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우리의 직업 세계를 뒤바꿀 거대한 지각변동
[서평] 일자리 빅뱅이 다가온다...우리의 직업 세계를 뒤바꿀 거대한 지각변동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1.16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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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대럴 M. 웨스트는 세계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국정운영연구부와 기술혁신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인디애나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2년부터 2008년까지 브라운대학 교수로 정치학을 강의했다. 공공부문 혁신과 기술정책에서 전자정부, 미디어와 저널리즘, 인공지능과 모바일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과 그 사회적 영향에 대한 깊이 있고 예리한 통찰은 학계는 물론 세계 유수의 언론에서 자주 인용될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지금까지 23권의 저서와 3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네 차례 저술상을 수상했다. 이 가운데 《전자정부(Digital Government)》와 《크로스 토크(Cross Talk)》는 미국정치학회에서 수여하는 돈 케이 프라이스 상(Don K. Price Award)과 도리스 그레이버 상(Doris Graber Award)을 각각 수상했다. 또한 전자정부에 관한 그의 논문은 〈미국행정학회지〉에서 발표한 ‘1940년 이래 가장 영향력 있는 논문 75편’ 중 하나에 선정되었다. 독일, 스페인, 러시아, 중국, 일본, 멕시코, 브라질 등 전 세계에서 강연하며 국제적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넥스트 웨이브》 《부자들은 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가》 《메가체인지》 등이 번역, 출간되어 있다.
 

로봇공학과 자동화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국가의 경제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인공지능은 재무, 교통, 에너지, 심지어 국방 분야까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또한 사람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고속 네트워크 덕분에 사물인터넷이 가능해진 세상이다. 이러한 기술발전으로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이 기술에 일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기술혁신이 노동인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현시대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오늘날의 기업들은 50년 전만큼 많은 직원이 필요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신기술과 노동의 외부 하청 덕분에 정규직원 없이도 효율적인 생산과 서비스 전달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MIT 경제학자 앤드루 맥아피의 말처럼 “현재 인간이 차지한 일자리의 대부분을 기계가 대체하는 시기를 맞이할 것이며 그 시기는 머지않아 우리 곁에 다가올 것이 확실하다”. 

그동안 우리는 공장과 사무실에 나가 일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월급을 받아 생활을 유지하며 노후에 대비했다. 직업을 통해 인간관계를 형성했으며, 일을 통해 삶의 보람과 가치, 더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까지도 확인했다. 회사 출근은 하루 설계를 위한 첫 단계이자 한 주의 리듬을 찾아주는 첫걸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대럴 웨스트는 직업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일상은 인류 역사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현상이라 지적하며, 신기술로 인해 경제적·사회적 대전환에 처해 있는 지금, 미래의 고용을 생각해 일의 개념을 다시금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많은 일자리가 기계로 대체될 미래에는 고용 개념을 확장해 육아와 멘토링, 자원봉사를 일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하며, 여가와 개인적 자아실현 활동에도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에는 ‘직업’이 더 이상 인간의 고유한 의미를 규정하지 못하며, 노동 외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정체성이 등장할 것이다. 이를 위한 해법으로 개인에게는 평생교육을, 사회 전체에는 공동의 이익을 위한 사회적 합의, 즉 사회계약의 대대적인 변화를 촉구하면서 보험과 세제 개편, 기본소득, 직업교육, 연대세 등의 각종 개혁 방안까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현재 상황 너머로 미래를 내다보는 선구적 정치학자이자 문화관찰자인 대럴 웨스트는 지금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단호하게 선언한다. 새로운 시대로의 이행을 제대로 준비한다면 평화와 번영의 ‘유토피아’가 오겠지만, 미래에 대한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면 사실상 혼란과 폭력, 독재가 날뛰는 ‘디스토피아’를 낳을 것이라고. 결국 우리는 현재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정확한 경계선에 서 있다. 이 시대를 어떻게 항해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맞이할 미래가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대럴 웨스트는 미국 명문 브라운대학에서 20년 넘게 정치학을 강의했으며, 현재는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국정운영연구부와 기술혁신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그 사회적 영향에 대한 그의 예리한 통찰은 학계는 물론 세계 유수의 언론에서 자주 인용될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이 책을 통해서도 미래의 직업 세계에 대한 그의 날카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학계와 정재계 인사들의 다양한 목소리, 그리고 각종 연구기관과 기업체의 방대한 자료를 모아 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오늘날의 현상과 미래의 변화를 매우 일목요연하게 분석·정리했다. 그런 한편으로 현상 이면의 사회적 문제를 예리하게 밝혀내 우리에게 공동의 지혜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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