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계경제대전망 2019....글로벌 경제 흐름의 적신호
[신간] 세계경제대전망 2019....글로벌 경제 흐름의 적신호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2.21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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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며, 전반적으로 세계경제가 작년보다는 약해질 것으로 진단한다. 2018년에는 미국의 호황에 따른 세계경제의 착시 현상이 이어졌지만, 2019년 중반 이후부터는 미국도 슬슬 불황의 조짐이 생길 것이며, 이로 인해 세계경기의 흐름도 점차 둔화될 것이라 내다보았다. 세금 감면의 약발이 떨어지는 동시에 높은 관세와 금리가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차입 비용이 상승하고, 부채가 급증하면서 주식시장과 신흥시장 역시 불안정할 것으로 예측한다. 약 10년간 지속되었던 선진국의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는 탓이다. 2019년에도 연준은 긴축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며, 적어도 2019년 중반까지 두 차례 이상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았다. 문제는 부채다. 오늘날 세계는 금융 위기가 시작되기 직전보다도 더 많은 부채에 시달리고 있으며, 금리 인상과 부채 증가는 치명적인 시너지를 일으키는 조합인데다 달러화 강세가 맞물리면서, 개발도상국의 달러표시 부채 상환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 가운데 여전히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을 하나의 핵심 키워드로 보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큰 외교 과제인 중국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경기 침체의 폭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중국보다 관세 전쟁의 악영향을 덜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유리한 국면에 놓여 있지만, 미국의 관세 인상 결정은 그 정책만으로도 자국의 GDP 성장률은 물론 중국과 여러 신흥국들에게 리스크가 큰 만큼 그 파급력을 지켜봐야 한다고 예견한다.

다만 트럼프가 선견지명을 갖춘 지도자라면 이 상황을 중국과 세계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역사적 기회로 삼아야 하는데, 과연 그가 WTO의 틀 안에서 동맹국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중국의 침략에 맞서 아시아 국가들과의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행보를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반면 정체된 경제 흐름 가운데서도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가속이 붙을 것이며, 혼란기를 지나온 시리아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다. 또 유럽도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그 속도가 매우 느릴 것이며, 다만 유로존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이탈리아는 금융 위기와 씨름하게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이 민주주의에 있어서 참담한 한 해였다고 진단하며, 2019년을 민주주의를 방어하고 세계적 퇴보를 되돌릴 수 있는 중요한 기점으로 내다보았다. 세계 역사상 최대 인구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는 물론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여러 국가들이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세계적으로 후퇴해온 민주주의의 가치를 회복하려면, 민주주의는 결함이 있으니 독재자가 더 나을 수 있다는 논리에 속지 말아야 하며, 다원주의에 대한 모든 공격에 저항해야 한다. 여전히 많은 국가는 권위주의적 포퓰리스트로 대표되는 지도자들을 좀더 견뎌야 하지만,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 지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맞붙는 세계주의자와 민족주의자의 경합은 2019년 내내 세계 정치의 중심 주제가 될 것이며, 불완전하게나마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민주주의의 불씨 앞에 많은 독재자들이 수세에 몰리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도는 이제 기술로부터 도망칠 수도, 기술을 이용해 숨을 수도 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예측했다. 그중 가장 먼저 일상으로 깊이 파고드는 분야는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용해 고객의 습관에 관한 데이터를 잘만 활용 분석한다면, 모든 산업에서 온라인 쇼핑객들의 취향을 정확하게 판단해 반품 가능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이 분야의 기술 규제나 대책에 대한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공지능 시스템이 전기나 인터넷처럼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적용 범위라는 것을 감안할 때, 정책 입안자들이 AI에 대한 현실적 사고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우선 개인의 사생활 침해 부작용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또한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사고가 발생할 시 어떠한 대응체제를 구축할 것인가와 같은 난제는 물론, AL가 초래할 일자리 변화와 예상 실업률 등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주제로 남아 있음을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컴퓨터와 거대한 얼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사람들의 얼굴을 걸어다니는 바코드처럼 읽어내는 얼굴인식 프로그램의 보급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추적당하지 않는 공간 자체가 크게 줄어 범죄자를 잡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며, 공연이나 경기, 항공권 등을 이용할 때도 종이 티켓이 아닌 얼굴 스캔만으로도 입장이 가능한 편리성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피해도 만만치 않다. 역시나 개인의 권리나 인권 침해 같은 문제를 피해갈 수 없으며, 얼굴 이미지를 공개적으로 기록하는 인프라를 통제하려는 국가나 민간 기업에 남용을 피할 수 없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증강현실의 세계가 현실에서 가늠하기 어려운 종양을 제거하는 외과 수술이나 자폐아 치료 같은 정신의학과에서 필요한 기술로 도입되는 의료 혁신이 이루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새로운 유전자 검사 기술을 이용해 미래 자손의 건강을 최적화할 수 있는 ‘맞춤형 아기’를 만드는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음도 알린다. 

이코노미스트는 창간 175주년을 맞아 시장과 자유, 기술이 혼재하는 2019년 우리의 역할을 되돌아보는 ‘오픈 퓨쳐’ 특별 섹션을 마련하면서 훌륭한 필진들을 포진시켰다. 역사학자이자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먼저 인류 역사상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비만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적고, 전염병의 공포가 현저히 줄어드는 세상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자유주의 질서에 대한 믿음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짚어낸다.

이를 위해서는 민족주의와 세계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미래를 내다보고 싶어 하는 2019년의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네 가지 투표 기준을 제시한다. 배우이자 유엔난민기구 이사이기도 한 안젤리나 졸리는 전 세계 난민의 수가 6년 연속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막상 인도주의적 지원은 만성적인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 전 세계 분쟁을 막으려 애쓰는 것은 물론, 늘어난 난민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2019년 우리의 인간성을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IMF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소득 불평등과 성차별을 포용하려는 자세와 노력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그것을 포용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경제적 영향력을 불러올 수 있다며 2019년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최우선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설파한다. 

그밖에도 이노코미스트는 사망한 지 500년 만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겼던 2019년에 보내는 일기를 소개하고, 마하트마 간디의 탄생 150주년을 축하하며, 2019년이 ‘순수채식주의자’, ‘느린 사회’, ‘성 자기결정’, ‘시민 동반자’ 등과 같이 소수로 인식되어왔던 이들이 주류로 등장하는 진짜 ‘열린 미래’의 해가 될 수도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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