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분야별 大진단] 2019년은 위기 속 ‘좌우’ 문화전쟁의 해
[미래한국 분야별 大진단] 2019년은 위기 속 ‘좌우’ 문화전쟁의 해
  • 이한우 미래한국 편집위원·논어등반학교 교장
  • 승인 2019.01.14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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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론적 시각으로 보면 올 한해는 참으로 걱정스럽다. 당장 3·1운동의 의미를 왜곡할 것이고 민족 운운하면서 좌파적 역사해석을 전파하려는 움직임이 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좌파가 3·1운동 자체에는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그후에 이어진 임시정부의 법통성과, 이를 근거로 한 대한민국 정통성 약화를 위해 그것을 이용하려는 의도가 강해졌다.

그런데 이 싸움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첫째는 1948년 대한민국 탄생의 의미를 정확히 지켜내는 것이다. 그러나 2017년 문재인 정부 탄생 이후 이어져온 논쟁을 보면 정권초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우파 진영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면이 있어 아쉽다.

그것은 1945년 8월 15일부터 1948년 8월 15일까지 정확히 3년 동안 진행된 건국을 둘러싼 좌우의 투쟁을 정확히 정리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형적인 사례가 ‘독촉’, 즉 대한민국 탄생의 모태가 된 대한독립촉성국민회의 존재에 대한 무지와 무감각이다. 간단히 말하면 그것은 김구 세력이 이승만에게 정치적으로 패배한 것임과 동시에 임정 세력이 사실상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했다는 명백한 사실이다.
 

보수는 2019년 문화전쟁의 프레임을 선점해야 한다,.
보수는 2019년 문화전쟁의 프레임을 선점해야 한다,.

둘째는 거슬러 올라가 상해 임시정부로 올라가서 보더라도 이승만은 임정 초대대통령이자 5년 6개월 동안 그 자리를 지킨 인물이다. 반면에 좌파 진영은 중경 임시정부를 묘하게 상해로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해 임정 전체를 마치 김구의 세력인 양 꾸며왔다. 실은 우파 내 자칭 민족주의 세력 또한 이에 편승했다.

그 결과가 바로 상해 임시정부 청사에 들어가자마자 자리하고 있는 김구의 동상이다. 중경임시정부는 김구의 정부인지 몰라도 상해는 이승만과 박은식 등의 정부임을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한 걸음 물러서서 설사 임정 정통론을 들고 나오더라도 역사적 사실에 입각할 경우 저들이 의도하는 ‘이승만 배제’는 실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처럼 사안이 복잡할 경우 치밀한 준비와 조사로 지혜롭게 대처하는 자세가 특히 올 한해는 절실히 요구된다.

이한우 미래한국 편집위원·논어등반학교 교장
이한우 미래한국 편집위원·논어등반학교 교장

보수, 문화전쟁 프레임 시작해야

두 번째는 북한의 한미 이간질 공세 및 남남 갈등 조장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일이 올 한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히 지난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문재인 정부가 보여준 과도한 친북과 적대적인 대(對) 보수세력 청산 시도가 점차 큰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이에 따라 80%에 달하던 지지도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사회 각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말부터 시작돼 올 봄이면 봇물 터지듯 앞 다퉈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보수 우파 진영에 여전히 이를 하나로 만들어낼 중심 인물이나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말했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제 더 이상 박근혜 책임론은 힘을 얻지 못한다. 이미 지나치다 싶을 만큼 단죄가 이뤄졌고 지금도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정치보복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이제는 나라를 바로 잡는다는 기본적인 명제에 충실해야 할 때다.

2019년은 그런 점에서 그동안 극도의 수세에 몰렸던 우파 보수 진영의 대대적인 반격이 예상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문화전쟁이다. 언어와 프레임을 선점해야 한다. 매체를 좌파가 다 장악하고 있다고 볼 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진실은 마이크 성능, 확성기의 크기와는 전혀 관계없이 퍼져나가게 돼 있다. 이미 유튜브는 우파의 매체가 됐다는 좌파 진영의 뒤늦은 경계의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 아닌가.

일단 올 한해는 두 가지 이슈에 집중했으면 한다. 첫째는 김정은에게 당당한 목소리를 내자고 주장해야 한다. 남북대화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마치 북한을 적대시하는 것만이 우파의 목소리인 양 해서는 안 된다. 대화를 하되 당당하게 떳떳하게 하자는 것이 우파의 대북 핵심 가치가 돼야 한다.

둘째는 탈원전 폐기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그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우리의 에너지 100년 대계와 연결된 사활적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체계적으로 이슈를 개발하고 사안의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2019년 한 해 이 싸움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우파의 자신감 회복, 전선 확대, 최후의 승리는 이 싸움을 통해 물꼬가 터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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