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 “KBS 드루킹 축소·왜곡보도 김경수 구속으로 확인…제2의 보도참사”
KBS노동조합 “KBS 드루킹 축소·왜곡보도 김경수 구속으로 확인…제2의 보도참사”
  • 미래한국 편집부
  • 승인 2019.01.3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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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참사의 부끄러움은 누구 몫인가…진상규명과 책임소재 밝혀 일벌백계해야”

김경수 경남지사가 이른바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사건 공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가운데 KBS공영노조에 이어 KBS노동조합이 30일 긴급성명을 통해 KBS의 드루킹 관련 축소, 왜곡 보도를 지적한 뒤 “제2의 보도참사”라며 비판했다.

KBS노동조합은 “박근혜 정권때 비선실세 최순실에 대한 취재가 필요하다는 기자들의 문제제기에 “최순실이 대통령 측근이야? 알려져 있다는데 어떻게 측근이라고 장담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던 국장과 지금의 국장은 뭐가 다른 것인가”라며 “아니면 기자들 스스로 진실을 파헤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건가? 도대체 이 보도참사의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KBS노동조합은 이번 KBS의 드루킹 관련 보도를 제2의 보도참사로 규정한다”며 “사측은 제2의 보도참사의 원인과 결과를 철저히 조사해 공정방송 파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밝혀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성명서 전문 -

▣[(KBS노동조합 긴급성명] 김경수 구속으로 확인된 KBS 보도참사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가 오늘(1월 30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에 쓰인 매크로 프로그램이 김 지사의 승인과 동의하에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적 댓글조작 작업을 충분히 인식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드루킹 일당은 김 지사의 요청에 따라 대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댓글 작업을 했고 김 지사는 드루킹 측에 일본 센타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사실도 인정된다고 봤다.

김경수 지사의 드루킹 연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순간이다.

일명 드루킹 게이트에 대한 보도가 한창일 지난해 4월과 5월로 돌아가보자.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1일까지 닷새 동안 KBS 9시뉴스에서 보도한 드루킹 게이트 관련 아이템은 단 한 차례였다. 이와는 달리 다른 언론사들은 연일 드루킹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지난해 4월 17일 지상파 3사의 메인 뉴스는 KBS <김기식 금감원장 사퇴>를 다룬 반면 MBC와 SBS, 종편 4사는 드루킹 수사 속보를 톱으로 다루었다. MBC는 톱부터 4개 리포트를, SBS는 6개 리포트를 연속으로 다루었다. 이에 반해 KBS는 단 2개 아이템을 다루었을 뿐이다.

<바뀌지 않는 정권 비호? 드루킹 축소보도, KBS노동조합 성명서 2018. 4. 18.>

더욱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았던 건 뉴스의 내용이었다.

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에 ‘연 11억 원의 운영비 출처에 대한 의혹’ 등 합리적 의심을 통해 김경수 지사와의 연루 의혹을 추적해나갔지만, KBS는 엉뚱하게도 드루킹의 댓글 조작 범죄 행위자가 '민간인'이어서 큰 문제가 안 된다고 처음에 예단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드루킹의 한 해 운영비 11억 원의 출처가 드루킹 일당이 파키스탄 원당을 수입판매 한 것’이라는 본질과 빗나간 논리적으로 잘 이해되지 않는 보도를 한 것이다.

민주당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된 드루킹 사건은 여권의 핵심인물 김경수 의원 연루설이 퍼지자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비난 여론에 경찰도 수사폭을 넓혔지만 KBS는 소극적인 보도행태를 바꾸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8월 27일의 드루킹 특검 수사결과가 나와도 KBS뉴스는 뒷부분에 단 한개의 아이템만 보도했다. 다른 매체에선 실명이 오르내리고 있는데도 드루킹 연루 정치인이 김경수 지사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김경수’란 이름도 나오지 않았다.

소극적인 보도, 진실의 조각이 나오지 않는 보도, 결국 이런 보도 참사가 시청률 하락의 주범인 것이다. 진실을 원하는 시청자들은 KBS의 헛다리 짚기식 보도에 세월호 관련 보도에 이어 2번째로 등을 돌린 것이다.

박근혜 정권때 비선실세 최순실에 대한 취재가 필요하다는 기자들의 문제제기에 “최순실이 대통령 측근이야? 알려져 있다는데 어떻게 측근이라고 장담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던 국장과 지금의 국장은 뭐가 다른 것인가.

아니면 기자들 스스로 진실을 파헤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건가?

도대체 이 보도참사의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인가?

KBS노동조합은 이번 KBS의 드루킹 관련 보도를 제2의 보도참사로 규정한다.

사측은 제2의 보도참사의 원인과 결과를 철저히 조사해 공정방송 파괴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밝혀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

2019-01-30

새로운 노조! 쟁취하는 노조! 든든한 노조!

KBS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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