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찬양’ ‘오늘밤 김제동’ 방통심의위에 전화한 KBS고위 인사는 누구?
‘김정은 찬양’ ‘오늘밤 김제동’ 방통심의위에 전화한 KBS고위 인사는 누구?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12.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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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의원 “KBS고위 인사가 심의위원들에 전화 걸어 항의·읍소, 법적 책임져야”

KBS 고위 인사가 ‘오늘밤 김제동’ 심의건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들에게 항의, 읍소 전화를 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26일 개인 성명을 통해 “KBS 고위 인사가 방송통신심의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밤 김제동’ 심의건과 관련해 항의·읍소를 했다고 한다”며 “KBS가 ‘김제동 일병 구하기’에 나섰나”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는 지난 18일 ‘위인맞이 환영단’ 김수근 단장의 북한 김정은 찬양 인터뷰 방송을 여과 없이 방송한 KBS ‘오늘밤 김제동’ 4일 방송분에 대해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의견진술은 방통심의위 위원들이 방송사업자에게 직접 출석해 보도 경위를 묻는 절차다. 적용조항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9조의 2(헌법의 민주적 기본질서 등) 제1항, 제33조(법령의 준수) 제2항이다.

KBS공영노조는 ‘오늘밤 김제동’ 관련자들과 양승동 사장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한 반면 한국PD연합회는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박대출 의원은 KBS 고위 관계자가 방통심의위원들에 항의성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과 관련 “MBC 사례를 잊었나. 고발도 감수하겠다는 건가. 무모한 건가. 무지한 건가”라며 “MBC 최승호 사장 고발건과 다를 게 없다. 최 사장은 지난 5월 ‘전지적 참견 시점’ 심의와 관련해 방심위원들에게 항의했다. 이로 인해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부정청탁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당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오늘밤 김제동’의 김정은 찬양논란은 심각한 사안이다. 청탁으로, 항의로 덮을 게 아니다. 그래서 방심위 방송심의소위도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의견 진술은 법정 제재 여부를 결정짓는 전 단계”라며 “여당 추천 위원마저 심각성을 지적했다고 한다.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갈 길을 잃은 주사파들의 틈새전략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고 했다.

그는 “방심위는 독립된 민간기구로 KBS는 심의받는 대상”이라며 “심의대상이 심의기구에 전화 걸고, 항의 읍소하는 것이 정상인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사건을 잊었나. 그가 KBS에 전화한 것을 문제삼아 1심에서 유죄 선고받도록 한 것을 잊었나”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KBS는 무모한 ‘김제동 구하기’를 중단하라”며 “이번 항의·읍소 사태는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KBS 고위 관계자가 (‘오늘밤 김제동’과 관련 방통심의위 여권 위원들에) 전화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며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했다.

방통심의위원들에 전화한 당사자로 지목된 KBS 고위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항의나 읍소하려 전화한 사실이 없다”며 “방통심의위는 독립기관으로 그런 문제로 전화해선 안 되는 기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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