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자기 생각
정은상의 창직칼럼 - 자기 생각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1.29 0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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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모여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나누다가 누군가가 불쑥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을 때 자기 생각을 담아 대답할 수 있는가? 평소 뚜렷한 인생철학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가 언제 어떤 질문을 해오든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자기 생각이 없다는 것은 주관이나 직관이 없기 때문이다.

너무 오랫동안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노력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다. 자기 생각이 없는 사람은 주로 남이 벌써 말했거나 책에서 읽은 내용을 마치 자기 생각인 것처럼 되풀이 해서 말하기도 한다. 평생직업을 찾기 위한 창직의 출발은 자기 생각의 힘을 키우는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남이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상관 없이 분명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면 창직의 절반은 이미 이룬 것이다.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맥아더스쿨 대표 정은상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기 생각이 없는 이유는 과거의 잘못된 교육시스템 때문에 그렇다. 유명인의 생각이나 말과 글을 무턱대고 그냥 그대로 믿어버리고 따져볼 생각조차 없이 받아들이는 학습을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학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자신의 생각을 담은 의견을 당당하게 제시하지 못하면 어디에서도 인정받기 어렵다. 모든 지식과 정보는 결국 자신의 생각을 주체화 하기 위한 도구이다. 공개된 지식과 정보를 정답으로 믿어버리는 순간 더 이상 자기 생각의 발전은 멈추어 버린다. 자신의 생각을 넓혀 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끊임없이 질문하는 태도이다. 왜 그럴까? 그게 아니라면 대안은 과연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질문이 이어지면 사유의 폭도 차츰 커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방법은 그래서 자칫 위험하다. 저자가 말하는 바를 글자 그대로 조금의 의심도 없이 진리라고 치부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의 생각이 자리잡을 틈이 없다. 필자는 창직코칭을 하면서 특히 독서방법을 코칭할 때 약간의 의심하는 눈초리로 저자의 생각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결과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확연히 독서할 때의 자세가 달라졌다고 피드백을 받곤 한다.

매사 먼저 자신의 생각의 범위를 어느 정도 정해두고 그 생각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참고 자료를 찾아내는 방법도 좋다. 물론 가끔은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좁고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느낄 때 과감하게 수정할 수도 있다. 이런 유연한 사고가 생각의 힘을 키우는데 크게 일조하게 됨은 물론이다.

남의 생각을 존중하는 태도는 중요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존중한 나머지 자신의 생각을 잃게 되면 위험하다. 오죽하면 니콜라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썼겠는가. 현대인의 큰 병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 생각이 없는 것이다. 생각 없이 살면 세상 편할 것 같지만 평생 남 뒷바라지나 하게 된다.

자신의 생각이 뚜렷해야 어떤 일을 하든지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이루어 낼 수 있다. 진짜 공부는 남의 지식이나 정보는 캐내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그것을 뛰어 넘어 자신의 생각을 온전하게 가꾸어 갈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 진짜 공부다. 누가 언제 어디서든 당신의 생각은 어떠냐고 물을 때 평소 준비해 둔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수 있으면 된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다른 동물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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