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KBS ‘손혜원 구하기’ 뉴스 부끄럽다”
KBS공영노조 “KBS ‘손혜원 구하기’ 뉴스 부끄럽다”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9.01.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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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손혜원 구하기’,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친구라서 그런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의혹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KBS가 ‘손혜원 구하기’에 나섰다는 내부 비판이 제기됐다.

KBS공영노조는 17일 “KBS가 일방적으로 손 의원을 편드는 성격의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공영노조는 “<KBS뉴스9>은 뒤늦게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보도를 따라가면서 오히려 손혜원 의원 측 주장을 대변하는 것 같은 보도를 했다”며 “참 부끄러운 뉴스”라고 지적했다.

이어 “KBS가 손혜원 의원 구하기에 나서는 듯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혹시 손 의원이 대통령부인 김정숙 여사의 오랜 친구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신재민씨 등 정권의 비리를 폭로한 사람에게 독설을 퍼부어서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권력기관의 비리나 투기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도하지 못할망정, 당사자를 비호하는 것이 KBS란 말인가”라며 “이런 보도가 KBS기자의 양심과 뉴스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 이하 성명서 전문 -

‘손혜원 구하기’에 나선 KBS뉴스, 부끄럽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목포 부동산 투기의혹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손 의원이 일가친척 등의 이름으로 목포시내 문화재 등록구역 일대에 무려 10채의 집을 사들인 것으로 SBS 보도에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조카들에게 1억 원 씩 증여하면서까지 집을 사들였는가 하면, 보좌관의 배우자 이름으로도 집을 산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추가 보도에서 조카는 당시 군에 입대한 상황이어서 자신의 이름으로 집을 샀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손 의원이 차명으로 집을 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손 의원이 사들인 집의 가격은 매입 당시 3.3m2 당 1백 만원에서 4백만 원이었고, 현재 국토부 사이트에 나와 있는 실거래 가는 750만원이라고 보도했다. 매입 당시보다 3-4배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검증한 것이 아닌가.

SBS는 첫날에는 모두 4개의 아이템을 보도했고, 그 다음날인 1월 16일에는 모두 6개의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집중 취재해서 보도한 것이다.

<KBS뉴스9>은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다음날인 1월 16일, 손의원 관련 소식을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 목포 문화재거리 가보니...’라는 제목으로 단 한 꼭지 보도했다.

그것도 일방적으로 손 의원을 편드는 성격의 뉴스였다.

뜬금없이 기자가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가 시세를 묻는 장면이 나오고, “이쪽 사람들은 쉽게 비싼 돈 주고 살 그런 형편이 안돼요”라며 집값이 오르지 않았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이어 인근 주민을 찾아가서, “사서 개발이 돼야하는데 현재 개발이 없어, 아직까지는”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방송하면서 “아직까지 (시세차익을) 체감할 만한 변화는 없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손 의원이 조카들에게 준 1억 원에 대해 증여세 관련 자료가 있다느니, 리모델링 자금을 정부로부터 받지 않았다는 내용 등 대부분 손혜원 의원 측 입장이 많이 담긴 보도를 한 것이다.

말하자면 <KBS뉴스9>은 뒤늦게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보도를 따라가면서 오히려 손혜원 의원 측 주장을 대변하는 것 같은 보도를 했다.

참 부끄러운 뉴스이다.

KBS가 손혜원 의원 구하기에 나서는 듯한 이유가 무엇인가. 혹시 손 의원이 대통령부인 김정숙 여사의 오랜 친구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신재민씨 등 정권의 비리를 폭로한 사람에게 독설을 퍼부어서인가.

권력기관의 비리나 투기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도하지 못할망정, 당사자를 비호하는 것이 KBS란 말인가.

이런 보도가 KBS기자의 양심과 뉴스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박근혜 정권 때 적폐가 많았고, 보도 자율성이 훼손됐다고 그토록 목소리 높였던 자들이 보도하는 뉴스가 이처럼 처참한 것이란 말인가.

KBS는 현재의 이런 불공정 보도는 눈감고 있으면서, 이른바 KBS판 적폐청산위원회인 <진실과 미래위원회>를 내세워 과거 불공정 보도사례 등을 또다시 조사하려고 하다니, 말이 되는 것인가.

KBS는 지금 과거 보복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고 있는 현재의 편파, 왜곡 보도부터 고쳐라.

자칫 우리의 일터 KBS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2019년 1월 17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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