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친정 MBC, ‘손석희 폭행 사건’ 외면하나?
손석희 친정 MBC, ‘손석희 폭행 사건’ 외면하나?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1.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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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동조합 “다른 폭력 사건은 보도하면서 손석희 사건은 외면…말 못할 이유 있나”

손석희 JTBC 사장의 폭행사건 연루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보도가치가 큰 손 사장 사건에 유독 MBC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내부 지적이 25일 나왔다.

MBC노동조합 산하에 마련된 ‘MBC노동조합 미디어 비평센터 공감터(공정방송감시센터, 이하 공감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사들이 속보를 이어가는 와중에 “그나마 KBS가 25일 오전 뉴스부터 이 소식을 다룬 정도였다”며 “MBC는 24일 오후 6시 반에 관련 기사를 송고해 인터넷에 띄우고도 25일 오전까지 TV뉴스에서 이를 방송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감터는 이어 “그렇다고 MBC가 폭력사건 보도를 기피해온 것도 아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그 반대였다. 24일 밤에도 MBC뉴스데스크는 택시기사의 강간 미수 사건과 예천군 의원 폭행 피해자의 민사소송 제기를 단독기사라는 제목까지 달아 보도했다. 멧돼지 난동도 보도했다”면서 “그런데 손석희 사장 폭행 의혹 사건은 그보다 보도할 가치가 낮다고 판단한 것인지 아니면 말 못할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관련 보도 화면 캡처 이미지
관련 보도 화면 캡처 이미지

- 이하 전문 -

[공감터] ‘손석희 폭행 사건’은 기사 가치가 없나?

손석희 JTBC 사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언론인이라 할 수 있다. 작년 시사저널 조사에서 14년째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였고, 시사인 조사에서 12년째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 1위였다. 손석희 사장은 누구 못지않은 유명인이고, 주시의 대상이며, 공인이고, 사회적 영향력이 막강하다. 그의 언동 하나하나가 수시로 뉴스의 소재가 된다. 그런 손석희 사장이 폭행사건의 가해자로 경찰 내사를 받는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통상적인 기준으로는 보도 가치가 큰 것으로 인정받아야 옳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손석희 사장은 지난 10일 밤 자정 무렵에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본식 주점에서 프리랜서 기자 김 모 씨를 때렸다고 한다.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고 전치 3주의 진단서까지 제출했다니 폭행 사실을 부인하기는 힘들 것 같다. 더구나 피해자가 공개한 녹취록과 SNS 대화를 보면 손 사장이 뭔가 약점을 잡힌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게 돼 사건 배경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일고 있다.

JTBC는 입장문을 통해 ‘집요하게 취업 청탁을 해온 김 모 씨가 거절당하자 크게 화를 냈고 손 사장이 정신 좀 차리라며 툭툭 건드린 게 사안의 전부이며, 그 전에 2017년 4월 손 사장이 가벼운 차량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사실을 김 씨가 듣고 찾아 와 보도하겠다며 협박했다’고 해명했다. 의혹이 오히려 더 커지는 해명이다. 툭툭 건드렸는데 어떻게 전치 3주가 나온 것인지, 가벼운 차량 접촉 사고를 보도한다는 게 협박거리가 되는 것인지, 그 정도 협박에 왜 김 씨 취업을 위해 노력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인터넷에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언론사들은 속보를 이어갔다. 연합뉴스가 첫 보도를 했고, MBC와 시청률 경쟁 중인 MBN은 손석희 사장의 사건 현장 녹음을 방송했다. 유튜브의 펜앤마이크도 방송 도중 스트레이트 기사로 사건을 보도했다. 손석희 사장조차 24일 저녁 JTBC 뉴스룸 오프닝에서 “오늘 저에 대한 기사로 많이 놀라셨을 줄 안다”고 말할 정도였다. 다만 예외가 있었다. MBC를 비롯한 지상파 TV들이 침묵을 지킨 것이다. 그나마 KBS가 25일 오전 뉴스부터 이 소식을 다룬 정도였다. MBC는 24일 오후 6시 반에 관련 기사를 송고해 인터넷에 띄우고도 25일 오전까지 TV뉴스에서 이를 방송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MBC가 폭력사건 보도를 기피해온 것도 아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그 반대였다. 24일 밤에도 MBC뉴스데스크는 택시기사의 강간 미수 사건과 예천군 의원 폭행 피해자의 민사소송 제기를 단독기사라는 제목까지 달아 보도했다. 멧돼지 난동도 보도했다. 그런데 손석희 사장 폭행 의혹 사건은 그보다 보도할 가치가 낮다고 판단한 것인지 아니면 말 못할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대단히 유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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