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 Objective Key Results...생산성이 압도적으로 오르는 새로운 프레임워크
[서평] 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 Objective Key Results...생산성이 압도적으로 오르는 새로운 프레임워크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2.1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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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R은 1980년대 인텔의 앤디 그로브가 처음 생각해내고 벤처 투자자인 존 도어가 구글에 소개했다. 도입할 당시에는 40명의 소수 조직이었던 구글이 오늘날과 같은 거대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 OKR이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OKR은 구글을 비롯해 실리콘밸리의 다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을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OKR은 쉽게 말해 목표(Objective)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했는지 측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결과지표(Key Results)를 붙이는 것이다. 목표는 도전적이면서도 마음을 끄는 단 하나의 문장, 즉 지금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에 대한 명확한 목표여야 한다. 예를 들면 ‘매출이익 30% 증가’와 같은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분기에 A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자’, ‘끝내주는 게임을 출시하자’와 같이 어떤 일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어야 한다. 

결과지표는 이 목표를 달성했는지 알게 해주는 것으로서 ‘SNS 노출 횟수 5만 번 이상’, ‘유통 채널 100곳 이상 확보’와 같이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낸다. 이 결과지표는 3∼5개 정도로 기간 내 달성하기 쉽지 않지만 아주 불가능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즉, 너무 쉬우면 중요한 일보다는 가능한 일을 하게 되고, 너무 어려우면 결국은 포기하게 되므로 이를 달성할 수 있는 자신감이 약 50% 정도인 것이 좋다. 
 

이렇게 하나의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고 이를 구체적인 수치로 측정하고 관리함으로써 OKR은 기업이 가장 중요한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소규모 조직으로 구성된 스타트업들은 수시로 바뀌는 작업 환경 속에서 정작 중요한 일은 완수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욕심을 부리거나 엉뚱한 잡무에 매여 있는 경우가 많다. OKR은 이런 방해물들에 휘둘리지 않고 기업이 현실적인 목표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해준다. 

또한 OKR은 기업의 커다란 목표(비전 또는 사명)에 팀과 개인의 목표를 일치시킴으로써 모두가 한마음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도록 해준다. OKR이 이뤄지는 방식은 마치 폭포가 흐르는 것과도 같은데, 기업은 회의 또는 주별 점검 시간에 모두가 동의하는 한 가지 OKR을 정하고 각 팀 또는 개인은 이에 어떻게 기여할지를 정한다. 그리고 이를 완수하기 위해 일주일 또는 1분기의 기간 동안 서로 집중하고 전념한 뒤, 마지막 점검 시간에 결과를 공개하고 축하와 격려의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움직이면 모두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인과 팀, 기업이 하나가 되어 움직이므로 목표를 빠르게 달성할 확률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누구나 회사와 다른 팀, 동료가 무슨 일을 하는지, 그들의 OKR이 나와 우리 팀의 OKR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투명성과 개방성, 그리고 빠른 성과가 기업을 비약적으로 성장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 책은 해나와 잭이라는 벤처기업가들의 가상 스토리를 통해 OKR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팀 또는 회사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나와 잭은 모든 레스토랑에 좋은 차를 공급하고자 하는 목표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고객 확보와 내부의 분열로 어려움을 겪는다. 게다가 차 주문 시스템이 제대로 완성되지 않아 실수로 고객을 잃고 투자자의 경고를 받는 등 경영 위기의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그러나 OKR을 도입함으로써 이들은 회사에 가장 중요한 일, 자신이 지금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어렵고 중요한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결국 이들은 그들이 원하는 결과, 아니 그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축하하는 자리를 갖는다. 

사실 어렵고 중요한 일이 가장 힘이 든다. 그러나 해야만 하는 일이며 실행은 복잡하지 않다. OKR은 팀 또는 기업의 목표를 일원화함으로써 이 단순하고도 어려운 일을 하게 해준다. 주어진 기간 내에 목표를 완수하려면 다른 일에 마음을 빼앗길 여유가 없는 것이다. 특히 이제 막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들은 여기저기 마음을 빼앗기는 유혹에 휘둘리기 십상이다. 매출도 중요하지만 홍보도 해야 하고, 구인도 해야 한다. 심지어 이 책에 등장한 해나처럼 CEO가 주문 자료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온갖 일들 속에서 그들이 애초에 세웠던 목표를 향해 달려가려면 중요한 일부터 하나씩, 해나가는 길밖에 없다. 이때 OKR은 이런 길에 필요한 지침이 되어주고 길잡이가 되어준다.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시장에서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구글이 왜 OKR을 선택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희소성의 가치가 사라지고 정보와 자원이 넘쳐나는 개방된 시장에서 휘둘리지 않고 살아남고자 한다면 조직의 혁신, 아니 벤처기업가들을 비롯해 개별 프로젝트를 이끄는 리더와 팀원들, 목표 달성을 고민하는 개인 모두의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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