄으로 떠받드는 김정은을 서울 시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대한민국의 자유스러운 모습을 북한 최고위층에게 보여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한국을 다녀간 북한 최고위층 대부분이 이런저런 명목으로 숙청되거나 처형되었다고 지적했다. 1992년 남북한간 경제협력 논의차 북한 대표단장으로 서울을 방문했던 김달현도 자본주의 물이 들었다는 의심을 받고 처형되었다고 말했다. 사실 이 부분은 김달현 뿐만 아니다. 우리나라 국정원 격인 북한 통일전선부 부장이었던 김양건도 서울을 다녀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2015년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 밖에 황병서는 강등당하고 김원홍은 집단농장으로 쫓겨난 바 있다.

태 공사는 북한은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거듭 강조했고 대한민국에 와서 자유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며 수상 소감을 마쳤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