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퇴근길 글쓰기 수업....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알려주는 지침서
[리뷰] 퇴근길 글쓰기 수업....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알려주는 지침서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01.29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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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성장함에 따라 누구도 글을 쓰지 않고서는 살 수 없게 되었다. 학생, 직장인, 일반인 등 모든 사람이 글을 쓰고 또한 써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글을 못 써서 고통 받는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글쓰기는 별거 아니다.”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글을 못 쓰는 이유는 글을 쓰는 것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제대로 글 쓰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글 쓰는 방법을 제대로 배운다면 글쓰기는 별거 아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좋은 글쓰기 교육은 3가지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 모든 종류의 글을 하나의 이론으로 쓸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이론이 간단해 실행이 가능해야 한다. 셋째, 예문을 통해 실전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에세이’ 하나의 이론으로 글쓰기를 설명한다. 또한 이론들을 배울 때마다 예문을 제시해 놓았다. 독자들은 예문을 보고 이론을 체득할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연습문제가 있어 실전을 경험해볼 수도 있다. 

이전 시대에서 사람들의 삶을 안내해주었던 종교, 도덕, 관습은 현재 절대적 타당성을 상실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대의 현대인들은 종교, 도덕, 관습에 기대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검열하며 자기 자신을 만들어가야만 한다. 그러나 이렇게 스스로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에는 불안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글쓰기는 삶을 사색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즉 불안을 잠재우고, 자기 정립을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개인 에세이를 쓰는 것이다. 작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글쓰기의 주제는 실존적 문제를 넘어 영화, 여행, 음식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 책의 최종 목적은 개인 에세이, 자기소개서, 보고서, 여행기, 감상문, 모든 글을 포괄하는 재미있는 에세이, 창조적 논픽션을 쓰는 방법을 안내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에세이의 이론을 배우고 하나의 이론으로 모든 글이 술술 써지는 경험을 해보도록 하자. 
 

책 속으로

최근에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에세이를 논픽션이라는 각도에서 바라봅니다. 소설이나 연극 같은 픽션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사건이나 인물을, 반대로 논픽션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다룹니다. 에세이는 논픽션인데, ‘확장 서사 에세이’는 픽션의 요소를 많이 포함하고 있으므로 ‘창조적 논픽션’이라고 불립니다. ‘창조적 논픽션’에서 ‘창조적’은 상황을 요약하고, 인물을 서술하고, 장소를 기술하고, 정보를 제공할 때 픽션의 방식을 활용한다는 의미입니다.

창조적 논픽션에서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 일은 작가가 자신이 에세이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개인적 관여는 글쓰기의 불안을 누그러뜨리고, 만족과 자기-발견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나 자신이 관찰하는 특정인의 이야기를 쓰는 일이 허구의 인물을 새로 만들어내야 하는 소설 쓰기보다 훨씬 쉬워서 글쓰기의 불안이 줄어듭니다. 나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표출하는 데서 만족을 얻거나, 자신과 관계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씀으로써 타인을 통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_pp.197~198 

스토리텔링에서 청사진은 스토리의 구조입니다. 글을 쓰기 전에 필자는 스토리 전체를 여러 조각으로 냅니다. 스토리 안에는 작은 스토리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들을 하나씩 카드에 적고 이리저리 배열해 봅니다. 이렇게 스토리의 청사진을 만듭니다. 스토리는 ‘서두-중앙-종결’의 3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평면적 설명은 서사 스토리 작가에게 충분한 안내가 되지 못합니다. 현대의 스토리텔링 연구자들은 주인공-골칫거리-해소 모델을 이루는 기본적 요소들을 시각적 도형으로 전개합니다.

이 도형을 서사 아크라고 부릅니다. 스토리의 진행은 아크, 즉 원호의 형태로 나아갑니다. 단지 서두, 중간, 종결은 시간적 후속 관계밖에 말하는 것이 없습니다. 스토리는 평평하게 ‘단지 한 사건, 그 다음 사건, 그 다음 사건’, 이런 식으로 배열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의 스토리는 아크의 5국면을 거쳐서 완성됩니다. _pp.214~216 

창조적 논픽션은 스타일과 실체, 이 2가지 요소의 결합입니다. 스타일은 스토리이며, 실체는 정보(또는 아이디어)입니다. 작가는 정보를 흥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장면(즉 작은 스토리)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스토리와 정보의 변환 리듬이 바로 창조적 논픽션의 댄스입니다. 이것이 창조적 논픽션의 본질입니다. 앞에서 서사 아크를 설명할 때 글의 처음은 해설부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장면으로 글을 시작하는 것이 독자에게 더욱 흥미가 있을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 글의 첫째 블록은 장면입니다.

먼저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고 나서, 다음 블록에서 작가는 독자에게 정보를 진술합니다. ‘장면-정보-’ 또는 ‘정보-장면-’ 이런 식으로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다음의 도표는 ‘정보-장면’ 형태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인 ‘장면-정보’에 이어 세 번째 블록은 다시 다른 장면, 다른 작은 스토리입니다. 여기에는 정보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 네 번째 블록은 다시 정보입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독자를 지루하게 합니다. _pp.252~253 

우리나라에서는 개인 에세이를 수필이라고 부릅니다. 수필은 여러 장르의 글을 ‘수시로 기록한 글을 모아서 엮는 책’이란 의미로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어떤 것이든 수필은 내용과 형식에서 개인 에세이입니다. 개인 에세이의 핵심에는 인간의 경험에는 어떤 통일성이 있다는 가정이 있습니다. 몽테뉴가 말했듯이, 모든 인간은 자신의 내부에 전체 인간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할 때 전체 인간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만약 나와 타인 사이에 넘어설 수 없는 간격이 있다면, 개인 에세이는 사적 카타르시스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의 체험에는 타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자가 놓여 있으므로 그것을 표출하면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좋은 개인 에세이를 쓰려면 작가는 3가지를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솔직성, 저항성, 실험성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을 깊이 파고들어야 하며, 상식에 저항해야 하고, 새로운 생각을 시도해야 합니다. _p.280 

여행 에세이는 쓰기 쉽습니다. 여행 자체가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에는 시작과 끝, 난관과 해결의 순간이 있어 여행 과정을 순서대로 쓰면 서사 에세이가 됩니다. 최근 여행 글이 넘치고 있습니다. 각종 신문과 잡지, 방송에서는 여행 섹션을 두고 여행에 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거기서 여행 루트, 중요 볼거리, 숙박이나 음식점 관련 정보를 얻습니다. 개인 블로그에도 여행기사가 많이 올라옵니다. 여기에는 여행 정보뿐만이 아니라 블로거의 가벼운 인상도 사이사이 섞여 들어갑니다.

그렇게 여행 글을 써도 좋습니다. 여행 정보에 초점을 두면 글이 설명 에세이 유형이 될 것이고, 여행의 인상을 간간히 서술하면 서사 에세이 유형의 글이 됩니다. 어떤 식이든 여행 에세이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습니다. 초보자들의 여행기에는 현지 사람들이 글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여행기에 깊이와 재미를 더하려면 사람들을 글에 넣어야 합니다. _pp. 32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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